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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CRITCISM - 해파리와 함께하는 비평 웹진

[2018] 풍정.각(風精.刻) 골목낭독회(송주원)-김소연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4020 추천수:11 222.110.254.204
2018-08-29 17:16:26

현대 무용이라는 장르를 스크린을 통해서 접하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작품을 감상한 후, 영화라는 장르와 몸짓을 접합시킨 작품의 해석은 쉽지 않았다. 의미를 깊게 파고들려 할수록 답이 나오지 않았다. 고민을 할수록, 그들의 몸짓에 대해 매료되어 갔다. 현대 무용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옛날 냄새를 간직한 동네에서 이루어진 집단의 몸짓들. 옥인동 재개발 지역을 바탕으로, 이들 집단의 몸짓은 이질감이 느껴지는 동시에, 그 공간에 언제나 존재했던 무언의 존재들 같았다.
바람 혹은 동네를 지키는 신줏단지 등 동네가 존재하던 시절부터 함께 존재해온 초자연적 존재들 같았다. 
작품은 전반적으로 파란 옷을 입은 한 쌍의 커플의 몸짓, 교감과 함께 그들을 따라가며 카메라의 롱테이크로 끊임없이 다른 이들의 몸짓을 보여주며, 역동적으로 전개되는 방식이었다. 그들의 몸짓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동네의 예스러운 풍경과 어울려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동시적으로 움직이는 그들의 몸짓은 마치 산들바람과 같이 움직인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그들의 행위들은 평화로운 동네의 일상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 그와 상반되게 붉은 스커트를 입은 여인의 몸짓은 다른 이들과 독립적인 느낌과 함께 저항 정신이 느껴졌다. 그녀의 강렬한 몸짓은 관객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했다.
극의 후반부, 영화의 배경이 재개발 지역인 것으로 미루어 보아, 동네의 일상을 위협하는 정체 모를 존재가 등장하자, 동네 계단 한곳에 모인 그들은 일제히 그를 경계하듯, 바라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자유분방한 그들의 몸짓을 감상하다 마지막에 등장한 그들의 단결된 동작은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가져왔다. 롱테이크로 그들의 동작들을 생동감 있게 담아내고, 깊이 있는 연출을 이루어내어,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해준 작품이었다. 
다른 영화제들과 차별화를 두며, 2018 네마프에서 선보인 대항 기억과 몸짓이라는 주제와 어울려, 선보인 몸짓 영화 섹션은 시각적으로 강렬한 색채를 보여줬으며, 몸짓과 영화를 보기 좋게 융합해, 좋은 시너지를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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