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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구애단리뷰 결정적 순간(강인석)-오세연 관객구애위원
2018-08-29 17:04:53
nemaf <> 조회수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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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은 파리에서 모델 일을 마치고 죽은 오빠가 마지막으로 살던 프랑스 중부 도시 뚜르에 가려고 기차에 오른다. 오빠가 남긴 사진들을 가지고 떠난 곳에는 그가 머물던 기숙사가 있었고, 그가 만났던 사람들이 있었다. 소영은 오빠의 사진들을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고는 있지만, 오빠와 ‘같은’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사진을 찍는다. 찍히는 일을 해왔으나 파리에 가서는 찍기만 하는 소영은 이상할 정도로 찍는 것에 집중한다. 그러나 오빠와 한 프레임 안에 담겼던, 단 한 사람에게만은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소영에게 결정적 순간은 언제일까 생각했다. 오빠의 흔적을 따라가기로 했을 때. 오빠가 지내던 호실에 사는 사람과 인사를 하게 되었을 때. 그 사람이 소영의 다음 목적지 사진을 골라주었을 때. 카페에서 오빠가 담긴 사진을 보았을 때. 바에서 오빠의 애인이었던 사람을 아는 이를 만났을 때. 영화를 보고 나와 오빠의 전 애인을 마주쳤을 때. 함께 사진을 찍자고 말을 걸었을 때. 셔터가 닫히는 찰나에 차가 지나갔을 때. 오빠의 사진 꾸러미를 영화관에 두고 왔을 때. 그것도 아니면, 오빠가 세상을 떠났을 때. 어쩌면 이 모든 순간이 그녀의 삶에 결정적 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언제 올지 모르는, 어떻게 올지 모르는 그 순간들이 나의 다음 순간을 결정하고, 그 순간들이 모여 나의 인생이 된다. 지나가는 차에 오빠는 치였고, 소영은 아주 특이한 사진을 얻게 된 것처럼. 무엇이 결정적인가 따질 필요 없이, 결국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임을 우리는 알고 있고 또 다시금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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