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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vol 4. [리뷰] 종착역
NeMaf 조회수:121
2021-08-22 22:15:18

끝에서 다시 시작으로

                                                                                                                            홍보팀 장시연 ALT 루키

종착역 스틸컷

 ‘세상의 끝’은 어디일까? 권민표, 서한솔의 <종착역>은 이 질문에서부터 시작된다. 사진 동아리를 하는 네 명의 중학생 친구들이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필름 카메라에 ‘세상의 끝’을 찍어오라는 숙제를 받으면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화를 보는 관객도 ‘세상의 끝’을 찾는 이들의 여정에 함께하게 된다. 지하철을 타고 등하교를 하는 시연은 1호선의 끝, 신창역이 세상의 끝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가지고 친구들과 신창역을 향해 떠난다. 그러나 세상의 끝을 찾는 이들의 여정은 순탄하지만은 않다. 종착역이라고 불리는 곳에서도 철로가 끊기지 않고 또 다른 열차가 출발하며, 끝이라고 표시해 둔 노란 표지판을 치우면 계속 이어지는 터널 길이 있기 때문이다. 진짜 끝을 찾기 위해 이들의 여정은 더욱 깊고 길어지게 된다.

 이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투영한다. 중학생 친구들이 서로 렌즈를 껴주는 모습이나, 공원 운동기구에서 한쪽씩 발을 나누어 타며 이야기하는 모습, 이부자리에 누워 꽤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들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기억들을 환기시키며 소소하게 웃음을 자아낸다. 끝을 찾는 과정에서 이들이 나누는 이야기와 감정은 다채롭다. 중학생이 되어 모두가 비슷해진 모습을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죽음에 대한 생각, 그리고 그에 대한 죄책감의 감정을 털어놓기도 한다. 관객들의 마음속 깊숙한 곳에 저마다 잠들어 있는 감정을 건드린다.

 <종착역>은 ‘끝’이 무엇인지 해답을 제시하는 영화는 아니다. 세상의 끝을 찾는 ‘과정’에 대한 영화이다. 필름 카메라는 디지털카메라, 핸드폰 카메라와 다르게 필름을 인화하기 전에는 확인하지 못한다. 필름을 다 쓰면 인화하여 여태껏 찍은 사진들을 확인할 수 있다. 영화에서는 중간중간 친구들이 찍은 사진들을 보여준 다. 필름의 끝은 결국 다시 돌아가 이들이 끝을 찾기 위해 다녀간 과정이라는 것이다.

 종착역은 곧 시발역이기도 하다. <종착역>은 오는 24일(화) 17시에 홍대 롯데시네마에서 또 한 번 상영될 예정이다. 이들의 끝을 찾는 여정에 함께하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