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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 [INTERVIEW] 김소영 작가
2018-08-24 15:33:37
NeMaf <> 조회수 162

2018년 8월 22일 수요일, 공간41에서 오픈 전문가 미팅을 끝낸 김소영 작가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김소영 작가는 올해 제18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에 작품 <굿바이 마이 러브, NK> 와 <SFdrome: 주세죽>으로 참여하였다.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김소영입니다. 이번 네마프에서는 <굿바이 마이 러브, NK> 와 <SFdrome: 주세죽>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굿바이 마이 러브, NK> 의 경우 GT로 관객 분들과 대화를 나눠주셨죠. 이번 인터뷰에서는 <SFdrome: 주세죽> 에 대해서 질문드리고자 합니다. 주세죽은 일제강점기 실제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이자 사회주의 운동가이기도 합니다. 주세죽의 어떤 면에 매력을 느껴 작품으로 표현하게 되셨나요?

제가 중앙아시아에서 <굿바이 마이 러브, NK> 를 포함한 망명 3부작을 제작했는데요. 그 중에 하나인 카자흐스탄에서 주세죽이 스탈린에 의해서 유배생활을 했다는 데에서 공간적인 매력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작품의 촬영 기간은 어느정도였나요?

촬영기간은 4년정도였고, 망명 3부작을 함께 작업했습니다. 로켓 발사하는 장면 같은 경우엔 따로 방문해서 촬영하기도 했구요.

 

 

 

SF는 사회주의 여성운동(Socialist Feminism) 이라는 뜻과 함께 과학공상소설(Science Fiction) 이라는 뜻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SFdrome' 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주세죽이 너무 과거의 사람으로 여겨지는 게 싫었어요. 제가 SF장르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요. 주세죽이라는 인물에 관심을 가질 당시에 <Arrival (컨택트)> 이라는 영화가 개봉 중이었는데요.  주세죽이 유배되었던 카자흐스탄 지역에 우주기지가 있기도 하고. 주세죽을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장르를 통해서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SF 장르로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SFdrome' 에서 'SF' 는 말하신 대로 사회주의 여성운동과 함께 과학공상소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구요. 'drome' 은 <Videodrome>(1983) 의 제목에서 차용한 것입니다.

 

 

 

영상을 기획하시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한 것은 무엇인가요?

주세죽이 남긴 글을 아카이브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주세죽의 글, 남겨진 발언와 관련 문서를 역사적으로 충실히 전하면서 동시에 여러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SF 장르로 표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국립현대 미술관에서 주최하는 <신여성 도착하다> 전시와 달리 네마프에서는 3채널 비디오로 작품을 제작하셨는데, 의도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원래 3채널 작품으로 제작을 했었습니다. <신여성 도착하다> 에서는 제가 실행위원으로 기획도 같이 했었는데, 덕수궁관이 좁아서 3채널을 할 수가 없었어요. 어쩔 수 없이 밤새 편집해서 2채널로 만들었던 거죠. 하나는 비주얼적으로 좀 더 몰입할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주세죽이 남긴 글들 위주로 구성했었습니다. 원래 3채널의 테제가 있었어요. '어둠 속에서(in the dark)', '정처(at home)', '화광동진(toward the world)' 이 그것입니다.

 

 

 

<주세죽> 에서는 카자흐스탄의 경관 위에 움직이고 있는 목각인형이 겹쳐서 보여졌는데요. 자유로운 몸짓과 움직임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목각인형이 뜻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목각인형이 하늘을 나는 걸 구현하기가 상당히 힘들어요. 우연히 춘천 마임축제에서 그걸 구현할 수 있는 한국 분을 만나게 되었고, SF 장르를 채울 수 있는 결정적인 요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각인형은 저예산이라는 제작여건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SF 장르의 마지막 사이보그로 역할하는 것이죠.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에는 여성들이 배제되어 있습니다. 시대를 감당하고 헌신한 여성상을 표면으로 드러내셨는데, 그 의도가 무엇인가요?

여성의 역사가 접혀있기 때문에 그걸 펼쳐내고 싶었어요. 또 중앙아시아에서는 사회주의 여성운동가의 역사를 전혀 모르고 있거든요. 여성사를 세계사 속에서, 또 지역사 속에서 펼쳐내고 싶은 생각이 있었습니다.

 

 

 

김소영 감독님을 이야기할 때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가 '여성 영화인' 인 것 같아요. 그 동안 이어 오셨던 여성 영화인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궁금한데요.

제가 기여한 게 있다면, 변영주 감독과 함께 여성 영상집단 '바리터' 를 80년대 후반 설립한 것이 있겠죠. 사무직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인 <작은 풀에도 이름 있으니>(1990) 을 제작하는 등 여성 영화인들이 많이 배출되었습니다. 현재는 학자나 프로듀서 등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구요. 그 외에도 서울여성영화제의 프로그램디렉터이자 영화제 설립자, 전주국제영화제 1회 프로그래머, 평론가로도 활동하기도 했었죠. 90년대의 흐름에 작은 기여를 했을 것 같아요. 여성사 3부작을 제작하기도 했었고요.

 

 

 

김소영 감독님은 한국의 대표적인 페미니스트이기도 합니다.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현대 페미니즘의 흐름에 대한 견해를 들을 수 있을까요?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제 역할이 있다면 역사적인 긴 꼬리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역할을 열심히 해내고 있죠. 저는 역사적인 문맥 속에서 우리에게 보다 넓은 참고문헌들이 있다는 걸 동시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독님의 작품은 네마프에서 <SFdrome: 주세죽> 뿐만 아니라 인디스페이스에서 상영 중인 <굿바이 마이 러브, NK> 가 동시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혁명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의 못다한 이야기를 다시 가지고 와서 펼쳐보이고 싶습니다. 처음 영화를 제작한 건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실험영화였는데, 아직도 제 다큐멘터리 속에 실험영화적인 속성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어렵다고도 하고요.

 

 

 

앞으로의 작품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SFdrome: 주세죽> 을 장편 다큐나 SF적인 저예산 극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SFdrome: 주세죽> 을 보러 온 관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주세죽은 망명 때문에 카자흐스탄에 마지막으로 머물렀지만, 상해·모스크바·중앙아시아 곳곳의 다양한 곳에서 살아갔거든요. 작품을 통해 주세죽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다른 세계, 문명, 생각을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취재 | 이혜진 루키

사진 | 김진우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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