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ence critic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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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CRITCISM - 해파리와 함께하는 비평 웹진

  • 재춘언니 (이수정) –이아림 관객위원
    [2021] nemafb 2021-09-01 조회수:1782 추천:1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 이들은 다름 아닌 ‘콜텍’의 노동자이다. 아니, 노동자였다. 갑작스럽게 정리해고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생산라인의 부품이 아니라 ‘노동자’였음을 증명하기 위해 그들은 시위 농성에 나선다. 본인들도 몰랐을 기나긴 그 여정에, 예술이 함께한다. 시위 농성 참여자 이인근, 김경봉, 임재춘은 이전과 전혀 달라진 삶의 자리를 지켜 나가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본인의 면모를 자각해 나가기 시작한다.
    극 초반에 ‘재춘 언니’ 임재춘은 벽화가 될 자신...
  • 우리집 (이오은) – 이아림 관객위원
    [2021] nemafb 2021-09-01 조회수:1931 추천:1
    <우리집>은 엄마의 딸이자 아들의 엄마인 이오은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 필름이다. 엄마가 잘 걷지 못하게 되었을 때 아들의 걸음마가 시작되었고, 공교롭게도 작가는 이 변화를 모두 감지할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다. 과거와 현재, 삶과 죽음을 오가며 마침내 도달한 ‘우리집’에는 여전히 온기가 가득하다.
    3d 맵핑에 의해 만들어진 집의 공간들은 완성된 이미지가 아니라 그것으로 향하는 움직임들로써 포착된다. 마치 화자의 회상을 따라가듯 공간이 구현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3d 공간은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개인적...
  • 셀스코프 (권희수) – 이아림 관객위원
    [2021] nemafb 2021-09-01 조회수:1105 추천:2
    여기, 흰 화면이 있다. 스크린에 구현된 흰색 배경은 프로젝터의 투사면, 즉 또 다른 차원의 스크린인 듯 보인다. 즉, 흰색 배경이 투사면으로 등장하고 그 위에 빛이 튕겨 나가며 화면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 끝에는 검은색 스크린이 있다. 이때, 스크린은 상영이 종료되었음을 지시한다. 흰 스크린 위에 영상이 재생되고 있지 않지만 분명히 작동하고 있으며, 진동에 가까운 사운드가 그 존재를 증명한다. 기계는 분명 동작하고 있지만 ‘영상 재생’을 알아차리기엔 그 섬세함이 다소 난처하다. 하지만 단순해 보이는 화면 변화...
  • Mr. Kim, icy spring, 2020 (최주연
    [2021] nemafb 2021-09-01 조회수:1595 추천:1
    은 2020년 3월 15일 오후 6시 43분부터 익일 오전 7시 23분까지의 영상 기록이다. 거대한 초 위에 사람의 형상이 투사된다. 초들이 모두 불에 타고 난 뒤에 영상에 담기는 것은 본래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녹아버린 왁스들 뿐이다. 무언가 허망한 감정이 스쳐지나 갈 때쯤 ‘머물지도 떠나지도 않는’이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2020년에 열렸던 최주연 작가의 전시회 제목이기도 한 이 문장은 영상을 끝난 후 떠오르는 미묘한 감정의 진폭을 확대시킨다. 이것도 아...
  • 흰담비들 (이주연) – 신현정 관객위원
    [2021] nemafb 2021-09-01 조회수:1340 추천:2
    화자는 미술관에서 일했고, 대학원에서 공부를 한다. 지식인의 장소처럼 여겨지는 곳들이 그의 주무대다. ‘그리고’ 파트타임 일자리와 족제비 사냥을 다닌다. 화자의 활동 반경을, ‘그리고’라는 접속 부사를 사용해 병렬적으로 나열하기에 스스로 잠시 머뭇거리게 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다. 와중에 이런 설명은 혼란스러움을 더한다. “두꺼운 책들을 나르는 우리의 손이자 책을 나르면 나를수록 가난해지는 우리의 손.” 고상한 일과 정당한 노동의 대가가 서로 결합하지 못하고 어긋나 ...
  • 종착역 (권민표, 서한솔) – 신현정 관객위원
    [2021] nemafb 2021-09-01 조회수:1291 추천:1
    <종착역>은 어느 중학교 사진동아리에 소속된 네 학생의 여정이 담긴 이야기다. 발단은 방학 중 필름 카메라로 ‘세상의 끝’을 찍어보라는 숙제. 수수께끼 같은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1호선 종착역을 가보자는 것이 공동의 목표가 되지만 이내 그것이 무용해지는 작품의 의도가 인상적이다. 대단한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목적지인 신창역에 다다른 끝에 터져 나온 진심은 ‘허무하다’였지만 인물들은 멈추지 않는다. 다시 발길을 옮기며, 누군가 폰을 잃어버리고 동행하던 일원이 이탈하는 등 예기치 않은 상황...
  • 손, 기억, 모자이크 (박은선) - 신현정 관객위원
    [2021] nemafb 2021-09-01 조회수:1262 추천:1
    역사적으로 어떤 대의를 이루기 위한 ‘우리’의 움직임이 때론 ‘나’라는 개인의 경험과 감정을 소외시키는 일이 있다. <손, 기억, 모자이크>는 이 지점을 주목한다. 어린 시절 사회적 참상과 폭력의 이미지를 그 자체로 받아들여 내상을 입게 된 작가의 내밀한 고백을 듣고 있으면, 집단 속에서 흐릿하게 지워져 잊고 있던 구성원 개개인의 얼굴이 구체적으로 그려지는 듯하다. 고백을 서술하는 방식은 좋아하는 일만 하고 싶은 손(시각적) 위로 아픈 기억을 애써 끄집어내는 목소리(청각적)가 겹쳐지는 것이...
  • 고양이는 자는 척을 할까 (장윤미) – 신현정 관객위원
    [2021] nemafb 2021-09-01 조회수:1251 추천:0
    최초의 영화는 프랑스 파리 그랑 카페에서 대중들에게 입장료를 받고 선보여진 영상물이라고 알려진다. 제목은 <공장을 나서는 사람들>과 <열차의 도착>이다. 내용은 제목 그대로다. 훗날 영화에는 스토리가 가미되고 여러 요소가 유기적인 인과관계로 엮였다. 이에 선형적인 흐름은 곧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고양이는 자는 척을 할까>는 과감히 이야기를 거둔다. 그러자 영화의 원형이 드러난다. 영상에는 움직이는 삶의 파편이 있을 뿐이다. 물병에 매달려 둥글게 돌아가는 장난감, 날아가는 새, 비탈을 내려오는 사람 혹은 올라가는 사람...
  • 1959년의 김시스터즈 - 숙자, 애자, 민자 언니들에
    [2021] nemafb 2021-09-01 조회수:1322 추천:1
    “시스터즈, 우리는 왜 늘 함께 묶이는 걸까요?”
    <1959년의 김시스터즈>는 감독 본인이 유학 중인 동양 여성으로서 느낀 소속감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김시스터즈의 역사와 묶어 풀어낸 에세이 필름이자 다큐멘터리다. 김숙자, 김애자 자매는 사촌 김민자와 함께 1953년에 ‘김시스터즈’라는 걸그룹으로 데뷔하였고 이들은 최초로 미국에 진출한 원조 걸그룹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미국에서 치파오를 입고 일본 가수의 노래를 영어로 부르는 등 중국과 일본, 티벳 등 온갖 아시아의 이미지가 융합된 스타...
  • 1021 (노영미) – 박로사 관객위원
    [2021] nemafb 2021-09-01 조회수:1029 추천:0
    일종의 시청각적 자동 완성이나 예측 텍스트와도 같은 <1021>은 ‘10월 21일’ 키워드 검색을 통해 발견한 백 년간의 신문 기사와 위키피디아 문서, 소셜 미디어 등을 포함한 인터넷 자료에 나타난 내용으로 만들어졌다. 작고 큰 사건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는 ‘하이마’라는 가상 인물의 일대기를 그린다. 점을 찍어서 그림을 그려 수많은 점으로 화면을 구성해나가는 점묘화와 같이, 하이마와 그의 애인 옥토버의 이야기까지 역사의 파편화된 사연으로 구성된다. 각종 데이터가 점과 픽셀로 상징되는 단순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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