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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데일리 [INTERVIEW] 나윈 노파쿤 감독
2018-08-21 15:15:19
NeMaf <> 조회수 532

 

2018년 8월 20일 월요일 오후 15시 인디스페이스 라운지에서 제18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에 작품 <우리는 나를 사랑해>로 초청된 나윈 노파쿤 감독과 인터뷰를 가졌다.  

 

 

 

네마프에 참여하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나윈 노파쿤: 영화와 예술 전시의 균형이 좋았어요. 유럽의 어느 페스티벌에서는 영화가 많거나 전시가 더 많은 식으로 균형이 맞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 한 곳에서 모든 것들이 진행이 되는 점이 인상적이고 좋았습니다.

 

 

 

작품 <우리는 나를 사랑해>를 제작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나윈 노파쿤: 두번째 단편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인으로서 많이 배우고 저만의 언어를 구축하고 있는 중입니다. 태국 미디어에서 성폭행에 대한 뉴스가 나올 때마다 지나치게 폭력적인 방향으로 묘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 기자들과 미디어 에디터들이 이 특정한 이미지만 잘라서 보여줬는지 자문하고 싶었고 또 저의 도덕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태국 정부는 늘 언론의 자유를 보장 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특정 이미지는 허용이 되고 어떤 이미지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그 기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영화에 태국 글자가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변화하는데 어떠한 의도를 가진 연출인가요?

나윈 노파쿤: 태국의 ‘우리’와 ‘나’의 첫 글자가 같아요. ‘우리’와 ‘나’는 같은 문맥을 공유하기 때문에 특정함을 부여하려고 했고, 그 움직임은 태국 전통 안무에서 차용하였습니다. 태국 전통 안무 중 합쳐지고 나눠지는 춤이 있는데 이것이 태국 정치 상황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쿠데타의 반복과 안무가 운명적으로 닮아 있다고 느꼈어요. 알파벳은 인간 몸의 일부로 비유하였고, 알파벳들이 결합된 단어는 인간의 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인종이 존재하고 알파벳들이 떨어져 있기도 하지만 다시 하나의 결정체로 결합될 수 있음을 비유하고 표현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태국의 민족성과 닮아 있다고 생각해 태국 알파벳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We love me’라는 제목이 문법적으로 아이러니한 말입니다. 이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나윈 노파쿤: 굉장히 철학적인 질문입니다. ‘나’와 ‘우리’는 태국어로 같은 글자입니다. ‘나’라는 단어는 개인성을 나타내는데, ‘우리’라는 단어로 확장을 한다면 모두를 포함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였습니다. 태국인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기 위해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학적으로도 재미있는 방식이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푸티지를 여러 미디어에서 뽑아왔다고 들었습니다. 왜 그런 방식을 취하게 되었나요?

나윈 노파쿤: CCTV, 폰, 웹 캠들 다양한 미디어를 사용하였습니다. 태국 극장 안에서 쓰여지는 카메라도 사용했는데 카메라나 미디어 자체가 시각과 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사람의 개입없이 녹화되는 매개체이기도 하구요. 미디어에서는 왜 자극적인 폭력 장면이 사용되는지에 대해 알리고 싶었습니다. 장면과 장면의 비슷한 면을 찾고 이를 다시 편집하는데 3년이 걸렸는데요. 녹화된 장면 만을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상업적인 기술을 쓰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디지털 미디어를 쓸 수 있는 장비를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장면도 그냥 핸드폰을 사용했구요.

 

 

 

태국 미디어가 젠더와 폭력를 다루는 방식에 있어 비판이 느껴지는데 이에 대한 감독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나윈 노파쿤: 모든 아시아 국가에서 보이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방콕인의 대부분이 중국계인데 그들은 언제나 가부장제에 괴로움을 느낍니다. 광고나 미디어에서도 여성은 늘 성적 대상화 되어집니다. 언제나 사회는 솔직해지라고 말하지만 이런 일이 계속 생기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일에 관한 호기심이 생겼고, 또한 여성의 눈물이 사회적으로 약하게 보이는 문화가 싫었습니다.

또 저의 어린시절, 귀신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나이를 먹어갈 수록 왜 모든 귀신은 여자인지, 도대체 누가 그들을 아무렇게나 묘사 했는지에 대해 궁금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하나의 인형으로 비춰지고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창조하고 만들 수 있는 하나의 아이디어 체계처럼 느껴졌습니다. '나크'라는 태국에서 유명한 귀신이 있습니다. 자주 드라마나 영화로 재생산되는 귀신입니다. 임신중에 죽어 힘이 강하다고 전해지는데, 임신을 했으면 아주 고생한 일이고 존중을 해야 하는 일인데 왜 그녀를 유령으로 만들었는지 왜 그에 대한 애도가 없는지에 대해 궁금했습니다.

 

 

 

출라얀논 시리폴 감독 강연 때 앞으로 태국 정치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여쭤 보셨습니다. 감독님이 생각하는 태국 정치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나윈 노파쿤: 여전히 태국 국민은 특정 한 그룹의 사람들에 의해 조종당합니다. 중산층과 하류층 사람들은 목적을 위해 이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배우이고 그들은 감독이죠. 불공평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과 지식인이 그것을 바꾸려고 할 때마다 늘 실패합니다. 그들은 힘을 잃기 싫어하기 때문이죠. 위에 있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모든 인간들은 평등하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울하게도 태국 정치가 나아질 방법은 없다는 생각됩니다. 이미 너무 늦은 기분이 들어요. 프랑스 혁명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달라지겠지요. 하지만 그런 행동이 치룬 결과는 끔찍했습니다. 저희 역사적 배경도 너무 다르다는 생각도 들고요. 이미 늦은 것이겠죠.

 

 

 

아내 분이 음악작업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부부가 공동으로 작업한 과정이 궁금합니다.

나윈 노파쿤: 그녀는 내가 가장 믿는 작곡가입니다. 늘 여러 생각과 아이디어를 공유해요. 우리는 어떠한 부분에서는 다르기 때문에 공동 작업을 할 때 그녀의 다른 시각들을 추가합니다. 동시에 일하는 것이 어색해서 서로 다른 시간에 교대하며 일을 하고 나중에 결과물을 합해요. 우리는 둘다 아시아인이기에 근본적으로는 많이 다르지는 않습니다. 여성 문제에 있어서도 다른 부분에서도 그렇습니다. 그녀의 작업을 좋아해서 많이 바꿀 부분은 없었습니다. 우리는 같은 음악적 배경을 가지고 있었고 둘다 음악을 하기때문에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해야할 지와 같은 이야기가 쉽게 잘 통하였습니다.

 

 

 

네마프 기간 동안 많은 작품을 보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작품이 가장 인상 깊었는지요?

<굿바이 마이 러브, NK> 입니다. 여러 정치적 문제 때문에 망명을 간 이들의 이야기가 태국의 상황과 닮아서 인상깊었습니다. 또, 한국 구애전의 단편들도 좋았습니다. 한국 사람들 중에서도 재능 있는 이들이 많은 영화제였기에 인상 깊었습니다. 다음 세대 영화인들에게 이러한 형태를 홍보하고 가르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좋았습니다. 태국에는 이런 기회들이 적은데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끝으로 <우리는 나를 사랑해>를 보시는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인터넷이 활성화되고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시대가 열리지만 극장은 죽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이 되고, 여러 미디어가 활동하고 있지만 그 중 영화는 아직도 생생히 살아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인터넷과 테크놀로지가 넘쳐나는 시대에서도 우리는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취재 | 이혜진, 홍수진 루키

사진 | 전해라 루키

통역 | 김민주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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