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23일(일) 오후 2시
회화에서 ‘이차프레임’(프레임 안의 프레임)은 시각적 미장아빔이나 수사학적 미장아빔 기능 외에도 디제시스적 미장아빔 기능을 수행한다. 디제시스적 미장아빔이란 프레임 안의 프레임을 통해 그림 안에 또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가리키는 것으로, 현실 세계와 변별되는 회화 고유의 세계를 심화하고 확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차프레임을 통한 디제시스적 미장아빔 작업은 이미 르네상스 회화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본 강좌에서는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화>(판 에이크)와 <서재의 성 히에로니무스>(다 메시나)를 중심으로 르네상스 회화에 나타난 다양한 이차프레임 효과에 대해 살펴본다.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문학박사, 파리 고등사회과학연구원에서 영화학박사를 받았다. 현재 한양대학교 프랑스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아무튼, 로드무비>, <영화관을 나오면 다시 시작되는 영화가 있다>, <영화이미지학> 등이 있고, 역서로 <인생사용법>, <어느 미술애호가의 방>, <영화 속의 얼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