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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INTER-VIEW X TITLE 인터-뷰 X 타이틀

  • [2021] vol 9. [리뷰]리카라케
    NeMaf 조회수:611 추천수:0
    2021-08-26
    리카라케 스틸컷

    <리카라케>는 환경 문제와 인간이 자연을 어떻게 대하는가를 여성적 관점에서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3D 요소 그리고 1년간 기록한 정원의 미속도 촬영 등을 활용해 제작되었고, 음악가 에바 라이트와의 협업을 통해 시각적 발전의 여러 단계에 맞는 소리와 음악을 만들었다.

    <리카라케>는 만약 인간이 보이지 않게 나뉘고 시간이 지나 자연과 연결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영화는 퍼즐 조각처럼 분열되어 재배치되는 실험적인 이미지와 해학적인 은유를 통해 그 메시지를 표현했고, 관객들에게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었다.

     

     

    글   김일호 홍보팀 ALT루키

  • [2021] vol 9. [리뷰] I Love You
    NeMaf 조회수:1310 추천수:0
    2021-08-26

     

    지난 19일 출발을 알린 제21회 서울 국제대안영상예술 페스티벌(이하 네 마프)은 국내 유일의 전시와 상영을 함께 볼 수 있는 행사이다. 네마프는 이번 주제인 예술과 노동의 물음에 대하여 홍대 롯데시네마, 서울아트시네마, 서교예술실험센터 3곳을 통해 답변을 내놓는다.

    그중 서교예술실험센터는 ‘뉴미디어 시어터전’이라는 이름과 함께 ‘나와 너의 몸’이라는 주제를 관객들에게 제시한다.

    서교예술실험센터의 전시와 상영이 함께 이루어지는 것과, 관객이 직접 전시의 일부가 되어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은 그 장소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기도 하다. 추적추적 내리는 장마를 뚫고 전시장에 들어갔을 때 나는 어렵지 않게 맞은편에 있는 손의 움직임을 마주할 수 있었다. 작품은 하얀 공간 속 4개의 채널로 상영되고 있었다.

    4개의 채널 속 동시에 움직이는 여성의 손은 각종 전자제품과 사물들을 만지며 사랑을 외친다. 마치 연인의 살의 안과 밖을 만지듯 삶과 밀접한 공간들을 애무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영상 속 ‘I Love you’라는 대사와 손의 움직임은 한결같이 동일하다. 또한 검지만 밖으로 펴고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오므린 채 움직이는 손은 무언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손과 지시하는 손, 이 두 가지를 떠올리게 한다.

     

    영상의 후반에는 마치 노동을 뜻하는 ‘로봇청소기’, ‘세탁기’, ‘밥통’등 가전제품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여성은 여전히 사랑을 읊조리며 기계 위를 애무할 뿐이다.

    계속해서, 이 영상이 끝나는 순간까지, 여성은 계속해서 사랑을 외친다.

     

    산업화가 되고 기계화가 진행되면서 여성의 가사노동은 다양한 기계들로 대체되었다.

    이로서 육체적인 노동이 줄게 되고 여성의 노동의 해방을 가져오게 된 것이다.

    주체적으로 가사의 일을 즐기고 행할 수 있게 된 여성들은 가사를 즐길 수 있게된다.

    그 과정에서 쾌락과 욕망을 느낀다.

     

    그러나 끝까지 ‘여성’의 가사노동이라는 타이틀은 변하지 않는다.

    마치 채널에는 끝까지 여성의 목소리와 손만이 등장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는 아직까지 고정된 성 역할과 모순을 간주한다.

     

    이 작품은 성 역할의 고정과 여성의 가사노동을 통한 즐거움, 쾌락의 행위를 표현한

    모순의 미(美)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글   김보민 홍보팀 ALT루키

  • [2021] vol 9. [인터뷰] 뉴미디어시어터 정지수 작가
    NeMaf 조회수:620 추천수:0
    2021-08-26
    아이러브유 스틸컷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 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

     

     

    우리는 삶을 살아가며 끊임없이 타인과 소통한다. 연결이 되기도 하며 끊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더 나은 대안을 위해 연대하기도 하며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인다.

     

    19일 서울 홍대에서는 서울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이하 네마프)이 개최되었다. 현재까지 예술과 노동이라는 주제로 활발히 상영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별한 공간이 공개되었다. 국내 유일의 상영과 전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이라는 모토에 맞게 전시공간이 개최된 것이다.

     

    서교예술실험센터는 올해 뉴 미디어시어터전이라는 이름으로 <나와 너의 몸: 예술가의 조건>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장소로 들어서게 된다면 바로 맞은편에 있는 4대의 텔레비전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것이다.

    TV 속에는 한 여성의 손이 등장한다.

    끊임없이 애무하는 여성의 손은 사물을 만지며 욕망을 표현하고 반복적으로 “I Love you”라고 읊조리며 대화를 시도하는 것처럼 보인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고백은 관객들의 청각과 시각을 사로잡았고,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우리는 어렵지 않게 작가와 만나 이 ‘황홀한 고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저는 오늘 전시 인터뷰를 맡은 김민지라고 합니다. 작가님의 작품을 보고 너무 인상이 깊어서 자원해서 신청했습니다.

     

    감사드려요(웃음), 네

     

     

     

    -좀 늦게 보내드렸긴 했는데, 사전에 질문 보내드린 거 확인하셨나요?

     

    네 방금 확인했어요

     

     

     

    -네, 천천히 대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이제 영상에 이렇게 특정한 손동작이 반복이 되는데. 검지 손가락만 펴고 네 손가락은 오무려진 이런 모양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가 따로 있나요?

     

    네, 아무래도 우선 제 작품 속에 있는 4개의 채널들은 이제 로봇 청소기, 그리고 세탁기, 식기 세척기, 전기 밥솥 이렇게 네 개의 가전 제품들의 노동을 반영을 하는데요, 이 가전 제품들이 수행하는 이 노동을 사실 인간이 하려면 더 많은 다양한 손동작이 필요하잖아요?

    하지만 이 노동들이 스마트 가전 제품들에 의해서 대체되면서 인간이 개입하는 손동작은 엄지 손가락으로 가전 제품들의 전원 버튼을 누르고 키고, 그리고 최소한의 명령을 주는 그런 버튼을 누르는 행위들로 대체되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작품 속에서 주로 이제 검지손가락만 이용해서 퍼포먼스를 한 이유는 인간이 하던 이 가사노동을 이 가전제품들이 대체하였음을 더 강조시키려고 작품 속을 그렇게 했습니다.(웃음)

     

    -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질문은 작품 설명에서 작품은 가사 노동에 대한 여성의 무력감 친근감 애틋함 그리고 집착과 욕망 등 다층적 감정들을 중첩한다고 적혀 있는 걸 봤는데요, 여기서 저는 집착과 욕망이라는 단어가 좀 새롭게 다가왔거든요, 어떤 행위들을 집착과 욕망의 감정으로 바라보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음(고민) 우선 여기서 제가 집착과 욕망이라고 한 것은 사실 가사 노동에 대한 여성의 감정이라기보다 오히려 가사 노동을 대체하고 있는 가전 제품들에 대한(여성의) 집착과 욕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가전 제품들이 가사 일을 하는 여성의 노동을 더 수월하고 편하게 해줬기 때문에 이 가전 제품들이 가져다 주는 여성 노동의 해방 그리고 그것을 더 욕망하게 하는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가전 제품들에 대한 여성의 욕망을 얘기한거였고요,

     

    그리고 또 이제 다른 의미로 욕망을 이 작업을 하면서 많이 생각을 한 것은 어쨌든 가사 일을 수행하는 이 여성이 가사일을 대하는 태도가 뭘까라고 생각을 해봤을 때 단순히 되게 고정된 성 역할로서 주어진 역할. 주어진 노동 거기에 내가 정말 원해서 하는 욕망이나 주체적인 포지션은 없을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근데 그것을 어떻게. 여성이 되게 주체적으로 내가 이 가자 일을 하는 거에 대한 즐거움과 애틋함과 어어 뭔가 돌봄의 행위로서 간주하고 좀 더 긍정적인 마음으로 변모시키면 어떨까 이런 생각에서 욕망이라는 단어들을 생각하게 됐어요.

     

    그걸 그렇게 해서 성적 욕망(웃음)이랑 비슷하게 그걸 정말 즐길 수 있고 쾌락의 행위로 볼 수 있는 과정이 생기면 어떨까 이런 엉뚱한 생각들을 하게 되었는데,

    거기서 또 욕망이라는 단어들을 많이 생각하면서 작업을 했어요.

     

     

     

     

    -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다음 질문은 작가님은 테크놀로지가 재생산하는 기대된 성역할에 대한 정복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만약에 가능하다면. 어떤 방식으로 가능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글쎄요 많은 생각이 드는데 일단 지금도 현재도 이미 많이 변화가 돼가고 있는 게 보이기도 하거든요. 광고 가전제품을 광고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예전이랑 다르게 더 조금 더 중성적인 은유들을 한다든지 그런 변화들이 보이는데. 그거는 아무래도 이제 예술을 포함한 문화의 사회 문화. 그러니까 문화의 역할이 되게 크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최근 들어 많은 사회 운동이나 예술가들의 많은 관심들이 특히 쏟아지면서 이 주제에 대해서 그런 게 또다시 사회 속에 반영이 돼서 좀 더 인지하고 자각하고 그전에 생각했던 사고 방식에 대해서 변화시켜 나가고자 하는 움직임들이 슬며시 보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뭐 예술이 단순히 액티비즘 그러니까 사회 운동이 될 수는 없지만 많은 작가들이 그런 저희가 이제 사회 속에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이런 새로운 타업들을 더 가시화하고 예술 작업으로 표현함으로써 그걸 다시 알려주고 그걸 사회가 다시 변화시키고 이런 역할들을 하는 것 같아요, 네

     

     

     

    마지막까지 따뜻한 인사를 건네시며, 늦게 연락하신 상황에 대해 사과를 하시는 모습이 다정하게 느껴졌던 인터뷰였다.

     

    일반적인 상식의 틀을 깬, 모순의 미와 긍정적인 관점으로 이루어진 작품 ‘ I Love you’는 27일까지 서교예술실험센터에 전시되어 있을 예정이다.

     

     

     

    글   김보민 홍보팀 ALT루키

    인터뷰어   김민지 전시팀 ALT루키

  • [2021] vol 9. [리뷰] 한나 자라리 < 인터뷰 >
    NeMaf 조회수:578 추천수:0
    2021-08-26

     

    금메달을 따고 돌아온 여성 태권도 선수의 집은 조용하다. 아버지는 딸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은 채 신문만 읽는다. 선수의 어머니가 조용히 다가와 축하한다고 말한다. ‘너가 직접 전해야 좋을거 같아서 비밀로 했어’라고 말하는 엄마의 모습에 딸은 아무 대답 없이 믹서기에 과일을 넣는다. 엄마는 딸을 계속해서 부르지만 믹서기 소리만 공간을 가득 채운다.  ‘스포츠 기자님이 너를 취재하러 오실거야’라는 엄마의 말에 딸은 인터뷰를 빌미로 자신에게 선을 보려 한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인터뷰를 거부한다. 엄마는 계속해서 딸을 설득하지만 결국 딸은 집 밖으로 나가버린다. 엄마는 난처해하며 선수의 쌍둥이 동생을 인터뷰에 대신 내보내려 한다. 동생은 이건 아닌거 같다며 망설인다. 컷이 바뀌며 언니인지 동생인지 모를 히잡 쓴 여성의 뒷모습이 나타난다. 밤거리에 나온 여성은 이윽고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앞 뒤 설명 없이 인물의 대사 한마디, 행동 하나에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게 만드는 건 감독의 능력이다. 13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의 <인터뷰>는 그런 점에서 한나 자라리 감독의 역량이 가득 담긴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딸에게 인터뷰를 설득하는 엄마, 그런 엄마를 보고 단번에 선자리라는 것을 알아채는 딸의 모습은 이런 상황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짧은 대화 속에 여성 편견, 가부장제 등의 다양한 문제들이 녹아있다. 이 작품은 스토리뿐만 아니라 화면 구성 역시 매력적이다. 카메라는 공간보다 인물에게 집중한다. 인물을 클로즈업해서 보여주며 인물의 표정, 심리 묘사에 치중한다. 덕분에 관객들은 그 인물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금메달리스트인 딸이 가라테를 하는지, 태권도를 하는지도 모르는 엄마는 여성의 사회적 성취와 경력, 성공은 가치 없는 것이라 여겨지는 우리 사회를 대변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마지막 장면에서 카메라를 뚜렷이 응시하는 여성의 눈빛은 세상을 향한 감독의 메시지가 아닐까.

     

     

     

    글   김지나 홍보팀 ALT루키

  • vol 8. [리뷰] 왜냐고 묻지 마세요
    NeMaf 조회수:515 추천수:0
    2021-08-25
    왜냐고 묻지 마세요 스틸컷

     

    시끄러운 기계 소음과 폭언이 난무하는 택배 아르바이트 현장, 분류 작업을 하던 기주의 눈에 애벌레 같은 형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일을 마치고 터벅터벅 걸어와 어두컴컴한 방안에 누워 벽을 바라보아도 벽지엔 애벌레가 기어 다닌다. 지옥 같은 택배 아르바이트 현장을 벗어나고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지원해보지만 돌아오는 건 경력도 없는 사람에겐 최저 시급도 못 준다는 소리뿐이다. 남들이 퇴근 후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캔과 과자 안주도 기주에겐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계산대에 올려놓은 맥주 한 캔, 과자 한 봉지, 빵 하나만 해도 6000원이 넘어간다. 결국 기주는 먹고 싶었던 빵을 빼고, 그런 기주를 무시하는듯한 아르바이트생의 태도는 기주의 이성을 잃게 만든다.


    영화 속 등장하는 벌레들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기주가 받는 스트레스의 척도가 아니었나 싶다. 시간이 지날수록 택배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보였던 흰 선의 형체들이 방안에서는 벌레가 되고, 편의점 사장, 아르바이트생의 얼굴에까지 번지게 된다. 이 벌레들은 기주가 받는 고통과 스트레스의 정도를 표현한 것 같았다. 


    <왜냐고 묻지 마세요>는 우리 사회의 소외된 청춘들을 되돌아보는 작품이다. 미래도, 희망도 없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기주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 내면의 깊게 자리 잡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무시와 핍박, 어두운 현실을 볼 수 있었고, 그들의 고통스러운 감정을 영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글    김일호  홍보팀 ALT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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