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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Nemaf] 영화 <재>, 오민욱 감독님과의 GT
NeMaf 조회수:2433 추천수:15
2014-08-11 15:49:27

안녕하세요! 8월 11일 산울림 소극장에서 상영된 오민욱 감독님의 <재> GT에 다녀왔습니다. 비오는 밤, 늦은 시간까지 함께해주신 관객분들과 감독님의 인터뷰는 훈훈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그 인터뷰 내용을 지금 만나보세요!

 

Q.영화 전반부에 계속 보여주신 암석들과 웅장한 사운드가 인상깊었습니다.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합니다.
A.부산에는 백악기에 형성된 구상반려암이 있는데요, 그것이 부산의 이미지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웅장한 사운드 역시 같은 맥락으로 태초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단조로운 울림 소리를 사용했습니다.

Q.영화를 보면서 다른 영화들과는 다르게 배경음악이 없다고 느꼈는데, 이를 의도하신건가요?
A.평소 만들어진 사운드를 통해서 감정을 만들어내는것에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작품과 이번 작품 역시 배경음악을 따로 넣지 않았고, 임팩트 있는 사운드보다는 영화가 전달하고자하는 이미지가 그려지게끔 하는 사운드에 집중했습니다.

Q.공원에서 사람들이 정지하고 있는 화면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A.부산시민공원이 그 자리에 지어지는 것은 회복의 의미입니다. 저는 거기서 더 나아가서, 회복하려고 할수록 회복의 지점과 멀어진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산 시민 공원은 일제 강점기의 경마장에서 해방 후의 미군 기지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과거를 역사화하려는 체제의 공식적인 '행사'의 시간에 대한 영화적 저항의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Q.마지막에 리와인드되는 느낌이 들었는데 맞나요?
A.생태의 순환을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Q.영화의 제작기간과 제작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으신가요?
A.14개월 정도 촬영을 하고 3개월 동안 편집했습니다. 영화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많이 졸린 영화인데, 저 또한 편집하면서 많이 잤습니다. (웃음) 영화를 다 만들고 나서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기회가 생겼는데 일명 '자장영화'라고 친구들에게 소개했습니다. (일동웃음)

Q.'재'라는 영화 제목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A.처음에는 개발이 남긴 재(ash)라고 생각했었지만 중간에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인간의 회복의지가 원점에서 멀어지는게 주체가 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자꾸 되돌려진다(re)는 생각을 했습니다.

Q.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무엇인가요?
A.사람들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역사는 진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재개발을 예로 들면 재개발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하는것이지, 주민들에게는 전혀 좋은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훈훈한 오민욱 감독님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글 뉴미디어루키 한귀원 주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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