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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GT] 뉴미디어대안영화 단편
NeMaf 조회수:1728 추천수:4
2019-08-19 11:06:08

8 18일 오후 4,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에서는 뉴미디어대안영화 단편 프로그램을 통해 임정수 감독의 <낮게 빠르게>, 무진형제 감독의 <궤적 - 목하, 세계진문>, 조승호 감독의 <잠재적 응시 5>, 프셰메크 벵크즌 감독의 <멸종>, 세미컨덕터 감독의 <입장이 없는 관점>, 레슬리 앤 카오 감독의 <쉽게 쓰인 자막 혹은 사랑 시>가 상영되었다. 이어진 GT에는 설경숙 모더레이터의 진행 하에 임정수 감독이 참석하여 <낮게 빠르게>에 대한 설명을 들어볼 수 있었다.

 

 

뉴미디어대안영화 단편에는 굉장히 일상적인 풍경이나 사물들을 조형적이거나 언어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처음에 보셨던 작품, <낮게 빠르게>의 임정수 작가님을 모시고 대화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사실 두 명의 퍼포머가 등장해 행하는 퍼포먼스나 오브제 설치 작품 같은 것들은 많이 있지만, 이러한 종류의 영상 작품은 흔히 보실 수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정말 독특한 작업을 계속 해오시고 있는데 2017 NeMaf에서 작가님의 이전 작품인 <너의 가로수가 되거나 너의 베란다 울타리가 되거나>라는 작품도 상영한 적이 있었죠. 그 작품도 이번 작품과 같이 퍼포먼스가 등장하지만, 전작은 옥상과 건물에서 벌어지는 퍼포먼스를 기록하는 영상이었다면 <낮게 빠르게>는 영상으로 기획된 작업으로 보입니다. 전작에서 이번 작품으로 오기까지 둘 사이의 차이를 설명해 주시겠어요? 

 

임정수 : 먼저 질문 주신 것을 포함해서 작업 전반에 대한 간단한 설명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낮게 빠르게>같은 경우, 두 명의 사람이 자신의 방식으로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계속 빗나감으로써 시간이 진전되고, 빗나가게 되면서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 영상이에요. 이때 텍스트나 사운드, 화면분할을 이용한 방식으로 그 내용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과정상에서 저에게 중요했던 것은 영상에 나오는 오브제로 두 명의 사람이 함께 있어야만 착용 가능한 조각인데 그것은 흔적들이라는 시리즈로 만들어 두었던 조각이었어요. 그 조각은 두 명의 사람이 함께 있을 때 두 명의 피부가 맞닿는 아주 조그마한 부분들을 본떠서 만든 것인데 그 형태 안에 이미 두 사람의 신체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그 형태를 위해서 두 사람이 하는 일은 없어요. 그 오브제를 들고 있을 때 두 사람이 하는 일은 없고 그 오브제를 들기 위해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거죠. 그리고 그 두 사람이 오브제를 어떻게 시험하는지를 보여주면서 본인들이 속해 있는 무대, 즉 장면들을 본인 스스로 바꾸어 가는 모습들이 나옵니다. 아까 말씀해 주셨던 것처럼 2017년에는 또 다른 퍼포먼스 영상으로 상영을 했었는데요, 그때는 퍼포먼스를 하던 장면을 기록한 것이었어요. 그런데 그 퍼포먼스 또한 신체가 어떻게 사물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한 것이었는데 그런 영상들을 계속 제작하다 보니 조금 극단적이고 비약적인 질문이 들더라고요. 그러니까 신체가 사물이라면 관객이 없이 사물만 있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일들 또한 퍼포먼스라고 지칭할 수 있지 않을까? 퍼포먼스라는 것은 관객을 꼭 전제로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스스로에게 왔어요. 그래서 이번 영상은 퍼포먼스를 하는 것처럼 어떤 안무 행위가 있었지만 제가 초대한 실제적인 외부 관객은 없어요. 관객이라고 한다면 저와 조명 감독님, 퍼포머 본인들만이 관객이자 주인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두 개 작품의 차이라고 한다면 화면을 어떻게 다루는지, 조각을 스크린으로 다루는 것이 이번 작업의 제일 중요한 저의 관심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조각을 화면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전반적으로 지난번의 작품도 그렇고 소통을 탐구하시는 작품이잖아요. 거기에서 소통을 물질적인 질감으로 나타내기도 하셨고 실제로 언어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전 작품의 경우에는 지시문을 활용해서 이 지시하는 대상과 맞지 않는 지점, 엇나가는 지점을 탐구하셨던 것 같은데 이번에도 언어를 사용하셨더라고요. 이것이 전작에서 사용된 언어와 관계가 있는 것 같으면서도 다른 부분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전작은 지시를 받는 대상과 지시하는 목소리가 있었던 반면에 여기서는 오브제와 관계가 없게 들리는 동떨어진 목소리가 들렸어요. 그 내용을 굳이 듣자면, 업무에 관한 지시를 받는 듯한 파편적인 대화처럼 들리더라고요. 그렇다면 지금 말씀해주신 사물로서의 퍼포머, 오브제들과 언어적 소통은 어떻게 연결이 될까요? 

 

임정수 : 사운드를 말씀드릴 때 제목을 같이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우선 2017년에 한 작업과 연관을 짓자면 그때는 제가 도시에서 발견된 인공 식물들의 상태를 명령어로 표현해서 그것을 퍼포먼스의 지령으로 사용했어요. 사실 이번에 들어갔던 사운드 또한 관찰에서부터 시작한 텍스트인데요, 제가 직접 썼다기보다는 도시에 살면서 카페나 지하철 등 모두가 가는 곳에서 들은 말들을 모았던 시기가 있었어요. 다른 사람의 말들인데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전후 맥락을 모르고 누가 누구에게 하는지도 모르지만 모두가 쓰는 말들 있잖아요. 예를 들면 그게 그랬대, 그게 아니라니까 이러한 말들은 사실 모두가 쓰는데 주체는 없고 누구의 것도 아닐 수가 있는 거죠. 모두가 공유하기 때문에. 그런데 소통을 할 때는 그러한 익명의 문장들이 필요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그렇게 저의 귀에 들어오는 주인이 없는 말들을 모았고, 그것들을 텍스트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제목과 관련이 있다고 한 것은 제목을 설명하는 것부터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낮게 빠르게>는 낮고 빠르게 움직이는 공의 모양에서 따온 제목이에요. 사람이 사람하고 공을 주고받는 행위를 할 때 낮고 빠르게 공을 날리면 상대방이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그것도 어쨌든 공을 준 거긴 준 거잖아요. 뭔가를 주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는데 받으라고 주는 느낌은 아니에요. 그런데 그런 식으로 관계가 순환하는 경우가 있고, 때로는 낮고 빠르게 밖에 공을 줄 수 없을 때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구체적인 주체나 목적이 없는 상황과 제가 들었던 말들에 유사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번 작업의 사운드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공이 굴러가고 떨어지는 사운드가 계속 삽입이 되었습니다. 작가님 설명을 듣고 나니, 그 소리와 우리가 흔히 하는, 대명사로 이루어진 소통의 속성이 연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사용하신 오브제에 대한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계속해서 텍스타일의 질감을 확대한 이미지가 계속 나오고, 아까 말씀하신 몸의 한 부분을 떠서 만들었다는 조각은 우리가 옷과 같이 익숙한 것에서 접하는 질감에 비해 굉장히 이질적으로 느껴지고 되게 불편해 보여서 다른 것과는 구별되는 오브제로 그것을 사용하셨어요. 그렇다면 작품에 나오는 오브제를 어떻게 선택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임정수 : 네, 질문 주신 부분은 저의 표면에 대한 관심과 이번 작품에 사용된 조각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드리겠습니다. 표면에 대한 관심은 사실 이번 작업뿐 아니라 설치나 영상 퍼포먼스를 할 때에도 꾸준히 이어져 왔던 관심이에요. 표면이라는 것이 어떤 재료의 제1 질감이자 촉감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어떤 상황이나 사람을 대할 때 표면적으로 제일 먼저 나타나는 상황으로서 그 안에 있는 속성을 이해하려고 하는 저의 태도와도 연관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주로 사용하는 재료들은 그 재료의 질감이나 패턴이나 표면이 조금 불필요하게 과장되어 있어서 사물이라고 하기에는 주체성을 스스로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재미있는 것들입니다. 패턴이나 질감이 그 사물의 속성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믿는 편이라 특히 천 같은 경우는 실제 구조는 없지만 겉모양에 따라 내용이 바뀌기 때문에 작업에 자주 사용하는 재료입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에 만든 오브제 조각은 조각이지만 퍼포먼스가 일어나는 순간에는 도구가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어요. 마찬가지로 설치로 구분이 되지만 신체와 함께 했을 때는 무대가 될 수 있는 것에 관심이 있어서 계속 자신의 매체를 유동적으로 왔다 갔다할 수 있는 무언가를 생각하는 과정에서 조금 독립적인 조각으로서의 오브제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두 명의 신체가 함께 있어야만 하는 조각은 두 명의 신체를 제한하기도 하지만 그 두 명을 어떻게든 함께 있게 해주는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관계라는 것은 이상적인 말들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불필요한 오브제를 착용하기 위해서 같이 있는 관계도 포함이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그렇게 의무적으로 같이 있게끔 하는 오브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작품에서 오브제는 두 명을 이어주지만, 딱 맞게 연결되지 못하게끔 하는 매개체로 등장을 한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자르고 맞추려는 노력이 나오는 것도 낮고 빠르게 던져지는 공에서 말씀하신 엇나가는 소통으로 이해를 하면 될까요? 

 

임정수 : 네, 그런데 결국 엇나가는 방식으로 그 관계가 계속 지속될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식의 작업을 하는 것 같습니다. 

 

관객 : 영화 잘 보았습니다. 처음에 보았을 때는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설명을 해주시니 이해가 가기도 하는 반면, 또 한편으로는 안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주제가 소통 혹은 관계라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두 사람이 힘을 합쳐 만든 오브제나 두 사람이 주고받는 대사를 가지고 영화가 구성된 것은 이해가 되는데 계속 튕기는 탁구공 소리 등은 주제와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임정수 : 말씀 주신 부분은 스크린 분할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선은 화면이 분할되는 과정이 계속 나오는데 이를 과정상 방식으로 설명드리자면, 조금 전에 있었던 사건이나 조금 후에 있을 사건이 반복돼요. 그때 이미지적으로 그 장면이 누가 누구고 누가 먼저였고 누가 A이고 B인지의 경계를 흐리기 위한 방식으로 화면 분할이 일어났어요. 그런데  공이 떨어지는 소리가 순서대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앞에 나왔던 장면과 같이 나오거나 조금 있다 나와야 하는 것이 먼저 나오는 식으로 순서가 교차되면서 선형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시간을 지그재그로 꼬아낼 수 있는 장치로서 사운드를 사용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사운드를 사용한 방식과 화면 분할을 통해 주체가 무엇인지 흐리고, 주체가 배경이 되는 것을 보여주려고 활용한 방식이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퍼포먼스나 설치를 계속 하시다가 영상이라는 또 다른 매체가 덧대어 졌잖아요, 이러한 과정들을 영상으로 표현한 것에는 어떠한 의미가 있었나요? 

 

임정수 : 제 영상 작업을 설명드리자면 조각과 설치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아까 표면에 대해 말했듯이 설치와 조각을 할 때에는 어떻게 표면만 남길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가지고 진행한 편이었어요. 그 과정에서 사물의 표면을 더 얇게 남기기 위한 도구로서 영상을 가져오게 되었고 사실 저한테는 영상이라는 단어보다는 스크린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선택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스크린으로 어떻게 표면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렇게 스크린이 사용되는 과정에서 조각을 장면적으로 담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설치와 퍼포먼스의 경우 그 현장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속성이 있는데 사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기록이나 기억을 통해 계속 생산되고 이어진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렇다면 사라지는 퍼포먼스와 설치를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가 사실은 실제의 시간보다는 어떻게 간직할지를 더 고민하는 것이라고 보았고, 어떤 식으로 영상화할 것인가가 저에게 문제로 남더라고요. 때문에 저에게 있어 설치는 확장되는 것이기도 하고 공간이 어떻게 평면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의 답으로서 영상을 다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감각적이고 즉흥적인 느낌이 줄어들고 굉장히 표면적인, 이전 영상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직물의 확대된 표면 이미지 등이 삽입되어 표면에 대한 느낌을 덧대어 주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전 작품에는 지시하고,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포함되었다면 이번 작품에는 사람들을 사물로서 쓰셨다고 하셨는데, 이들을 연출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달랐을 것 같아요. 어떤 과정을 정해두고 지시에 따라 즉흥적인 반응을 하는 것보다는 정적이고 사물로서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어떤 것을 주문하셨고, 그 사람들을 사물과 함께 배치할 때 어떤 것을 원하셨나요? 

 

임정수 : 17년도에 했던 작업은 말씀해주신 것처럼 텍스트 자체가 굉장히 구체적인 지령문이었어요. 그래서 이 지령문에 이런 행동을 하는구나 식의 행동과 텍스트가 즉각적으로 연결되는 편이었고 안무를 준비할 때도 그 문장을 몸이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반면 이번 작품 같은 경우에는 조각이나 형태, 아니면 설치 자체가 신체보다 더 앞에 있었어요, 그래서 그 신체가 하는 일은 조각을 잇거나 조각의 위치를 바꾸거나 설치의 모양을 바꾸거나 하는 방식으로 현실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오브제들을 대리 수행해주는 역할로써 사용했어요. 때문에 처음에는 팔찌같이 생긴 오브제들을 어떻게 신체가 수용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것부터 꽃은 아니지만 꽃 같이 보이는 조각들을 착용하고, 그리고 이때의 꽃을 착용함으로써 조각이 먼저인지 신체가 먼저인지 그 경계를 흐리는 것에 방점을 두었습니다. 퍼포머들이 꽃을 계속 갈아입고 어떤 색깔 옷을 언제 어떻게 입고 어떤 조각과 관계할지를 장면별로 나누어 생각하고 이번에는 퍼포머들과 텍스트를 해석하기 보다 그 물질이나 표면을 어떤 식으로 대리해야 하는지 등을 이야기하면서 안무를 준비했습니다. 

 

언어로 이야기되는 텍스트의 의미가 전작에 비해 조금 줄고 동떨어진 사운드로서 사용이 된 것 같습니다. 혹시 안 보신 분들이 있을까 봐 전작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너의 가로수가 되거나 너의 베란다 울타리가 되거나>는 식물이 할 수 있는 행위들, 예를 들어 늘어져 있자, 또 무엇이 있었죠?

 

임정수 : 자기들끼리 붙어 있자, 큰 것과 작은 것이 같이 있자 등인데 사실 식물이라는 전제를 두고 있지 않다면 사람의 행위처럼 느껴지는 말들이고 식물이 이미 그렇게 하고 있지만 제가 사람의 동사로 바꾸어 말했던 문장들이었어요.

 

그것을 건물과 옥상이 있는 계단에서 퍼포머들이 지시문을 받고 동작을 취하는 그러한 퍼포먼스, 그리고 거기서도 종이와 여러 가지 사물들을 자르고 이런 것들이 움직이는 것을 기록한 작품이었고, 미술관에서도 지시문이 읽어지면서 퍼포머들이 그 지시문에 따라 행위를 하는 작품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전부터 퍼포먼스와 조각과 같은 과정, 그리고 그것을 영상으로 담아 언어적인 것과 비언어적인 것을 해체하면서 연결점을 찾는 작업을 해오셨어요. 그러면 형식적으로 계속 변화를 보여주고 계신데 향후 계획을 질문해도 될까요?

 

임정수 : 지금 하고 있는 전시가 있는데 그 전시에는 제 몸에서 파생되는 조각을 가지고 제가 스스로 퍼포먼스를 하고 있습니다. 이전의 관심사가 서로 다른 두 명 사이의 관계였다면 지금 관심이 있는 부분은 나와 나의 이야기를 통해 외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A와 B가 만나는 게 아니라 A가 A와 만나도 B를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화면이 분할되는 방식을 통해 시간의 앞뒤를 교차하거나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들의 순서를 바꾸는 식으로 화면을 어떻게 분할할지에 대한 관심도 가지고 있습니다. 

취재 │ 정현경 루키

 
사진 │ 나재훈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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