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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vol 2. [기획] 네마프 미디어아트포럼 : 탈영역우정국
NeMaf 조회수:296
2020-08-22 14:09:16

 

20주년을 맞은 네마프의 <한국 대안영상예술 어디까지 왔나>의 뉴미디어시어터전과 뉴미디어초청전이 마포구 탈영역우정국에서 8월 20일 오픈됐다. 본 전시는 인권, 지역, 계급 등에 관해 대안적 내용을 제안함으로써 20년간의 한국 대안영상예술의 발자취를 돌아보고자 마련됐다. 8월 28일까지 진행되는 전시에서는 페미니즘 미학과 탈식민주의 영화영상예술의 거장 트린 T. 민하의 작품 또한 함께 만날 수 있다.
 
탈영역우정국은 코로나 19에 관한 정부 지침을 준수하고자 전시장 입장 전 관객문진표와 출입 명부를 작성하고 체온 측정, 손 소독을 진행해 안전한 관람 문화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마치면 전시 관람자를 대상으로 무료로 제공되는 부록을 받아볼 수 있다. 네마프의 굿즈와 트린 T. 민하의 한정 엽서 또한 이곳 입구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러봇랩 <베큠튜브II #1>

 

1.
암막 커튼을 통해 내부로 입장하면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러봇랩의 <베큠튜브II #1>을 마주할 수 있다. 전시 내부는 관람이 원활할 수 있도록 대칭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작품의 사운드가 겹치지 않도록 구성됐다. 정면 스크린 앞에 놓인 노트북에는 ‘로봇윤리헌장’의 내용이 적혀있고, 깜박이는 커서는 이를 천천히 읽어가며 0.1 비트의 단위를 기록한다.
 
2.
<베큠튜브II #1>을 지나치면 닫혀있는 창살문을 발견할 수 있다. 닫힌 문 사이로 어지러운 기계음이 흘러나오는 것을 들을 수 있는데, 이러한 효과를 준 김은준의 <레귤레이션>은 확률적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규칙에 따라 소리가 바뀌는 작품이다. 이는 본래 전시장에 있는 창살문을 닫아 공간에 변화를 줌으로써 보다 작품의 의미를 증폭시킨다.
 
이외에도 전시장 내부는 관객이 한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공간 섹션이 나뉘어 기획됐다. 이에 보는 이를 통해 작품들은 존재 가치와 의미 등 그동안 지나쳤던 일상 속 불협화음을 낯설게 고민해보게 만든다.

 

한수지 <비트 플랑크톤과 플랑크톤>

 

한수지 <비트 플랑크톤과 플랑크톤>

 

메모 코즈만 <어떤 진화>

 

3.
전시는 2층에서도 이어진다. 여기서는 트린 T. 민하의 작품을 포함한 6개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이곳에서 만난 관람객 문지희 씨는 “<비트 플랑크톤과 플랑크톤>의 마치 노래방을 연상시키는 듯한 작품 공간과 <어떤 진화>에서 즉흥적인 미래 생명체를 그려내는 작업들이 낯설면서도 흥미로웠다”라고 전했다.
 
4.
2층 입구의 왼편에는 4채널 비디오로 구성된 트린 T. 민하의 <사막의 몸>이 상영되고 있다. <사막의 몸>은 대칭을 이루고 있는 2개의 화면이 마치 배경처럼 벽을 가득 채우고 있어 보다 열린 시야로 작품을 관찰할 수 있다. 넓은 화면을 보고 있으면 광활한 사막에 서 있는듯한 느낌을 제공한다.
 
이곳에 도착한다면 모니터 앞에 서 있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영상의 흐름이 정지된 순간과 손끝으로 나타나는 표현까지. 마치 사막의 한 가운데 있는 외부인이 된 것처럼 작가가 의도한 의미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네마프의 전시작들은 영상예술이 지닌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현장에서 소개함으로써 작가가 사회에 던지고자 하는 문제점들에 대해 다양한 매체를 사용해 표현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나아가는 발전 보다 되돌아보는 고민의 자세가 아닐까. 방문하는 이들에게도 작가들의 눈을 통해 현 사회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글 백은혜 홍보팀 ALT 루키
사진 김성연 현장기록팀 ALT 루키
편집 문아영 홍보초청 코디네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