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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호랑이와 소 (김승희) – 조효인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116 222.110.254.205
2020-09-15 16:09:52

‘띠’란, 사람이 태어난 해를 열두 지지에 따라 상징하는 동물들의 이름으로 이르는 말로, 전통적 가치로 개인의 특성 내지 삶을 분류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이다. 한국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가부장제, 즉 전통적 가치관에 부딪히며 살아온 김성희 작가와 그녀의 어머니의 삶을 서술한다.

사회의 여성에 대한 차별과 멸시를 이겨내기 위해 드센 모습으로 무장하고 살아야 했던 호랑이띠 엄마의 삶과 경험들은 보는 이에게 한국 사회 속 편모가정에 대한 편견과 인식들을 구체적으로 연상시킨다.

역동적인 드로잉으로 그려지는 그 모습들과 실제 어머니와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한 차분한 나레이션은 서로 대조를 이루는 듯하면서도 함께 이 작품의 주제 의식에 힘과 무게를 한껏 실어준다.

아버지의 부재에 대해서 결국 ‘띠’를 무시할 수 없었던 엄마는 괄시를 피하고자 숨기려 하지만, 딸은 엄마와는 다른 가치관을 드러내며 그녀를 둘러싸던 ‘띠’의 껍질에서 벗어난다. 그 껍질을 불태워버림으로써 김승희 작가 개인의, 나아가 젊은 세대의 변해가는 가치관과 앞으로의 행보를 암시한다. 하지만 동시에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우리 속에 남아있는 편견과 두려움에게도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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