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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구애단리뷰 뱃속이 무거워서 꺼내야 했어(조한나)-김소연 관객구애위원
2018-08-29 17:17:07
nemaf <> 조회수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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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관계’ 작품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무언가 울컥하는 감정과 함께 모녀의 관계에 대해 나름의 정의를 내리며 떠올린 단어이다.
3면으로 이루어진 간단한 방에서 간략하게 그려진 캐릭터가 등장하여, 과거의 상처를 담담히 그리고 침착하게 들추어낸다. 
단순한 인터뷰 형식이 아닌, 간략한 캐릭터로 전개되는 극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감정의 골을 보다, 관객에게 전달하는 데 있어, 거부감을 중화시켜 주는 역할을 했다. 형식적인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갔었다면, 적지 않은 관객들이 극에서 전달되는 깊은 감정의 골과 그녀의 고통에 보다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관람을 하는 데 있어, 불편함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기타를 치는 어머니와 글을 적고 있는 딸의 그림자는 하나가 되고, 여인이 아이를 낳아 그 아이가 다시 여인이 되고 아이를 낳는다. 원치 않는 대물림에 대한 표현을 이보다 시각적으로 적나라하면서도 와닿게 보여줄 수는 없을 것이다. 
인터뷰 중, 어머니의 답변 후 이어지는 자막 ‘그런 것을 알고 싶은 게 아니었다.’ 가장 뇌리에 박힌 장면이었다. 질문에 관련된 답변 대신, 자신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내뱉으며 변명을 늘어놓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딸은 더이상 어머니를 증오할 수만은 없다. 하지만 용서 또한 할 수 없다.
그녀가 살아온 인생은 아주 작을지 모르지만 나름의 어머니에 대한 애정과 함께 상반된 상처 받은 기억, 증오로 뒤범벅되어 있을 것이다. 
십수 년 동안 어머니와 말과 행동으로 인해 받아온 상처들은 어떠한 이유와 사과에도 완전히 아물 수는 없다. 영상에서 전달되는 수없이 어머니를 미워하고 증오하면서도, 순수하게 원망할 수만은 없는 딸의 이중적이며 고통스러운 감정이 가슴을 시리게 했다. 인터뷰 중 기괴하게 일그러진 어머니의 얼굴은 이러한 그녀의 감정을 대변하는 듯했다.
감독과의 대화 중, 감독의 ‘작품의 모든 걸 홀로 완성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는 한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본인과 관련된 작품을 연출할 때는 대중에게 옷이 발가벗은 채로 서 있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자신의 모든 걸 드러낼 각오로 임하는 것이다.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어머니와의 긴 세월 동안 이어져 온 갈등에 직면하여, 수없이 자신과 내면적인 갈등과 함께 고통스러운 감정과 싸우며 작품을 완성한 감독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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