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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호] 이수현 큐레이터 인터뷰
NeMaf 조회수:3221 추천수:24
2015-08-13 15:51:58

 

뉴미디어아트에 대하여

 

‘미디어극장 아이공(이하 아이공)’은 대안 예술 공간으로, 대안적인 영상을 상영하고 전시하는 공간이다. 여성과 소수자에 관한 문제를 살펴보고 보듬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공간이기 때문에 여성주의적인 성격이 강하다. 이렇게 독특한 성격을 가진 공간에서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하 네마프)’ 15주년 아카이브 전시 ‘ALL AROUND VIDEO, ALL AROUND VOICE'가 펼쳐진다. 이 흥미로운 조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아이공을 방문하여 이수현 큐레이터를 만나 보았다.

 

15주년 아카이브 전시에 대한 설명을 듣기 전에, 전시가 이루어지는 공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아요.

아이공은 전시를 진행하고 때로는 영상을 상영하기도 하지만, 뮤지엄이나 갤러리에 가깝다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개인전 위주로 기획하여 전시하죠. 하지만 대안공간과 뮤지엄 또는 갤러리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해요. 대안공간은 자본의 논리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주제를 정해 새로운 전시를 기획하여 소개한다는 점에서 그러하죠. 특히 아이공의 시작과 정체성은 여성주의이다 보니, 이러한 작업을 하는 작가들을 찾아서 전시를 기획하고 진행하죠.

 

그렇다면 전시를 기획하는 아이공만의 기준이 있을까요?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명확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사회와 소통을 하면서 비평적인 시각을 가지고 문제의식을 드러내는 작가를 선호하죠.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어떠한 현상에 대해 이야기할 때, 현상이 생겨난 이유와 그 현상으로 인한 장단점, 해당 현상으로 인해 파생되는 다른 문제점 등에 대해 대중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정해요. 그러나 비평만 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죠. 그렇기 때문에 의문을 제기한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작품을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작품을 선정하다 보니 자연스레 주제나 소재가 다양해지죠.

 

주변에 있는 다양한 전시 포스터들을 보고 있으니 큐레이터님의 말씀이 이해가 되네요. 그렇다면 이번 아카이브 전시에서 이 포스터들의 내용을 전부 살펴볼 수 있는 것인가요?

이번 아카이브 전시에서는 15회 동안 진행되었던 네마프의 트레일러들을 보여주고, 아이공에서 전시를 했던 작가 분들의 축하메시지를 내보낼 예정이에요. 그리고 그동안 모았던 포스터들을 전시하죠. 안타깝게도 네마프나 아이공에서 전시하거나 상영했던 작품들을 볼 수는 없어요.

 

그렇다면 이번 아카이브 전시가 아이공에서 진행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아카이브 전시 문구만 봤을 때는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짐작하기 어려워서요. ‘VIDEO'는 아이공이 영상 예술을 다루는 공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VOICE‘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VOICE‘의 뜻이 목소리잖아요. 사회의 주를 이루는 목소리를 살펴보면 목소리가 큰 사람이거나 다수의 목소리인 경우가 많죠. 그러다보니 항상 소수의 목소리는 작아서 들리지 않아요. 하지만 이러한 목소리들은 분명 세상에 존재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주변’의 비디오나 미디어를 보여준 것처럼, 15년 동안 들려줬던 ‘주변’의 목소리를 다루겠다는 의미에서 ‘ALL AROUND VIDEO, ALL AROUND VOICE'라는 문구를 만들게 된 거죠.

 

문구의 의미에 대해 들어보니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아이공의 정체성과 이어지네요. 그렇다면 15주년 아카이브 전시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전시를 보면서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고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럴 때 ‘이게 뭐지?’라고 스스로 생각을 해 보는 것이 좋은 자세인 것 같아요. 그래야 사고가 넓어질 수 있거든요. 누군가가 알려주면 내가 생각할 틈이 없어져서 해당 전시가 좋은지 나쁜지조차도 구별할 수 없게 되어버려요.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아이공은 전시 준비로 인해 분주했지만, 다양한 자료들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자료들을 보면서 인터뷰를 진행하니 이수현 큐레이터의 설명에 대한 이해가 한층 수월했다. ‘대안 영화’, ‘대안 장르’ 등 대안의 어떤 것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전혀 낯설고 새로운 상상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그룹과 그들을 서포트 해주는 ‘아이공’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아이공을 방문하여 15년 동안의 아이공과 네마프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낯설고 설레는 이야기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2015.07.31

 

취재  |  문지은 윤하영 루키

기사작성  |  문지은 루키

사진  |  아이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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