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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vol 3. [인터뷰 영상] 뉴미디어시어터 전보경 작가
NeMaf 조회수:1177 추천수:0
2021-08-21 17:23:36

 2021년 8월 19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21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홍대 롯데시네마,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하는 107편의 영화 그리고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진행 중인 전시의 11개 작품을 통해 ‘예술과 노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그 중, 전시<나와 너의 몸:예술가의 조건>로 우리는 ‘주체와 타자의 몸’에 대한 11명 작가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지난 19일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로봇 그리고 인간의 움직임’을 고민하는 전보경 작가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인터뷰는 발열 체크 및 손 소독을 한 후 진행됐습니다. 사진 및 영상 촬영을 위해 인터뷰이를 제외한 전시팀 전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Zeros: 오류의 동작 스틸컷

 

-로봇팔의 생산 움직임을 인간의 움직임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바로 옮기지 않고 •드로잉과 텍스트•로 변환하는 과정을 한번 거쳤는데요,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사실 무용하는 친구들과 만나서 과연 인간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무엇일까에 대해 많이 논의를 했었습니다. 그 중에 키워드가 ‘비효율성’이었고, 우리가 일을 안하거나 실수를 한다는 의미보다는 내가 주어진 것을 그대로 하지 않는 것?으로 인해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바라볼 때 관점이 다 다르듯이 자신만의 아이디어가 바로 비효율성을 유발시키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러면 우리가 가장 비효율적으로 로봇팔의 움직임을 번역해보자라고 결정을 내렸고,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시각예술작가로서 로봇팔의 움직임을 드로잉으로 변환시키는 것이었어요. 로봇팔은 3D의 공간에서 움직임을 행하지만, 저는 그것을 다시 2D 공간으로 다시 한정시켜서 제 방식대로 해석했고, 그 드로잉을 다시 무용수들에게 스케치로 제공하고 무용수들은 드로잉을 자신의 신체에 대입해서 움직임을 만드는 그런 과정을 겪게 되었습니다.

 

Zeros: 오류의 동작 스틸컷

 

-작품의 주제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얻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작가님의 개인적 경험 혹은 관찰에서 나온 것일까요

 

사실 로봇팔을 관찰할 기회는 흔치 않은 것같아요. 특히나 코로나가 터지고서 공장 견학을 하고 싶었으나 할 수가 없는 상태였어요. 2016년부터 계속 진행해오던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수공인을 찾아다니는 프로젝트였어요. 왜 수공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냐면, 저 역시도 손으로 무언가를 생산해내는 작가였고 그렇가면 내가 만들어내는 건 왜 예술이고 그렇게 분류되지 않은 사람들이 만든 것은 왜 예술이라 아닐까 왜 노동이라 칭할까 이런 궁금증에 그럼 그 사람들이 갖고있는 아름다움, 미학은 무엇일까를 찾기위해서 수공업을 하시는 분들을 찾아다니면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분들의 대답의 대부분은 본인이 마지막 세대거나 이미 그 길이 끊겼다고 하는거에요. 왜 이분들은 이 일을 지속할 수 없을까라고 근원적인 질문을 했을 때 결국은 효율성을 강조하는 자본주의 시대에서는 인간의 신체라는 것이 너무나 효율적이지 않기 때문에 필요가 없는 것이 되고 결국은 인간이 한 땀 한 땀 양복을 만들었다면 지금은 기계가 대량생산을 하고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이 분들이 사라진 계기를 찾다보니까 결국은 기계, 기술이라는 문제에 당도하게 된 것같습니다.

 

Zeros: 오류의 동작 스틸컷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AI같은 로봇의 공학적인 발전이 비약적으로 이루어지는 시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로봇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호기심이 쏟아지는 찰나에 작가님의 작품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적인 움직임을 구현하는 인간이 가장 비인간적인 움직임을 구현하는 로봇을 따라하며 인간의 몸을 탐구하는 작업은 정말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저는 그럼 역으로 작가님에게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기술이 더 발전해서 로봇에게 인간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분석한 빅데이터를 주입한다면 로봇이 인간 같아 질 수 있을까요? 아니라면 어느 부분에서 가장 로봇의 한계가 보일까요?

 

 

우선 저는 로봇이 인간같지 않다라는 건 아닌 것같아요. 왜냐면 로봇팔도 인간 팔의 형상을 따서 만든 거 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보면 인간의 움직임을 모방하기 위해서 로봇이 나왔지만, 인간의 비효율적인 면은 다 빼고 반복적인 액션에 적합하게 구조가 단순화 된 것이죠. 현재로서는 서비스업에서 사용하기 위한 로봇이 많이 개발이 되다보니까 인간에게 친밀해야지 더욱 효과가 높기에 인간다운 로봇이 많이 개발되고 있는 것같아요. 저 역시도 어떻게 하면 인간의 움직임이 좀 더 자연스럽게 로봇의 움직임으로 바뀔 것인가에 대해 질문을 하고 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우리의 움직임을 로봇이 똑같이 구현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닌 것같아요. 어떻게 보면 움직임을 불러일으키는 원동력, 자체적 아이디어, 욕망 같은 것들이 주체적이지 않다면 결국은 아무리 액션을 똑같이 한다고 하더라도 인간처럼 느낄 순 없을 것이라 생각해요. 아니면 우리는 그것을 인간이라 칭하지 않고 또 다른 생명체처럼 고유화하게 되겠지만, 인간과 똑같아진다고 인간이라고 부를 것같지는 않습니다.

 

-예술과 노동이란 000이다의 빈 칸을 자유롭게 채워주세요.

예술과 노동은 아름다움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인터뷰 영상이 보고싶다면 ->https://youtu.be/JrP3linnuVc

 

 

 

글 박민수 홍보팀 ALT루키

인터뷰어 이지민 전시팀 ALT루키

촬영 송유진 현장기록팀 ALT루키

영상편집 송유진 현장기록팀 ALT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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