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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vol 8. [짧은 리뷰] 대안영상예술이론학교 4강
    NeMaf 조회수:975 추천수:0
    2021-08-25

     

    8월 24일 화요일, 대안영상예술이론학교 네번재 강의로 <노동과 예술의 컨버전스 : 탈자본주의적 삶의 문법을 향하여> 가 열렸다. 

    라깡에 따르면 ‘나’는 타자와 대면하면서 물음을 가진 주체가 된다. 타자는 나와 다른 것이기 때문에 ‘나’ 밖에 있지만 사람은 타자와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주체’가 되는 것이므로 타자는 밖에 있으면서도 나와 관계되어 있고 나의 바탕이 되며 목표나 지향점이 되기도 한다. 

    타자의 영역을 내재화 하면서 사회적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다만 그 대가로 얻는 것은 무의미한 결핍의 영역인데, 예술은 현실적 영역에 속하는 것들의 의미를 찾기보다 무의미해 보이는 것들로부터 무언가를 발견해 작업을 하는 과정을 거친다. 즉, 가치를 발견해낸다. 

    인간은 타자라는 다른 존재와의 관계 속에서 하나의 장을 형성하게 되고, 그 장과 만나면서 자신의 생존을 유지한다. 이때의 ‘장’ 에 참여하는 주체가 움직이게 만드는 동기는 동물의 ‘허기’와 같은 것이 아니라, ‘가치’와 ‘의미’이다. 때문에 가치를 지향하는 노동과 예술은 인간이 타자와 관계하면서 본래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들을 함유하고 있는 유일한 두가지 행위인 것이다. 

    4강을 통해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가격’으로 대체 되어버린 가치의 회복을 찾고, 더 나아가 본래적 자유를 어떻게 찾아내야 하는지가 예술과 노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인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미디어와 플랫폼이라는 관계의 영역에서 돈을 중심으로 한 관계맺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 없이 작동하고 있는 플랫폼 자본주의의 물신성에 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강의였다.

     

     

    글    이지윤 홍보팀 ALT루키

  • [2021] vol 8. [인터뷰& 리뷰] 최소린 작가님 <우리의 색깔 Our colors
    NeMaf 조회수:996 추천수:0
    2021-08-25

    장장 네시간동안 진행된 최소린의 <우리의 색깔> 설치 퍼포먼스는 작가 최소린이 직접 버려진 옷가지들을 한장씩 빨고 락스에 표백하여 빨랫줄에 널어간다. 색별로 분류되어 있는 형형색색의 아동복들은 고유의 색깔로 성별을 드러낸다. 젠더와 색, 사회적 관념으로 소비되어온 색상들은 작가의 손빨래에 의해 하얗게 표백된다. 빨랫줄에 널려있는 하얀 옷들은 우리 사회의 성 관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 안녕하세요. 먼저 작가님과 작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하우스메이트>와 <우리의 색깔>을 작업한 작가 최소린입니다. 주로 버려진 물건이나 버려진 장소를 가서 작업을 많이 하고 영상과 움직임을 구현해 스토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우스메이트>도 이탈리아에 방치되어있는 폐가에서 허물어지기 전에 추모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했던 작업이고, <우리의 색깔>은 옥상에서 하루동안 진행되는 과정을 관객들이 왔다갔다하면서 편안하게 보셨으면 했기 때문에, 때마침 비도 오고 영상으로 보셔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아서 (기획과는 다르게) 작업했습니다. <우리의 색깔>은 30kg의 수거된 아동복을 손빨래하고 탈색, 표백시켜서 걸어놓는 작업이었어요.

     

    - <우리의 색깔 Our colors> 퍼포먼스는 아동복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아동복’을 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 성인 의복은 유니폼같은 특수 의상이 아니면 취향, 선택의 문제인데 아동복은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 아닌 부모나 타인에 의해 옷을 받기 때문에 강요되고 자연스럽게 사회적 관념을 따르게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아이들 옷을 선택했습니다. 또 아동복은 소비가 빨라서 더 많이 버려지기때문에 구하기도 쉽고 아동복을 모아놓았을때의 모습이 의미가 있을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무려 4시간동안 진행되었습니다. 긴 시간인 만큼 작가님께도 큰 의미가 있는 퍼포먼스라고 생각됩니다. <우리의 색깔 Our colors>가 작가님께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 모든 작업에는 그 이상의 시간과 노동이 들어가기 때문에 단순히 시간의 문제는 아닌것 같아요. 이 작품은 다른 전작들에 이어지는 작품이에요. 타지를 돌아다니면서 살면서 정착, 집에대한 애착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집에 대한 주제로 작품을 많이 진행하는데, 예전에 폐가에서 전시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낡고 쓰러져가는 폐가를 어떻게 하면 생기있게 할수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청소하는 작업을 했어요. 로봇 청소기에 인형집을 끼워서 집이 집을 청소하는 작업이었는데, 저는 청소라는 것이 집을 생기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작업에 이어서 다음으로 했던 작업이 색색깔 천으로 인형집 모델을 땄는데, 끝을 탈색하여 성관념적인 것을 탈피하자는 작업이었습니다. 이 작업을 진행하면서 탈색하는 과정을 보여주면 좋을텐데라고 생각했다가 이번에 기회가 되어 그 과정을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 이 퍼포먼스가 관객에게, 그리고 우리 사회에게 전하는 메시지, 의미는 무엇인가요?

    - 사회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고자 한 것은 아니고 사회의 한 이면을 보여주고 그 안에서 저 나름의 작은 시도를 한 것 같아요. 제 첫 의도는 표백을 해서 색깔을 완전히 없애면 성 고정관념이 없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진행하다보니 진한 염료의 색들은 완벽하게 탈색이 안돼요. 근데 제가 재밌는 현상을 발견을 한 것이, 기존의 색과는 전혀 다른 색으로 변화가 되더라고요. 남색 같은 경우에는 하늘색이 될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연한 분홍이 되기도 하고 핫핑크색은 베이지색이 되기도 하고... 변화하는 걸 보면서 과정을 통해 저도 많이 배웠어요. 성 관념적인 것을을 없애려는 행위보다 변화를 주려는 게 중요한게 아닐까하고 역으로 저도 느끼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 직접 손빨래를 한다는 점에서 이번 네마프의 주제인 ‘예술과 노동’과의 접점도 찾아볼 수가 있었습니다. 예술과 노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모든 예술엔 어떤 형태로든 노동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의 작업들은 노동집약적입니다. 가내수공업이 많고 손바늘질, 다림질, 풀 먹이는 작업 등 가사노동과 유사한 작업을 해왔어요. 이번 작업도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였고, 저는 가사노동 자체를 성차별적인 불리한 제도라고 생각하진 않고, 애정 어린 손길로 집을 관리하는 따뜻하고 위대한 행위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화약품을 씼어야 하기 때문에 계속 씻어야하는 작업을 하면서 작업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가사노동도 손길이 끊기면 집이 죽는 것 같아서 그럴때면 집이 홈이 아니고 하우스, 그냥 공간이 되는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소린의 작품은 움직임을 통해 이루어져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주입하는 것이 아닌 기억하게 한다. 나와 너의 몸을 주제로 한 제 21회 네마프 뉴미디어시어터전은 홍대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8월27일까지 열린다.

     

     

    본 인터뷰 영상은 네마프 유튜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글, 인터뷰어    장시연 홍보팀 ALT 루키

    사진     이지윤 현장기록팀  ALT 루키

     

  • [2021] vol 8. [인터뷰 영상] 뉴미디어시어터 정혜진 작가
    NeMaf 조회수:542 추천수:0
    2021-08-25

    Music by Tokyo Music Walker "Way Home" https://soundcloud.com/user-356546060

     

     

    더 자세한 네마프 데일리를 보고싶다면  https://www.youtube.com/watch?v=uH_br1BfFQg

     

     

    네마프 유튜브을 검색하면 더 많은 인터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뷰어 김민지 전시팀 ALT루키

    촬영 송유진 현장기록팀 ALT루키

    영상편집 송유진 현장기록팀 ALT루키

     

  • [2021] vol 8. [인터뷰 영상] 뉴미디어시어터 정지영 작가
    NeMaf 조회수:753 추천수:0
    2021-08-25

    Music by Tokyo Music Walker "Way Home" https://soundcloud.com/user-356546060

     

    네마프 유튜브를 통해 전 인터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rIdIMZMMuI0

     

    글 박민수 홍보팀 ALT루키

    인터뷰어 이지민 전시팀 ALT루키

    촬영 송유진 현장기록팀 ALT루키

    영상편집 송유진 현장기록팀 ALT루키

  • [2021] vol 6. [인터뷰] 김승현 작가 2부
    NeMaf 조회수:757 추천수:0
    2021-08-24

    -제의를 하는 과정을 위에서 바라보는 장면에선 관객인 내가 신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거울 앞에서 춤을>에서 관객을 관찰자 위치에 둔 이유가 있나요?

     

    김승현 게으른 연출자로서, 한 번도 신이 되었다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 신선한 질문인 거 같아요. 사전에 질문 주신 것들 중에서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어서 흥미롭게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제가 특별히 시점에 대해서 고민하지 못한 이유는 원래 저의 전공이 2D 영화 전공이었고, VR을 이번에 찍게 되어서인 거 같습니다. VR이라는 매체 특성상 연출자가 원하는 관점만 표현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느꼈고 보통 영화 같은 경우는 구분 지어서 인물의 표정만 보여줄 수도 있고 인물의 전체적인 풀샷을 보여줄 수도 있는데 VR은 360도 카메라라는 일종의 장점이자 제한이 걸려 있어서 고민 못해 본거 같습니다. 시점을 통일해야 되겠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단편이다 보니까 시점을 여러 개 가져갈 수는 없었어요. 앞서 말씀 주신 것 중에 신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건 제 카메라 레벨에 따라 그렇게 된 결과지 제가 의도한 건 아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질문이 재미있다고 느껴졌어요. 1인칭 시점도 생각을 했었는데 제작적인 측면, 현실적인 측면에서 부딪히는 게 많았고 좀 더 간편하고 쉬운 선택을 한 거 같습니다. 이 질문을 받고 생각난 건 오프닝 장면이 사실 이 영화에서 제일 하고 싶었던 장면 중 하나인데 원래는 그걸 슬로우 모션으로 찍었거든요. 근데 실제 전시장에 가서 보니 기어적 한계 때문에 그렇게 잘 구현이 안되더라고요. VR이 기어보다 카메라의 기술적인 완성도가 좀 더 빠른 것 같았습니다 제가 느끼기엔. 그래서 일반적으로 아시는 슬로우 모션으로 표현하기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게 좀 아쉽네요. 미디어 아티스트 중에 빌 비올라 작가님이 계신데 제가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분 작품 중에 여러 사람을 관상용 물건처럼 놔두고 그들에게 물을 끼얹었을 때 인물의 표정, 주름 하나하나를 슬로우 모션으로 찍어서 관객한테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 있거든요. 일반적인 동영상 속도에서는 구현하기 힘든 개별 이미지 컷들이 관객들한테 고스란히 전달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저도 이 작품에서 그런 느낌을 좀 주고 싶었어요 중간에 느껴지는 인물의 불안감이나 그런 분위기 자체를 느린 느낌으로 360도에서 보면 특색 있겠다 싶었는데 잘 안됐네요. 그러다 보니 시점들은 통일시켜야 되니까 아마 루키님께서 보신 그런 느낌이 난 거 같기도 해요.

     

     

    -VR작품으로 만드셔서 조금 더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들어볼 수 있을까요?

     

    김승현   굳이 이 작품을 VR로 만든 이유는 단순히 제작적인 측면에서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VR에서만 표현 가능하다거나 혹은 VR에서 표현했을 때 더 매력적인 것들로만 만들려고 했습니다.

     

    -제의가 끝나고 현실의 공간으로 오는 결말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김승현   시나리오를 쓸 때 마지막 부분은 거울처럼 약간 모호한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거울을 볼 때 저게 진짜 이미지인가 아니면 결국 저것도 반사된 이미지인가에 대한 고민들을 했습니다. 거울에 비친 것들은 왜곡되거나 소실된 이미지라고 생각해서 진짜라고 생각을 못하겠더라고요. 요즘 과학에도 관심이 있어서 양자역학을 배우는데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상한테는 영향을 준다더라고요 그럼 제가 보고 있는 것도 진짜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마지막이 오히려 허상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관객이 위치해 있는 곳에서는 반사된 댄서들의 모습만 보이잖아요 그것도 말이 안 되는 허상의 이미지인 거 같고, 어쨌든 저도 뚜렷한 결론은 없고 제가 하고 싶었던 건 VR의 체험적인 측면, 그것들에 대한 효과를 실험해본 작품이었습니다.

     

     

    -2년째 지속되는 코로나에 사람들의 불안감이 커지며 종교나 무속 신앙에 대한 관심도 커졌는데요. 작가님이 생각하시기에, 코로나 상황에서 제의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김승현   이 작품 같은 경우는 코로나 직전에 만들었던 작품이라 코로나 상황을 생각 안 해본 작품이긴 한데 코로나 상황 속 제의라는 게 어떤 의미냐고 물어보셨을 때 떠오르는 노래가 있어요. 옛날에 JK 김동욱도 불렀고 한영애 가수의 조율이라는 노래였는데 잠자는 한 울림이며 이제는 뭘 들어달라는 일어나서 들어달라는. 뭐 그런 노랫말이었거든요. 사람들이 제 생각에는 코로나로 인해 복잡한 세상 속에서 불안한 마음을 어딘가에 기대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큰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가장 가깝게는 종교나 신앙 의식이라던지 혹은 제의라던지 무속 신앙이라던지 같은 것들에 기대어 불안을 좀 해소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기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다음 작품 구상하고 계신 게 있으시면 살짝 들어볼 수 있을까요 

     

    김승현   제가 대학원에서 전공이 스크린 라이팅이라고 해서 시나리오 쓰는 법을 배우고 있거든요. 지금도 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 저와 대학원 동기이자 예전부터 친구였던 임승현 감독과 홈리스라는 작품을 찍어서 전주영화제도 갔었거든요. 그분과 계속 시나리오를 함께 쓰고 있고 작가로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10월에 영진위에서 제작지원금 받은 것으로 독립영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승현 작가의 <거울 앞에서 춤을>은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27일까지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글   김지나 홍보팀 ALT루키

    인터뷰어   이승영 전시팀 ALT루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