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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vol 9. [인터뷰] 뉴미디어시어터 정지수 작가
NeMaf 조회수:92
2021-08-26 11:10:20
아이러브유 스틸컷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 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

 

 

우리는 삶을 살아가며 끊임없이 타인과 소통한다. 연결이 되기도 하며 끊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더 나은 대안을 위해 연대하기도 하며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인다.

 

19일 서울 홍대에서는 서울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이하 네마프)이 개최되었다. 현재까지 예술과 노동이라는 주제로 활발히 상영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별한 공간이 공개되었다. 국내 유일의 상영과 전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이라는 모토에 맞게 전시공간이 개최된 것이다.

 

서교예술실험센터는 올해 뉴 미디어시어터전이라는 이름으로 <나와 너의 몸: 예술가의 조건>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장소로 들어서게 된다면 바로 맞은편에 있는 4대의 텔레비전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것이다.

TV 속에는 한 여성의 손이 등장한다.

끊임없이 애무하는 여성의 손은 사물을 만지며 욕망을 표현하고 반복적으로 “I Love you”라고 읊조리며 대화를 시도하는 것처럼 보인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고백은 관객들의 청각과 시각을 사로잡았고,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우리는 어렵지 않게 작가와 만나 이 ‘황홀한 고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저는 오늘 전시 인터뷰를 맡은 김민지라고 합니다. 작가님의 작품을 보고 너무 인상이 깊어서 자원해서 신청했습니다.

 

감사드려요(웃음), 네

 

 

 

-좀 늦게 보내드렸긴 했는데, 사전에 질문 보내드린 거 확인하셨나요?

 

네 방금 확인했어요

 

 

 

-네, 천천히 대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이제 영상에 이렇게 특정한 손동작이 반복이 되는데. 검지 손가락만 펴고 네 손가락은 오무려진 이런 모양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가 따로 있나요?

 

네, 아무래도 우선 제 작품 속에 있는 4개의 채널들은 이제 로봇 청소기, 그리고 세탁기, 식기 세척기, 전기 밥솥 이렇게 네 개의 가전 제품들의 노동을 반영을 하는데요, 이 가전 제품들이 수행하는 이 노동을 사실 인간이 하려면 더 많은 다양한 손동작이 필요하잖아요?

하지만 이 노동들이 스마트 가전 제품들에 의해서 대체되면서 인간이 개입하는 손동작은 엄지 손가락으로 가전 제품들의 전원 버튼을 누르고 키고, 그리고 최소한의 명령을 주는 그런 버튼을 누르는 행위들로 대체되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작품 속에서 주로 이제 검지손가락만 이용해서 퍼포먼스를 한 이유는 인간이 하던 이 가사노동을 이 가전제품들이 대체하였음을 더 강조시키려고 작품 속을 그렇게 했습니다.(웃음)

 

-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질문은 작품 설명에서 작품은 가사 노동에 대한 여성의 무력감 친근감 애틋함 그리고 집착과 욕망 등 다층적 감정들을 중첩한다고 적혀 있는 걸 봤는데요, 여기서 저는 집착과 욕망이라는 단어가 좀 새롭게 다가왔거든요, 어떤 행위들을 집착과 욕망의 감정으로 바라보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음(고민) 우선 여기서 제가 집착과 욕망이라고 한 것은 사실 가사 노동에 대한 여성의 감정이라기보다 오히려 가사 노동을 대체하고 있는 가전 제품들에 대한(여성의) 집착과 욕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가전 제품들이 가사 일을 하는 여성의 노동을 더 수월하고 편하게 해줬기 때문에 이 가전 제품들이 가져다 주는 여성 노동의 해방 그리고 그것을 더 욕망하게 하는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가전 제품들에 대한 여성의 욕망을 얘기한거였고요,

 

그리고 또 이제 다른 의미로 욕망을 이 작업을 하면서 많이 생각을 한 것은 어쨌든 가사 일을 수행하는 이 여성이 가사일을 대하는 태도가 뭘까라고 생각을 해봤을 때 단순히 되게 고정된 성 역할로서 주어진 역할. 주어진 노동 거기에 내가 정말 원해서 하는 욕망이나 주체적인 포지션은 없을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근데 그것을 어떻게. 여성이 되게 주체적으로 내가 이 가자 일을 하는 거에 대한 즐거움과 애틋함과 어어 뭔가 돌봄의 행위로서 간주하고 좀 더 긍정적인 마음으로 변모시키면 어떨까 이런 생각에서 욕망이라는 단어들을 생각하게 됐어요.

 

그걸 그렇게 해서 성적 욕망(웃음)이랑 비슷하게 그걸 정말 즐길 수 있고 쾌락의 행위로 볼 수 있는 과정이 생기면 어떨까 이런 엉뚱한 생각들을 하게 되었는데,

거기서 또 욕망이라는 단어들을 많이 생각하면서 작업을 했어요.

 

 

 

 

-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다음 질문은 작가님은 테크놀로지가 재생산하는 기대된 성역할에 대한 정복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만약에 가능하다면. 어떤 방식으로 가능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글쎄요 많은 생각이 드는데 일단 지금도 현재도 이미 많이 변화가 돼가고 있는 게 보이기도 하거든요. 광고 가전제품을 광고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예전이랑 다르게 더 조금 더 중성적인 은유들을 한다든지 그런 변화들이 보이는데. 그거는 아무래도 이제 예술을 포함한 문화의 사회 문화. 그러니까 문화의 역할이 되게 크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최근 들어 많은 사회 운동이나 예술가들의 많은 관심들이 특히 쏟아지면서 이 주제에 대해서 그런 게 또다시 사회 속에 반영이 돼서 좀 더 인지하고 자각하고 그전에 생각했던 사고 방식에 대해서 변화시켜 나가고자 하는 움직임들이 슬며시 보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뭐 예술이 단순히 액티비즘 그러니까 사회 운동이 될 수는 없지만 많은 작가들이 그런 저희가 이제 사회 속에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이런 새로운 타업들을 더 가시화하고 예술 작업으로 표현함으로써 그걸 다시 알려주고 그걸 사회가 다시 변화시키고 이런 역할들을 하는 것 같아요, 네

 

 

 

마지막까지 따뜻한 인사를 건네시며, 늦게 연락하신 상황에 대해 사과를 하시는 모습이 다정하게 느껴졌던 인터뷰였다.

 

일반적인 상식의 틀을 깬, 모순의 미와 긍정적인 관점으로 이루어진 작품 ‘ I Love you’는 27일까지 서교예술실험센터에 전시되어 있을 예정이다.

 

 

 

글   김보민 홍보팀 ALT루키

인터뷰어   김민지 전시팀 ALT루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