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마프2020 - 포스터
  • 포스터 Poster

  • 작가소개 Artist

    유비호(RYU Biho)

    유비호는 2000년 첫 개인전 <강철태양> 이후 동시대 예술가, 기획자, 미디어 연구자들과 함께 ‘예술과 사회 그리고 미디어 연구모임’인 <해킹을 통한 미술행위(2001)>, < Parasite-Tactical Media Networks(2004-2006) > 등을 공동 조직하고 연구활동을 해왔다. 이 시기를 거치면서 예술과 사회에 대한 미적 질문을 던지는 <유연한 풍경(2008, 2009)>, <극사적 실천(2010)>, <공조탈출(2010)>, <트윈픽스(2011)>등을 발표하였다. 그 외 단체전 <4.3미술제(제주도립미술관, 2017)>, <다중시간(백남준아트센터, 2016)>,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5.18민주광장, 2014)>, <미래는 지금이다(국립현대미술관, 2013)>, <악동들 지금/여기(경기도미술관, 2009)> 등에 참여하였다. 2013년 ‘성곡 내일의 작가상’ 수상기념으로, 2015년 성곡미술관에 초대되어, 개인전<해 질 녘 나의 하늘에는(2015)>을 치렀었고, 최근 '쿤스틀러하우스 베타니엔 아티스트 레지던시(베를린, 2017)'와 '빌바오아르테 아티스트 레지던시(빌바오, 2018)' 그리고 '글렌피딕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더프타운, 스코틀랜드)'에 참가하였다.

  • 작품소개

    2020년은 Nemaf가 2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또한 내가 작가로서 활동한지 2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21세기를 맞이하던 2000년은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는 시작 점이어서인지 지난 20세기와는 다른 새로운 세기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사회적으로 부풀었던 해였다. 하지만 나는 새로운 세기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희망은 오히려 당시 분위기 이면에 숨겨져있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이를 둘과싸고 있는 거대한 이권과 세계 패권을 둘러싼 치열한 신경전과 감시통제 등이 더욱 교묘하고 강력하게 작동할 것이라는 불안감과 공포감이 무겁게 엄습해 들어오고 있던 시기였다. 이 시기에 발표하였던 대표적인 나의 작업 <검은질주(2000)>는 감시와 통제사회에서 벗어나려는 개인의 치열한 탈주의 몸부림을 가상의 심리적 공간에서 거친 숨소리와 함께 긴박하게 뛰는 발자국 소리로 억압적이고 불안한 현재와 다가올 미래사회에서 벗어나고자했던 나의 30대 청년작가의 고심이 묻어난 작업이었다.

    나는 2020년 Nemaf 트레일러 작업을 제작하기에 앞서 지난 20년을 돌아보며 작품을 발표해왔던 나의 작업세계가 20여년동안 지속적으로 동시대 이슈에 고민을 함께하며, 이를 이 행사를 통해 각자의 목소리를 사회에 항변해 온 Nemaf의 활동궤적이 서로 중첩되는 부분이 있을것이라 여기며, 20년여 전의 나의 작업 <검은질주>를 다시 꺼내어 20주기 Nemaf 트레일러 제작을 진행하게 되었다.

    먼저 <검은 질주>를 다시 소환하여 작업하게 된 동기는,
    2020년에 인류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전환의 시점에 놓여있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는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지금까지 인류가 관성적으로 행해 왔던 인간의 모든 보편적 사회적 활동과는 완전히 다른 방법, 다른 길로 가야하는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이다.

    알 수 없는 미래는 여전히 핑크 빛을 발산하는 몽환적, 환상적인 세계가 아닌, 아직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세계로 펼쳐지는 Sci-fi적 세상으로 다가올 것이며, 여기서 우리 인간은 지금까지 인간을 중심으로 진행하여왔던 이익과 편의, 탐욕과 수탈의 욕망과는 다른 방식의 협력과 공존이 필요할 것으로 여긴다.

    트레일러의 구성은 다음과 같은 장면으로 연결되어있다.
    먼저 트레일러의 첫 장면은 옥상에서 사람들에게 현실세계를 탈주(Escape)하기 위한 작가의 상상 메뉴얼이 적힌 메모지 넣은 물풀공을 건물옥상의 골프행위를 통해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였던 퍼포먼스 영상작업으로 시작한다. 다음은 검은 눈동자를 지닌 어떤 존재들의 발소리와 숨소리, 그리고 그들의 웃음소리로 구성된 <검은질주(2000)>영상, 그리고 마지막은 손거울을 통해 햇빛을 반사시키는 어린 아이의 모습이 있는 장면으로 본 트레일러는 마무리 된다.

    특히 거울로 반사시키는 빛은 절대적인 질서와 권위를 상징하는 태양과는 엄연히 다른 다양한 개인의 목소리와 존재들을 나타내며, 특히 어린아이가 빛을 비추는 행위를 엔딩장면에 배치한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미래는 최악으로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다음 세대들인 어린 아이들은 분명 현재보다 더 괜찮게 만들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희망에서 빛조각을 비추는 아이를 엔딩 장면에 배치하였다.


    2020년 6월 29일 쓰고, 7월 11일 새벽에 교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