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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CRITCISM - 해파리와 함께하는 비평 웹진

[2018] 고환용, 1920년대 경성의 다다이스트(배윤호)-유나혜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2054 추천수:2 222.110.254.204
2018-08-29 16:59:47

간혹, 한 가지 단어를 두고 2가지의 방법으로 다르게 지칭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의 1910년부터 1945년까지의 시기를 두고 역사책에선 이를 ‘일제강점기’라 표현하고, 예술ㆍ문학책에선 ‘경성시대’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일제강점기는 우리나라엔 기억하고 싶지 않을 만큼 뼈아픈 과거의 시간이다. 하지만, 그 당시 활동했던 작가들의 작품이나 경성을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 등을 보고 있으면, 얼마나 그 시기가 서양의 신문물들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문화 및 예술의 꽃이 피어난 시기라는 것을 확실히 느끼게 해준다. 새로운 가치가 쉼 없이 충돌했고, 새로운 문명의 혜택을 받은 모던걸과 모던보이가 거리를 활보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하러 가기도 했다. 그중에는 고환용(1903~1983)이 있었다. 고환용은 일본 유학 생활을 통해 ‘다다(dada)’를 접한 이후 1924년 잡지 ‘개벽’에서 다다이슴’을 발표하며 등장을 했다. 고따따라는 필명으로 신문과 잡지에 몇 편 안 되는 글을 남겼지만, 그는 조선 최초의 다다이즘을 알리고 실현한 다다이스트였다. 영화는 이런 고환용을 주변인과 자손들을 통한 인터뷰를 통해 고환용을 다시금 불러내고 있다. 한 분석가는 ‘고환용의 다다’는 단순한 ‘허무주의’가 아닌 불교의 ‘무(無)’를 실천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정확히 공(空)을 지각하여 공을 실천했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 속에 남은 인물은 아니지만, 우리가 한 번쯤 기억해도 좋을 인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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