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마프 대안영화제
Just After Christmas 1,2 Just After Christmas 1,2
이지안
  • 2019
  • KOREA
  • 11min
  • b&w
  • Alternative Narrative Film
  • 한국구애전
WP

DESCRIPTION

2채널 비디오는 2019년 1월부터 3월까지 겨울의 북유럽에 머물며 촬영하고 생각했던 필름과 에세이조각으로 제작한 영상이다. 2019년 초, 작업을 위해 도착한 노르웨이의 한 작은 마을에서 나는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분주함이라고는 한치도 찾아볼 수 없었다. 크리스마스의 여운이라면 길어도 새해 전야까지로 충분한 국내의 사정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고 모든 것은 화려한 겨울의 마지막 축제, 성탄절이 끝난 그 시점으로부터 오래도록 중지 상태였다. 씁쓸히 잔존하는 축제의 흔적들과 본 적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노르웨이 전역의 풍경들과 간간히 여행차 들렀던 스톡홀름을 중심으로, 나는 세 달간 내가 본 정적인 정서를 사진과 글로 기록했다. 때로 기억은 무의식을 거쳐 이상한 순서로 맞붙고, 사실과 상관없는 서사 구조로 귀결되어 버리곤 한다. 특히나 한 단위로 묶을 수 있는 특정 시공간 속에서 파편적으로 생성된 기억들이 비선형으로 들러붙어있다면, 시차를 두고 그것을 복기했을 때, 기억이 만들어낸 서사가 일말의 진실보다 더 강력한 진실처럼 믿어지는 경우도 있다. 영화를 구성하는 영상과 텍스트 파편은 어느 쪽에서도 정확하게는 아니지만 이 쪽에서도 그럴듯하게, 저 쪽에서도 그럴듯하게 맞붙고 어떤 지점에서는 교차되는 장면을 지나기도 하다가 결국에는 같은 장면, 다른 텍스트의 결말로 각각 끝맺음된다. 어떤 서사가 더 논리적인가가 어떤 서사가 더 당시의 진실과 인상에 가까운가와 언제나 일치하지는 않듯, 제시된 두 결론은 다른 지점을 향하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내가 느꼈던 고요와 적막을 비슷한 크기로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진실을 표방하고 있다.

It is a video I produced with the pieces of films and essays that I thought of and shot staying in Northern Europe in the winter from January to March 2019. Focusing on the landscapes across Norway, where the traces of the bitterly surviving festivals and the beautiful scenery that I have never seen are sharply contrasted and Stockholm, where I have traveled intermittently, I recorded the static sentiments I had seen in three months with photos and writing. Sometimes memory sticks together in a strange order going through unconsciousness, and results in a narrative structure that is irrelevant to the facts. In particular, if the fragmented memories generated in a specific space-time that can be grouped as a unit are stuck in a non-linear manner, the narrative created by those memories is often believed as a more powerful truth than a wreath of truth when they are restored with a parallax.

ARTIST'S NOTE

나는 본디 사진성을 주제로 평면/설치 작업을 하는 미술작가이다. 전통 사진의 물질성과 다면성, 가변성 등을 본인만의 표현기법으로 제작해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현대에, 전통 사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디지털 이미지(사진과 영상)가 보급되는 상황에서, 디지털 이미지가 기존에 내가 주목하던 전통적 사진성과 다른 결이 있음을 한사코 외면할 수만은 없었다. 종이 등의 구체적인 ‘몸’에 한 번 현현하면 일종의 사물성을 띠게 되는 전통 사진과 다르게 디지털 이미지는 비물질적이며 잠재적으로 존재하다가, 공간을 빛의 형태로서 채운다. 이것은 여전히, 그리고 지극히 '사진적'이면서도 그것이 확장된 새로운 영역을 포괄하며, 그 지점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나는 그와 비슷하게 존재하는 추상적인 오브제, 즉 '글자로서 존재하는 생각=자막' 과의 만남을 도입해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진행된 이 영상작업은 결과적으로 '영화적'인 측면보다는 여전히 이미지의 '사진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다. 의도를 강화하는 방편으로, 나는 화각의 물리적 이동이 없는 고정프레임의 클립영상, 기승전결의 맥락을 토막내어 특정 구간만 데이터화하는 사진의 시간포섭방식을 흉내낸 텍스트 조각만을 소스로서 활용했다. 이 시간의 퍼즐들은 두 개의 영상에서 각각 다른 방식으로 나열을 거듭하다가 두 개의 다른 결말로 끝을 맺는데, 이는 사진의 배포와 코드화 과정이 사진 자체의 내용만큼이나 사진의 의도와 목적을 결정하는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 빌렘 플루서Vilém Flusser의 이론을 뒷받침한다.

I couldn't help but ignore the fact that digital images had a different texture from the property of traditional photography that I had previously noticed. Digital images are immaterial and potentially exist, filling the space as a form of light. This is still extremely 'photographic' and yet encompasses a new realm where it has expanded. In order to tell this point, I decided to try to introduce an encounter with an abstract object, namely, 'thought existing as a letter = subtitle'. As a way to strengthen the intention, I used as the source only clip image of a fixed frame without a physical movement of the angle of view, pieces of text that mimic the time-taking method of photographing for datafication of only a specific section by cutting out the context of four steps in composition. These puzzles of time are listed being repeated in two different ways in the two videos, and then end with two different endings, which supports the theory of Vilém Flusser, who said that the distribution and coding process of the photo could have the power in determining the intention and purpose of the photo as much as the content of the photo itself.

ARTIST

  • 이지안LEE Ji-an

    공간 291, 공간 황금향, 갤러리 이즈 등에서 개인전을 했고 BELT 사진판화공모에도 선정된바 있다. K’ARTS studio(서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해외레지던시 비지정형 창작지원 등으로 레지던시를 했다. Manifest 사진 어워드 Inpha 7(2019), 아티스트(USA, 2019) 등의 출판물에도 참여했다.

    The aritst had solo exhibitions in 'Space 291', 'Space Hwanggumhyang', and 'gallery is', and was selected for the <BELT Photo Print Contest>. K'ARTS studio Residency(Seoul), Arts Council Korea Overseas Residency with non-designated creative support. Also participated in publications such as Manifest Photo Awards Inpha 7(2019) and Artist(USA, 2019).

TICKETING

일정
8월 21일 (금) 19:00
8월 24일 (월) 11:00
장소
메가박스 홍대 3관
등급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