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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0] 영화제 - <재전유하는 영상언어 단편1> 작품 리뷰 및 GT 현장스케치
NeMaf 조회수:2447 추천수:21
2013-10-21 14:51:26

10월 20일 미디어극장 아이공에서는 <재전유하는 영상언어 단편1>이 Fiction 2작품과 experimental essay 1작품으로 상영되었습니다.

 

김종관, <사랑하는 소녀>는 교복을 입은 소년 소녀가 떡볶이를 먹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임신중절수술을 하기위해 산부인과를 찾고 수술비용을 마련하기위해 6시간동안을 헤매면서 겪는 두 사람의 갈등구조를 풋풋하면서도 애틋한 심리로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입니다.

 

원, <Written on the Body>는 지넷 윈터슨의 “육체에 새겨지다”작품을 모티브로 소설의 구절들과 헐리웃배우 니콜 키드먼의 출연작을 다시 가공해 한편의 새로운 영화로 만든 실험영화입니다. 이미지를 시적으로 연결한 텍스트의 결합을 절묘하게 보여주며 잔상이 오래 남는 영화입니다.

 

최진성, <이상, 한가역반응>은 이상의 글귀를 반복적으로 텍스트화하여 보여주면서도 역으로 반대되는 텍스트를 또 다시 반복적으로 보여주면서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이 함께 공존하는 장소성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마치 그림에서의 꼴라주와 같은 기법으로 시인 ‘이상’과 그의 글귀들, 여인, 인사동, 카프카, 사진 찍는 커플, 여관, 동경, 망명, 거북이, 찻집, 서울역, 쓰나미, 시립미술관, 샤갈전, 화판 등으로 이어가며 덧붙여 구성되어있습니다. 역사는 시간이 아니라 공간 속에 존재하게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입니다.

 

상영을 마치고, <Written on the Body>의 원 감독님과 임창재 감독님의 진행으로 40분가량의 GT시간을 갖았습니다. 2009년 제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최고 구애상을 수상한 이 작품에 대하여 관객들의 질문은 쇄도하였습니다.진부한 표현들의 내용을 진부하지 않은 표현으로 각색을 하려는 의도의 시작으로, 영화 속에서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는 화자의 언어를 사랑의 시로 바꾸려는 실험적인 구성과 니콜 키드먼의 영화를 재편집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의 표현을 해보려는 결론으로 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딱딱한 의학적인 용어를 따뜻한 시로 바꾸려는 노력으로 해부학적인 사랑의 디지털연애편지로 만들고 싶었고, 이미지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개념미술에서의 작품과 제목, 그리고 내용까지도 모두 결합되어졌을 때에 작품의 완성이라는 개념을 차용한 것입니다.

 이미지만을 보는 것이 아닌 자막을 보면서 영상의 이미지를 보는 시간의 빼앗김까지 의도에 넣었다는 점이 놀랍네요. 일방적일 수 있고 좀 더 친절하지 못한 구성이 의도는 했지만 아쉽기도 하다면서 웃음을 지어보입니다.

니콜 키드먼의 이미지는 실재 살아있는 존재이지만 그 이미지만이 아닌, 영화 속에서의 이미지와 프린트화 된 인쇄물로서의 이미지로도 존재하는 이미지라는 점에서 볼 때에 연애와 펜쉽이라는 통합 이미지를 갖고 노는 기법으로의 묘한 삼각형관계를 형성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미국 유학 후, 현재는 문지원으로 활동 중이며 상업영화로 공포스릴러물을 작품시나리오 개발 중에 계시다고 하네요.

좋은 작품 기대해봅니다.

영화의 다양성에 있어서 꼭 필요한 장르로, 실험적인 영화를 통하여 영화의 다양성에 영향을 미치면서 전체적인 영화의 균형을 맞추기를 바라며 이 영화를 통해서 다양한 영향의 주고받음으로 연결고리가 주어져 더욱 확장된 사고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는 임창재 김독님의 말씀과 함께 마무리되었습니다.

글, 사진 뉴미디어루키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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