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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7] 영화제 작품 리뷰 - 글로컬구애전 단편2
NeMaf 조회수:2723 추천수:24
2013-10-17 20:09:07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 10월 17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글로컬구애전 단편 1에 이어 글로컬구애전 단편2의 상영과 GT(Guest Talk)가 진행되었습니다. 구애위원이신 파블로 디 오캄포 위원과 정유정 위원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이번 단편2에는 <이빨, 다리, 깃발, 폭탄>, <당신이 버린 개에 관한 이야기>, <도쿄 자이언트>, <리슨> 총 4편이 함께 상영되었습니다.

백종관 감독의 <이빨, 다리, 깃발, 폭탄>은 감독이 2006년부터 2011년 까지 직접 녹음한 라디오 방송본과 촬영한 영상본을 가지고 재구성한 영화로 작품 제목과 같이 서로 무관한 요소들이 나열되지만 그 속에서의 공명을 찾아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당신이 버린 개에 관한 이야기>는 주인에게 버려진 개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소중한 것을 가볍게 대하는 태도를 모노톤으로 그렸습니다.

<도쿄 자이언트>는 일본 범죄 느와르 영화 같은 분위기의 영화이지만 도쿄의 일상을 감독의 의도에 맞춰 짜깁기한 영화로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이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마지막 상영작, <리슨>은 단파 라디오 주파수에 대한 감독의 향수를 시각적 요소와 함께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는 22일 화요일, 다시한번 있을 글로컬구애전 단편2 상영에서는 몬티스 맥콜럼 감독의 사운드 아트를 직접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총 네 편의 작품이 상영된 후, 이정수 감독의 진행으로 <이빨, 다리, 깃발, 폭탄>의 백종관 감독과의 GT가 진행되었습니다. 첫 단독 GT여서 그런지 백 감독님의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는데요, 이정수 감독의 매끄러운 진행으로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2006~2011년에 걸쳐 백종관 감독이 일상 속에서 짬짬이 촬영하고 녹음해온 영상과 녹음파일을 한 작품으로 정리해보자는 취지로 기획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라디오와 영화에 대한 관심을 토대로 라디오와 영화를 위한 영화를 제작하고 싶은 것도 이 작품의 기획의도였다고 합니다. 작품 속에서 라디오에 출연한 백종관 감독의 목소리도 직접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무질서와 질서, 불협과 공명이 공존하고 있는데 감독은 이것을 결정하는 것은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의 몫으로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작품을 감상한 관객 중 한 분은 자신의 일상과는 동떨어진 느낌도 있고 작품이 사회적, 정치적 의견이 들어있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는 의견을 제시해주셨습니다. 이에 대해 감독은 다수의 일상이 아닌 감독 자신의 일상이기에 부끄럽기도 했지만 이는 앞서 얘기했듯이 과거 특정 기간 자신이 했던 일들을 총정리하는 작품이기도 해서 그렇게 느낄 수 있다는 답을 해주셨습니다. 그 속에서 사회적, 정치적 이슈가 드러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것은 한 쪽으로 치우친 의견이 아닌 전반적인 의견을 다룬 것이기에 별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합니다.

감독의 집요하면서도 재밌는 일상을 엿볼 수 있던 이번 GT는 관객과 감독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과 감독과의 만남이 준비되어있으니 남은 영화제 기간 관심 있게 지켜봐주세요.

 

글, 사진 뉴미디어루키 오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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