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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 [8호] <J.P. 쿠엔카의 죽음> GT 현장
2016-08-11 12:34:51
NeMaf <> 조회수 2482

 

8월 10일 수요일 오후 3시 30분 종로 인디스페이스에서 장편 경쟁부문의 <J.P쿠엔카의 죽음>이 상영되었다. 이날의 깜짝 GT시간은 설경숙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J.P쿠엔카의 죽음>의  주앙 파블로 쿠엔카 감독이 참여했다. 이하는 이날 GT에 대한 기록이다.
 

 

감독님은 사실 라틴 아메리카에서 유명 작가분이십니다. 이번 페스티벌의 참가하신 소감과  작품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쿠엔카 : 우선, 영화를 상영하게 해주신 페스티벌 측에 감사드리고 오늘 와주신 관객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작품의 배경인 리우에서는 지금 올림픽이 개최되어 있죠. 오늘 책을 가지고 왔는데요. 책과 영화는 같은 이야기를 소재로 하지만 다른 줄거리로 되어있습니다. 소설의 영화화는 아닙니다. 그리고 극중 사건을 목격한 여성을 제외하고는 영화 속 모든 것은 실제입니다. 또한 이 영화는 모두 즉흥적으로 촬영되었다 정해진 대본과 대사는 거의 없었다.

 

 

무대에서 벌어지는 극작품 같은 독특한 느낌의 영화이기도 했는데요. 그런 연출을 의도했는지 궁금합니다. 

 

쿠엔카 : 작품의 프레이밍을 위해서 직접 그림으로 그리면서 작업했습니다. 또한 미쟝센(Mise-en-Scène)은 편집자들과 함께 미팅을 해서 만든 결과입니다. 그리고 등장인물들과는 사전미팅 없이 스탭들이 미리 캐스팅해둔 상태로 저와는 촬영 날 처음 만나 촬영을 헀습니다.

 

 

도시의 표현할 때 스릴러 같은 앵글과 느낌을 보았는데 의도하신 건가요?

 

쿠엔카: 느와르 스릴럴 장르를 의도적으로 차용했습니다. 작품속의 네러티브는 히치콕의 영화 <롱맨 wrong man>에서 차용했습니다. 그 작품에서 느껴지는 다른 세계 같은 또 그 세계에서 갇힌 것 같은 느낌을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관객: 영화 전체적인 공간의 색감이 단조롭게 회색 톤의 색감인데요. 부분적인 강조도 있었. 지만요. 공간에 대한 미적연출에 관한 감독님의 의도가 궁금합니다. 

 

아까 밝힌바와 같이 느와르처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빛보단 그늘을 활용해 표현하고 싶었구요. 그리고 빌딩을 짖고 무너뜨리거나 하는 공사로 이는 먼지의 풍경도 표현하고 싶었는데요. 그것은 지금 리우에서 그런 재계발 현상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 나온 리우라는 공간과 그곳의 상황에서 대해서 좀 더 듣고 싶습니다.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한국에 와서 서울을 이곳 저곳을 다녀보았는데요. 리우와 비슷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도시 곳곳에서 보이는 계발의 모습들이 말이죠. 그런 건설현장이나 건물이 철거된 뒤 텅 빈 공터 같은 공간을 보면서 과거 그 공간이 지녔었던 역사적 의미를 상상하기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성립은 저의 정체성이 도난당한 사건과 동시에 도시의 정체성이 도난당한 것을 하나로 이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여자가 리우 항구를 걷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그 항구는 18c~19c에 노예무역이 벌어지던 길이고 또한 묘지들이 있었던 곳입니다. 저는 그런 곳을 걸어갈 때면 그 아래에서 느껴지는 어떠한 힘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저는 신은 믿지 안지만, 영혼의 존재는 믿습니다. 그래서 오랜 역사적 장소에 가면 영혼과 정신이 느껴지구요. 그리고 아주 오래된 유화를 보면 페인팅 이전에 그려진 스케치들의 층위가 보이는데요. 마찬가지로 도시에서도 유화가 보여주는 그런 층위가 존재합니다. 영화에서 보면 신축 아파트로 들어서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그 아파트가 비록 새로운 것이지만 과거의 모습은 어떤 식으로든 존재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관객: 영화의 실험적인 제작방식이 방식이 좋았습니다. 그치만 한편으로는 영화 내내 지속되는 단조로운 긴장감이 느껴지기도 했고 또 계획적으로 진행된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파편적인 장면들의 연속으로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질문하고 싶은 것은 영화의 큰 폭이 없이 유지되는 단조로운 서사를 감독님께서 의도하신 건지 아닌지가 궁금합니다.

 

영화 속 극적인 흐름이 없는 것은 알고 싶지만 알 수 없는 해매이는 듯 한 느낌의 표현이었습니다. 또 퍼즐처럼 분산된 파편적인 서사는 관객들이 실망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 모습이구요. 실제로 영화처럼 하나로 완성되지 안는 모습은 리우의 모습이기도합니다. 

 

 

관객: 실망한 것은 아닙니다. 재밌게 잘 봤구요. 추가 질문으로 영화에서 감독님 스스로는 어떤 부분이 맘에 들었는지 궁금합니다. 

 

대답하기 어려운데요. 구지 말한다면 엔딩장면이 제일 좋았습니다. 그 장면은 가장 논쟁적인 부분인데요. 프랑스 작가 조지 바타이 George Bataille가 쓴 에로티시즘과 죽음에 대한 에세이가 있습니다, 그 에세이를 보면 “인간은 자신이 죽을 것을 알기에 섹스를 에로틱하게 받아드린다.”라고 말하고 있죠. 저는 엔딩에서 그러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구요. 탄생에서 죽음다시 탄생으로의 회귀하는 아이디어에 대해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복합적인 많은 논쟁들을 불러일으키는 그 장면을 가장 좋아합니다. 

 

 

관객: 작가님이라 들었는데요. 이번 영화는 네러티브가 반을 갈라진 것 같습니다. 전후반부가 다큐멘터리와 극작품으로 말이죠. 그런 양분이 전후반부를 충돌하게 하는 느낌도 들게 하는  것 같아요. 제가 느끼기에는 그런 대립이 요즘의 디지털 비디오 작업에서 많이 보이는 것 같은데, 본업은 소설작업이시지만 요즘의 비디오 작업들에서 영감을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쿠엔카: 작품이 원래 처음부터 픽션과 논픽션을 구분하고 싶지는 안았구요. 영화 초반에 사망증명서를 만졌을 때의 그 묘한 물질성과 이질감들에서 영감을 받아 픽션과 논픽션의 공존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어떤 작품으로 부터 영감을 받은았는가’라고 묻는데, 요즘 작품들에서 영감을 받는 것은 없고 고전작품들에서 영감을 가져옵니다. 그리고 영화를 만든 것은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의식과도 같았습니다. 그래서 영화 속 저의 대사들은 계획적이기 보다는 본능적인 것들이었습니다. 덧붙이면, 우리 모두가 픽션의 캐릭터로 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평소 우리는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편집해서 끊임없이 가상의 공간에 올리고 스스로를 캐릭터화 하죠. 최근의 현대미술, 비디오 아트, 영화들은 이 픽션화된 우리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우리는 가상과 현실의 구분없는 유동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는거죠,

 

 

책과 영화를 동시에 작업하 것으로 아는데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네. 책과 영화는 서로 매우 다른 부분을 강조하는 작품들이에요. 예를 들면 영화에서 한 프레임에 들어오는 것들이 책에서는 50페이지로 설명되어야 할 수도 있는거죠.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실제로 영화에서 보인 재건축 아파트로 이사해 그곳에서 살면서 소설을 집필했하고 동시에 영화장면으로도 구상하면서 두 개의 작업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것이길 바랬습니다. 현제까지 이 소설은 영어, 불어, 스페인어로 번역되었는데요. 앞으로 한국어로 번역되어 독자들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작품이 첫 영화이신데요. 앞으로도 영화에 대한 계획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지금 두 세 개의 프로젝트를 구상중이구요. 앞으로도 영화는 계속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하다 보니 겸손함을 배우는 것 같습니다. 보통 영화감독이라 하면 사람들은 권력자를 생각하지만 소설과 달리 영화는 물리적 현실적 한계에 부딪힐 때가 있는데요, 그때마다 도전적으로 새로운 방식의 창작을 고민하는데요. 그러한 점들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영화역시 픽션 논픽션 경계에 있는 작품으로 하고 싶습니다. 저 예산으로 말이죠 (웃음) 

 

 

마지막 인사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와주신 관객들에게 그리고 페스티벌에도 감사합니다. 자국인 브라질에서 리우 올림픽을 개최하는 동안 이번 영화를 선보이게 되어 참 뜻 깊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08.10

 

진행 | 설경숙 프로그래머
기록 | 최상규 루키
 사진 | 손지은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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