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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TALK] 아티스트 토크- 가상현실을 통한 예술의 확장
NeMaf 조회수:2386 추천수:7
2018-08-18 13:10:37

 

8월 17일 오후 4시, 문화비축기지 T6 원형회의실에서 VR <가상현실을 통한 예술의 확장>이라는 주제로 아티스트 토크가 열렸다. 이 토크에는 <공간소녀>의 최민혁 감독, <안중근>의 한재빈 감독, <사라진 목소리>의 심혜정 감독 그리고 <동두천> 프로듀싱에 참여한 강지영 미디어 아티스트 겸 단국대 교수가 함께 했다. 관객과 함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작품과 VR기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시간이었다.

 

 

최민혁 : <공간소녀>는 공간에 대해서 특별한 감각을 일으킨 소녀의 집에서 일어나는 판타지, 소녀와 공간의 특별한 관계를 생각하여 제작했습니다. VR에서 공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레임을 확장하는 것 뿐만 아니라 새롭게 공간을 창조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재빈 : 체감형 영화를 위해 만들었고 우주나 실제 체험하기 어려운 작품을 제작하고 싶었습니다. 역사적 의의의 공간을 만들면 어떨까 해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심혜정 : 저는 사실 VR매체를 알고 큰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거꾸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에 적합한 매체를 찾다 보니까 VR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공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요. 구제역과 관련된 기억에 관한 작업이어요. 어리고 약한 생명이 죽어가면서 그러한 기억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설명을 하고 싶었습니다.

 

강지영 : 저는 <동두천> 영화 프로듀싱에 참여 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VR 아트 영화는 많은 장점들이 있는데 관객들의 직접적인 참여와 1인칭 시점 등이 특히 매력적 이라고 생각합니다.

 

 

 

관객1 : VR 작가님으로서, 이 시대에 VR 예술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심혜정 : VR 상영 방식이 영화관처럼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보는 방식이 아니라 개개인이 보는 것인데 그것이 익숙하지 않으므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이 한계점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미술 갤러리에서 진행을 할 때에는 그런 방식이 효과적이었습니다.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오지 않으므로 한 분 한 분 개인 스마트 폰을 통해 체험을 도울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VR은 특정 형식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른 형식으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최민혁 : VR이라는 매체가 상당히 재밌다고 생각해요. 관객이 둘러보고 걸어다닐 수 있기 때문에 관객의 몸이 객석에서 해방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경험하는 것들을 VR로 어떻게 새롭게 표현할 지가 제가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한재빈 : VR의 특성이 ‘혼자 놀 수 있는 놀이’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후체험, 황천강 등 체험하기 어려운 지점들을 VR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강지영 : 기존의 영화들에서 표현하기 힘들었던 점들을 1인칭으로 몰입감 있게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도 <동두천> 영화 만들 때 처음 시작했던 아이디어 시작이 윤금이씨 사건이었는데, 기존의 매체들이 한 것 처럼 폭력성, 반항적인 성격들을 지니기 보다는 여자의 시점에서 표현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관객2 : 체험을 지양하고 예술로서의 의미를 두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체험이라는 요소가 혁신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작가님이 말하는 예술로서의 체험과 기능으로서의 체험이 어떻게 다른지 묻고 싶습니다.

강지영 : 체험형 VR 일회성 체험과 인터렉티브 아트라고 하는 관객들이 그 작품 안에 일그러지는 확장된 경험 이나 체험이 있어요.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오락성을 띈 체험들은 사실 직접 경험한 느낌을 들게 하면서 몰입에 더 집중한다면 후자는 메시지나 스토리에 더 집중을 하는 것 같습니다.

 

 

 

관객3 : 저도 최근에 VR작업을 해본 적이 있는데요, VR 매체라는 게 다른 매체들과는 다르게 관람객이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참여 해야 하고 작가는 시선을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기술적인 부분이 너무 어려웠는데 화질 개선 문제 또는 360도 촬영이나 밑에 카메라에 삼각대가 보인다는 점 등 기술적인 부분들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합니다.

심혜정 : 저 같은 경우에는 기술적 한계들을 이용한 것 같아요. 구덩이 사이즈를 작게 했지만 광각과 화질이 정확하게 안 나와서 오히려 커보이게 잘 나왔고, 물 속에서는 바위 틈에 카메라를 넣어서 촬영했습니다. 가려진 사각을 만들면 내가 나오지 않게 찍을 수 있어요. 하지만, 실사 영화를 만들려고 하면 그때는 또 다른 고민들이 있을 것 같네요.

한재빈 : 포토샵 간단히 할 수 있으면 트라이포트 그림자 같은 것들을 살짝 지울 수 있어요. 아주 간단하게 할 수 있습니다.

최민혁 : VR은 기본적으로 리얼타임 스토리텔링이에요. 리얼 타임 게임 엔진을 사용하면 조금 더 자유롭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강지영 : VR영상을 하고 싶다면 어떤 기술이나 프로그램이 나오는지 주의깊게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관객 4 : 여태까지는 스토리텔링과 기획 얘기를 했는데 배우와의 소통이나 다른 스탭 등 전체적인 디렉션을 할 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었는지 합니다.

최민혁 : 공간에 제작에 상당히 공을 들였던 것 같아요. 소녀의 방이 계속 변주가 되는데 그 공간들이 소녀가 지나갈 때 어떻게 변해야 되는지 디자인 팀이랑 그 구조를 만들어 놓고 배우에게 공간을 보여주고 직접 걸어보는 리허설을 했어요. 이런 부분이 기존의 영화와 다른 작업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재미있었습니다.

강지영 : VR영화도 일반 영화와 똑같이 굉장히 많은 리허설을 해야 하는데 특이점은 내가 나오면 안 돼요. 그래서 리허설이 더 중요하고, 그런 점 빼고는 일반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관객5 : VR 공간이라는 것은 변형이 쉽게, 다양하게 되는 공간인데 그런 VR 공간에도 특별한 애착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최민혁 : 내가 상상력을 발휘한 가상현실을 타인과 공유하는 것이 VR 공간의 특별한 공간의 가치라고 생각됩니다.

심혜정 : 매체적 경험이 바뀌면 기억하는 방식도 바뀔 것이라 생각한다. 꿈을 꾸는 것도 사실 제가 직접 경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지를 기억하게 되는 것처럼, 우리의 공간에 대한 기억 방식들이 바뀌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재빈 : 2D영화처럼 VR공간도 미술을 합니다. 연출의도나 작가의도를 작품에서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지영 : 자연스러운 점들이 컨택이 되지 않아 의도한 바와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점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동두천>에서도 마지막에 킬링 포인트를 못 보는 관객들이 있는 것처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만의 방향이나 관객마다 다른 영화를 관람한 느낌 역시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록 | 이혜은, 이혜진 루키

사진 | 지서영 루키, 최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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