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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 [INTERVIEW] 홍이현숙 작가
2017-09-08 15:14:03
NeMaf <> 조회수 251

 

제17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에서 ‘홍이현숙작가전X: 수행의 간격’이라는 제목으로 홍이현숙 작가의 특별전이 열렸다. 8월 19일 아트스페이스오에서 열린 이번 특별전의 토크 프로그램 ‘매칭토크’에는 많은 관람객이 방문해 자리를 지켰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매칭토크가 끝나고 홍이현숙 작가를 만나 이번 전시를 구상하게 된 여러 가지 계기와 생각을 들어보았다.

 

 

 

‘수행의 간격이라는 전시 제목이 멋있어요. ‘수행이라는 용어가 요즘 많이 사용되기도 하고, 이번 전시의 작업들을 보면서 쉽게 수긍이 갑니다. 그런데 단순히 수행이 아니라 간격이라는 말이 전시의 전체적인 주제를 관통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전시 제목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싶어요.

저는 ‘수행’이라는 것과 작업을 연결시키는데요. ‘간격’은 작업과 수행 그 사이에 있는 ‘간격’을 의미해요. 또는 수행과 일상생활과의 간격이기도 하고요. 두 가지는 거의 따로 노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거리감을 자주 느껴요. 그런 간격을 좁히고 싶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고요. 처음에는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김장연호 집행위원장이 ‘수행의 언어’라는 제목을 제안해주셨어요. 제가 가진 수행에 대한 거리나 격차에 대한 고민으로 이야기를 나눈 후 ‘수행의 간격’이라는 제목을 짓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설치작업을 하시다가 최근에는 영상작업을 많이 하시는 같은데요. 작업 방식에 변화를 주신 건가요?

영상 작업을 주로 시작하게 된 것은 2006년 <날개>가 처음이었어요. 2005년도까지는 분류하자면 거의 설치미술 위주의 작업들이었어요. 조각이라고 하기에는 그렇고, 설치미술을 많이 했는데 2006년에 ‘대안공간 풀’이라는 전시장으로 들어가 실내에서 전시를 하게 되면서 처음 영상작업을 시작했고, 영상작업이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물론 지금도 영상작업뿐 아니라 설치나 조각을 하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서 작업을 하고 싶어요.

 

 

 

한편으로는 영상 매체의 기법들을 통해서 작업을 위트 있게 표현하시는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에게는 ‘유머’라는 것이 아주 중요해요. 작업을 보면서 사람들이 최소한 한번쯤 웃었으면 좋겠어요.

 

 

 

<날개>, <구르기>, 그리고 <폐경 폐경> 여성의 신체를 다루며 이어지는 작업 같아 보이는데요. 작업에 나오는 인물들이 꽃무늬원피스를 입은 아줌마 표상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여성주의적 관점의 작업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볼 있을까요?

여성주의를 걷어내야 제 작품이 더 잘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주의 안으로만 편입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제가 따로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여성주의에 대한 것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봐요. 그로부터 시작하고 있지만 페미니즘 작가들에 대한 해석이 그 안으로만 한정되는 것이 아쉬워요. 그래서 다양한 관점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맞아요. 작업에는 여러 결이 있을 텐데 여성 영화감독이나 작가들은 여성이나 ‘여성주의라는 수식어만 붙는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여성보다는 그냥 사람, 온전한 사람으로서 무언가를 다루고 싶어요. 그리고 요즘에는 여성, 남성과 같은 두 가지 성별이 아니라 다양한 젠더 문제가 많이 이야기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래요.

 

 

 

그래서인지 작가님 본인의 일상적인 공간들이 작업에 많이 등장하는 같아요. 작업을 구상하실 어떻게 영감을 얻고, 주제를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저는 모든 것에 감각을 열어놓고 어떤 것에든 반응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가능한 열어놓고 살려고 해요. ‘수행’도 그렇게 여러 감각을 열어놓고 살고자 하는 방편의 하나이고요. 또한 ‘나’와 가까운 것일수록 깊이도 생긴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일상의 용이함 같은 것도 있고요. 그리고 저야말로 ‘아줌마’의 생활 반경 속에 완전히 있기 때문에, 거기에서부터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포스터에 <폐경 폐경> 장면이 들어가 있습니다. 올해의 주제는 , 분리, 표류의 가능성인데요. 간격 문제와도 연결될 있을 같고, 혹은 간격 안에서 아줌마라는 일상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도 있을 같아요.

일상이라는 것 자체가 표류와 수행을 같이 담지하고 있다고 봐요. 하루의 일상이 표류일 수도 있고요. 사람들은 다들 자신의 일상을 가지고 있을 텐데, 그런 일상에서 표류라는 것들을 발견하는 것, 자신을 조금 일상에서 떼어놓는 것을 시도하는 자세가 나를 바꾸고 변화시키는 지점인 것 같습니다. 그것이 말하자면 ‘간격’이지요

 

 

 

<북가좌 엘레지> 실제로 보니 사라지는 공간에 대한 비애감이 많이 느껴져요. 요즘 재개발과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는데요. 평소 재개발 문제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계셨나요?

<북가좌 엘레지>는 북가좌동에서 촬영한 작업인데요. 한참 서울에서 재개발 열풍이 불 때 개발이 이루어진 장소예요. 작가라면 그 문제에 당연히 시선이 가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서울은 이제 거의 남은 지역이 없죠. <북가좌 엘레지>를 작업하게 된 계기는, 박수진 큐레이터가 기획한 서울무지개라는 전시 프로젝트였습니다. 작가들이 하루 동안 각자 재개발 장소로 가서 작업을 해보는 기획 속에서 나온 작품이죠. 젠트리피케이션 문제와 마찬가지인데, 작가들의 작업실도 계속해서 밀려나고 있어요. 저는 오히려 작가들이 다른 지점에 가서 먼저 깃발을 꽂아서 반경을 넓히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서울을 벗어나서 살기에 어려운 점이 많기는 해요. 그렇지만 젠트리피케이션에 의해 밀려나기 전에 먼저 새로운 플랫폼들을 만들면 그만큼 서울이 무력화될 거예요.

 

 

 

<조촐한 추모> 위안부 문제를 거대한 역사로서가 아니라, 조촐하게’ 그래서 오히려 오롯이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작업을 하게 계기에 대해 듣고 싶어요.

이전에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작업을 하기도 했고, 지난 1년 반동안 위안부 문제를 공부하는 세미나를 했어요. 그것을 토대로 최근에 강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조촐한 추모>의 문옥주 할머니를 알게 되었어요. 문옥주 할머니는 정말 멋있는 분이세요. 믿기지 않겠지만 당시에 총 네 번의 탈출을 하셨고, 술 취한 일본 병사가 칼로 당신을 찌르려고 하자, 칼을 뺏어서 반대로 찌르고 재판을 받게 돼요. 그런데 변호를 얼마나 잘 했는지 무혐의로 풀려납니다. 노래도 정말 잘하셔서 <조촐한 추모>에 나오는 노래가 문옥주 할머니의 실제 육성이에요. 위안부 문제를 공식적으로 이야기하신 후 6년을 더 사셨어요. 한국에는 위안부 전시관이 서울과 대구에 있는데, 그곳에서 문옥주 할머니 20주기를 맞아 맹정환 큐레이터의 기획으로 열린 누락된 기록이라는 위안부 전시에 참여했었죠. 그래서 <조촐한 추모>를 작업하게 되었어요.

 

 

 

이번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에서 특별전을 열게 소감을 들어볼 있을까요?

앞으로도 더 많은 작업을 보여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은 경계를 무너뜨리려는 작업과 영화들이 많아요. 많은 팬들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취재 및 정리 | 김지안 루키

사진 | 김지원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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