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홈 > 커뮤니티 > 데일리

데일리

게시글 검색
[2021] vol 5. [인터뷰] 뉴미디어시어터 정지영 작가
NeMaf 조회수:173
2021-08-23 13:09:17

2021년 8월 19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제 21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홍대 롯데시네마,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하는 107편의 영화 그리고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진행 중인 전시의 11개 작품을 통해 ‘예술과 노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전시<나와 너의 몸:예술가의 조건>은 ‘주체와 타자의 몸’을 주제로 창작된 11명 작가 각자의 세계를 보여준다. 지난 19일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말과 몸의 관계’를 탐구하는 정지영 작가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인터뷰는 발열 체크 및 손 소독을 한 후 진행됐습니다. 사진 및 영상 촬영을 위해 인터뷰이를 제외한 전시팀 전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수많은 관계 중에 왜 말과 몸의 관계에 대해 탐구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사람은 태어나면서 몸을 가지게 되잖아요. 사실 말이라는 것도 의사소통 그리고 전달의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면,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 또한 태어나면서부터 시작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말을 학습하기 전에는 몸을 가지고 소통을 하게 되잖아요. 슬프고 무언갈 원할 땐 우는 것처럼요. 그 둘의 관계에 무언가있지 않을까싶은 궁금증이 일었던 것 같습니다.

- <완벽한 오독을 위한> 이라는 제목이 모순적인 느낌이 들면서 한번에 와 닿기 어려운 제목이라고 느꼈습니다. 
사전적 의미로는
완벽하다:결함이 없다
오독:잘못,틀리게 해석하다 라고 나오는데, 제목을 왜 완벽한 오독이라고 지으셨는지, 모순적인 표현을 통해 강조하고자하신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 작업을 제가 2019년에 했었고, 지금 가장 관심있는 것은 ‘내가 작업을 왜 하는지’입니다. 누군가 제게 “작업을 왜 하세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어요. 사실 예술을 한다고 누가 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생명을 살리는 것도 아니잖아요. 이런 계기로 ‘내가 작업을 왜 하나’라는 질문을 많이 하게 됐어요. 사실 지금의 미술은 텍스트가 없으면 해석하기가 어렵잖아요. 시각적으로 보기만 했을 때 이해할 수가 없지만, 그 이해할 수 없는 이미지나 대상에서 각자의 고유한 감각으로 해석하는 심상들이 나타날 거란 말이죠. 그것을 작가가 의도했던 그렇지 않던. 그래서 저는 텍스트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예술이나 미디어가 철학의 시녀가 된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요. 그런데 텍스트없이 개인 고유의 감상과 감각으로 해석하는 행위 자체가 오독이잖아요. 사실 그건 작품의 원래 의도를 넘어서는 것이거든요. 거기서 새로운 생각, 개념이나 철학도 탄생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미술이 단순히 철학의 시녀가 아니라 새로운 개념을 창안해낼 수 있는 행위가 바로 완벽한 오독이라 생각하고, 그것이 제가 예술을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어떤 걸 의도했는지에 맞춰서 감상하기 보다는 개개인의 오독을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영상 원본의 색을 다른 색으로 바꾸기 위해 필터를 씌우신것 같은데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원본을 촬영하고 색을 아예 없앴어요. 그 위에 이미지나 도형형태를 겹치면서 의도했든 아니든 프로그램을 통해서 색이 무작위로 배치된 부분이 있어요. 그게 마치 제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개개인 고유의 감상이 다 다른 것처럼 색도 덧입혀지면서 제가 원래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니라 개개인의 해석들이 덧입혀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사진   이지윤 현장기록팀 ALT루키
인터뷰어    이지민 전시팀 ALT루키
글    박민수 홍보팀 ALT루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