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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vol 9. [리뷰] 아름다운 나라는 없다
NeMaf 조회수:110
2021-08-26 17:27:51

 

 

아름다운 나라는 없다

린드라 마리 호프만

2020 독일 92min  color Alternative Narrative 글로컬신작전2

 

 

흰 눈이 켜켜이 쌓인 침엽수 숲이 비춰진다.

“늑대는 신화적인 포유류였으나 머지않아 본성이 변했고 서서히 그 개체 수는 줄어들었다”

인간을 지켜줬던 늑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목소리와 함께 영화는 시작된다.

 

여덟 명의 독일청년은 다함께 별장에서 주말을 보낸다. 저녁을 함께하며 대화를 나누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핸드폰을 계속 만지작거리는 친구가 못내 거슬려 산책을 하며 서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터놓기도 한다. 사실은 직장에서 오는 전화에 주말을 즐기지 조차 못하는 친구가 안타까울 뿐이다. “그것을 안 하면 나는 누구인데?” 일이 아니라면, 자신은 어떤 존재인 지 혼란을 겪는 청년의 모습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한 친구가 ‘유인원’이라는 옛날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일거수일투족을 서로 공유하는 독일마을에 온 이방인에 의해 마을의 문화가 파괴’되는 이야기를 친구들은 이해할 수 없다. 고전동화로 촉발된 정치적 토론은 언쟁으로 번져나가고, 친구를 향해 커진 의심의 불씨는 걷잡을 수 없게 번져간다.

 

“늑대는 독일에서 150년간 멸종했었으나 최근에 들어 예전의 서식지를 회복하고 있다. 여전히 악으로 묘사되고 양을 위협하는 존재이지만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생활을 이어간다.”

다시 한 번 늑대의 이야기가 전해지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별장은 곧 나라다. 우리는 개인적, 사회적으로 수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서로를 존중하지 못하고 그저 적대시하며 살아가는 삶 속엔 고통이 가득하다. 소통하지 않는 사회는 우리에게 위협을 가해온다. 감독은 늑대의 이야기를 통해 전 지구의 삶을 통찰한다. 보호를 명목으로 서로를 경계하던 우리는 점차 ‘공존’의 논리를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서로의 눈에 띄지 않는 선에서 각자의 생활반경을 유지해간다.

영화 <아름다운 나라는 없다>는 사회와 개인 간의 관계에 질문을 던진다. 본인의 사상은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본인의 의견이 곧 옳음이 된다고 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다른 의견은 틀린 것이 되는가. 우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글 박민수 홍보팀 ALT루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