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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CRITCISM - 해파리와 함께하는 비평 웹진

[2018] 어느날 교실을 나오면서(고한벌)-성혜미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2411 추천수:3 222.110.254.204
2018-08-29 17:08:31

‘단체 기합’에 대한 저마다의 기억을 다루며 시작한다. 누구는 ‘저 친구가 잘못했는데 내가 왜 받아야 해?’라고 말하지만 누구는 ‘나중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라고 답한다. 김수영의 시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를 떠올리게 한다. 조금 옆에 서서 작은 일에 분개하는 자신에 대해 성찰하는 시는 영화 속에서 담임 선생님이 아니라서 좋다는 푸른이에게 새로이 다가가는 선생님의 모습과 제목부터 닮아있다. 선생님은 말한다. ‘아이들이 사랑을 주었기 때문에 그게 가능했던 거구나.’ 이렇게 기억을 좋은 방향으로 흐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사랑이라는 것이다. 감독을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던 학생에게 있어 단체 기합은 나쁘지 않은 기억이다. 학생을 때렸던 지난날을 후회하는 선생님은 그때를 어제처럼 생생하게 기억하며 용서를 구한다. 모든 사건은 다르게 기억된다. 나를 스쳐 지나간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나는 어떤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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