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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옛적부터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개체로 향기로운 냄새와 형형색색의 색깔로 인간뿐만 아니라 곤충까지 유혹하는 매혹적인 존재로 인식되곤 했다. 그래서인지 여성은 꽃으로 비유되곤 했다. 이처럼 꽃이 우리에게 아름답고, 가녀린 그저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여성성으로 가득 메워진 상징물이었다면, 작품에서의 꽃은 ‘성기’ 그대로였다. 사실 꽃은 굉장히 적극적이며 솔직하다. 생식을 위해 향기를 뿌리고 곤충을 유혹하고 번식을 이어나간다. 그런 의미에서 여자들도 자신의 아름다움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상대를 유혹하고, 자신의 성생활을 적극적이며 솔직하게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작가의 생각이 느껴지기도 했다.
영화는 두 명의 여성이 꼬리에 꼬리를 잇는 대화를 나누며 성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거침없이 이어나가는 것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그 대화들은 상당히 적극적이며 망설임 없이 솔직하다. 두 여자는 성에 대한 성향이 약간 달라서 관객이 좀 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그 대화의 참여자가 된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화제가 하나씩 떠오르고 지나갈수록 그것에 대한 내 생각도 정리해 보면서 영화를 즐기는 재미가 있었다. 뭔가 심야식당에서 경험 많은 언니와의 솔직한 대화를 하는 기분이랄까. 그리고 마침내 영화의 끝에 “나도 젖고 싶어요.”라는 멘트와 함께 온 세상이 촉촉하게 젖는 모습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해방감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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