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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vol 9. [리뷰] I Love You
NeMaf 조회수:91
2021-08-26 17:08:34

 

지난 19일 출발을 알린 제21회 서울 국제대안영상예술 페스티벌(이하 네 마프)은 국내 유일의 전시와 상영을 함께 볼 수 있는 행사이다. 네마프는 이번 주제인 예술과 노동의 물음에 대하여 홍대 롯데시네마, 서울아트시네마, 서교예술실험센터 3곳을 통해 답변을 내놓는다.

그중 서교예술실험센터는 ‘뉴미디어 시어터전’이라는 이름과 함께 ‘나와 너의 몸’이라는 주제를 관객들에게 제시한다.

서교예술실험센터의 전시와 상영이 함께 이루어지는 것과, 관객이 직접 전시의 일부가 되어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은 그 장소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기도 하다. 추적추적 내리는 장마를 뚫고 전시장에 들어갔을 때 나는 어렵지 않게 맞은편에 있는 손의 움직임을 마주할 수 있었다. 작품은 하얀 공간 속 4개의 채널로 상영되고 있었다.

4개의 채널 속 동시에 움직이는 여성의 손은 각종 전자제품과 사물들을 만지며 사랑을 외친다. 마치 연인의 살의 안과 밖을 만지듯 삶과 밀접한 공간들을 애무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영상 속 ‘I Love you’라는 대사와 손의 움직임은 한결같이 동일하다. 또한 검지만 밖으로 펴고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오므린 채 움직이는 손은 무언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손과 지시하는 손, 이 두 가지를 떠올리게 한다.

 

영상의 후반에는 마치 노동을 뜻하는 ‘로봇청소기’, ‘세탁기’, ‘밥통’등 가전제품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여성은 여전히 사랑을 읊조리며 기계 위를 애무할 뿐이다.

계속해서, 이 영상이 끝나는 순간까지, 여성은 계속해서 사랑을 외친다.

 

산업화가 되고 기계화가 진행되면서 여성의 가사노동은 다양한 기계들로 대체되었다.

이로서 육체적인 노동이 줄게 되고 여성의 노동의 해방을 가져오게 된 것이다.

주체적으로 가사의 일을 즐기고 행할 수 있게 된 여성들은 가사를 즐길 수 있게된다.

그 과정에서 쾌락과 욕망을 느낀다.

 

그러나 끝까지 ‘여성’의 가사노동이라는 타이틀은 변하지 않는다.

마치 채널에는 끝까지 여성의 목소리와 손만이 등장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는 아직까지 고정된 성 역할과 모순을 간주한다.

 

이 작품은 성 역할의 고정과 여성의 가사노동을 통한 즐거움, 쾌락의 행위를 표현한

모순의 미(美)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글   김보민 홍보팀 ALT루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