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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INTER-VIEW X TITLE 인터-뷰 X 타이틀

  • [2021] vol 10. [기획] 독일 비디오예술 특별전 - 특별 강연 1
    NeMaf 조회수:1068 추천수:1
    2021-08-27

    국내 유일의 영화와 전시를 아우르는 뉴미디어아트 대안 영화제인 제21회 서울 국제대안영상예술 페스티벌(이하 네마프)에서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베를린 영상예술의 움직임을 심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이방인들의 예술, 베를린 비디오 아트 - 모멘툼 콜렉션> 특별강연이 열렸다.

     지난 23일 오후 6시 30분 롯데시네마 홍대 입구에서 시각 예술을 스트리밍 하는 국제 미디어 플랫폼 ‘ikono TV’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엘리자베스 마르케비치’와 베를린의 비영리 플랫폼 ‘모멘툼’의 ‘레이첼 리즈 플록’ 박사가 함께 진행하는 <이방인들의 예술, 베를린 비디오 아트 - 모멘툼 콜렉션> 특별 강연이 사전에 녹화된 영상 상영으로 진행됐다.

    강연에서는 다양한 예술 영상들을 온라인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독일의 미디어아트 플랫폼인 ‘ikono TV’의 비전과 설립 이유에 대해 설명했고, 이번 ‘모멘툼 콜렉션’으로 소개된 여러 작품들의 해석도 함께 진행됐다. 또 현재 많은 예술인들이 베를린으로 모여드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는데, 여러 요인 중 베를린 곳곳에 있는 많은 예술 시설 그리고 무엇보다 저렴한 물가가 가장 큰 요인인 것 같다고 ‘엘리자베스 마르케비치’는 설명했다.

    본 강의는 네마프 축제가 종료된 후 ‘ikono TV’에서 다시 볼 수 있음을 밝혔다.

     

     

    글  김일호 홍보팀 ALT루키

  • vol 10. [기획] 심포지움
    NeMaf 조회수:859 추천수:1
    2021-08-27

    2021년 8월 24일 오후 7시, 온라인을 통해 <심포지엄 : 예술과 노동 다시보기> 행사가 열렸다. 예술노동이라는 개념과 관련한 용어 정리, 예술계에서의 노동자성 인식과 법제도적 쟁점을 검토하고, 크립토 아트와 NFT 예술노동자의 탄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더불어 이와 관련한 내용의 토론을 하며 사유의 범위를 더욱 확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선 예술과 노동에 관련한 지금까지 논의된 바를 돌이켜볼 수 있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을 결정하는 요인은 ‘고용’이다. 때문에 고용된 형태로 노동을 하지 않는 예술가는 노동자로 여겨지지 않는 인식이 만연했다. 게다가 하나의 작품을 만들더라도 이에 관여하는 노동자들의 역할과 일의 특성이 세분화 되면서, 예술가 스스로 노동자라고 인식하는 정도와 결이 상이했다. 

    이러한 상황에서의 예술인고용보험법, 예술인권리보장법과 같은 사회적 합의의 틀을 만들었으나, 실질적으로 예술가들이 개입하고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관계된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함을 보여주었다. 또한  4차산업혁명, 비트코인, NFT 로 대변되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적, 기술적 상황 속에 예술노동자들이 어떻게 탄생했고, 또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예술노동자들은 결집이 쉽지 않다. 어딘가에 고용되어 소속되어있는 경우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기도 하고, 범주가 매우 넓기 때문에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집단을 형성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이런 특성은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예술가들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하락시키고 있다. 예술 노동의 특성과 시대적 특성 안에서의 한계와 같은 것들을 본질적으로 고려한 합의가 이루어져야만 하는 시점이 된 것이다.  <심포지엄 : 예술과 노동 다시보기>를 통해 그 다음 단계를 위해 어떤 고민부터 해야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글   이지윤 홍보팀 ALT루키

  • vol 10. [인터뷰] 관객위원 이혜미
    NeMaf 조회수:1106 추천수:1
    2021-08-27

    어느덧 제21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네마프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영상 리뷰와 관객선정상 심사에 도움을 주시는 이혜미 관객 위원 대표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올해 네마프 관객 위원으로 활동하게 된 이혜미입니다. 독립영화와 단편 영화에 대한 관심이 대안 영상에까지 뻗게 되어서 올해 네마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올해 네마프에서 어떤 작품들을 관람하셨고, 어떻게 보셨는지 소감 부탁드리겠습니다.

    - 개막전 포함한 주제전 4편, 한국신작전 30편, 글로컬신작전과 아시아 대안 영상을 한 섹션 보았고, 전시도 봤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개막식 전에, 그러니까 저에게 첫날 첫 섹션 첫 작품이었던 정현석 <안에 있는 자, 밖에 있는 자>였는데요. 추락하는 사람이 화자이면서 대상으로도 그려지고 그걸 바라보는 관객을 방관자로 만들어서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전시에서 김승현 <거울 앞에서 춤을>이라는 VR작품을 인상 깊게 봤는데요. 거울을 오래 들여다보고 있으면 자기가 타인 같고 무섭잖아요. 사방이 거울인 공간에서 춤을 추는데, 형상과 사운드가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VR인만큼 그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몇 번이나 고글을 벗을까 말까 고민했습니다. 그만큼 가장 감정의 동요를 크게 불러일으킨 작품이었습니다. 타자라는 것이 내 안에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서, 나를 이해하는 게 타자를 이해하는 것과 교집합 될 수 있고, 타자를 이해하는 게 나를 이해하는 것과 교집합 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 작품을 관람하실 때, 중점을 두고 보셨던 부분이 있나요?

    - 작품을 볼 때 상념에 자주 빠지곤 하는데, 이번엔 한국신작전 서른 편을 단 한번씩밖에 볼 수가 없어서 영상 언어를 읽어내고 기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타자, 젠더감수성을 바탕으로 관람하면서 대안 영상이 갖는 동시대성의 매력도 느꼈습니다. 주류건 대안이건 동시대성이 중요하겠지만, 상업이나 주류의 영상은 과거의 성격을 답습하는 경향이 있다면 대안영화는 관습을 탈피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고 느꼈습니다. 과거와 다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동시대성과 탈 동시대성을 함께 느끼며 관람했습니다.

     

    - 이번 네마프는 ‘예술과 노동’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예술과 노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 흔히 예술은 고차원적이라고 생각되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크레딧에 드러나지 않는 노동자들에게 열악한 것 같아요. 개막작 <햇빛 속의 모과나무>에서 화가가 9월부터 12월까지 모과나무를 그리는데, 결국 원하는 그림을 얻지 못해요. 하지만 나무와 한 계절 넘게 친밀하게 보내면서 고찰하고 열매가 떨어져 썩으면 거름이 되듯 화가에게 다음 작품을 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간의 노력이나 노동이 결실을 못 맺는다고 해서 노동의 의미가 없어지는 건 아니라고 느꼈어요. 주제전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에서 감독 아녜스바르다는 먹고 살기 위한 채집과 예술을 위한 채집이 다르지 않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것을 구분해서 생각하거나 오히려 신성시하기도 해서 예술을 위한 일은 희생해도 되는 것이라고 생각되어 왔던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네마프가 노동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 이번 네마프에서 관객위원으로 활동하시면서 변화된 점이 있으신가요?

    - 네마프에서 모든 사람을 뉴미디어로 놀이하는 예술가라고 말하는 것처럼, 저도 평소에는 관객으로서의 입장을 즐기는 한편, 영상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는데요. 관객위원 활동을 하면서 얻은 감상들이 훗날 어떻게 발현이 될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리뷰작 분배와 관객선정상 심사를 위해 내일 비대면 회의를 하는데 대표를 맡게 되어 회의 진행과 의견 취합,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의견을 어떻게 모을지, 최대 다수가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어서 앞으로 어떤 집단에서 대화를 나누더라도, 집단의 목표와 개인의 만족을 생각하는 태도를 장기적으로 가져가고 싶은 바람입니다.

     

    - 마지막으로 올해 네마프가 선보인 작품 중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주시길 바랍니다.

    - 앞서 말씀드린 <햇빛 속의 모과나무> 추천드리고요. 네마프 작품과 함께 <파이널 포트레이트>라는 작품도 소개 드리고 싶어요. 18일간의 조각 작업 과정을 담은 영화인데, 거기에서도 그렸다 지웠다를 반복해요. 예술을 하는 노동의 과정을 시간과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신작전 류형석 <코리도라스>도 추천드리는데요. 등장인물 시선을 체험하게 만들어주는데, 보통 우리는 평등, 수평을 지향하잖아요. 그런데 이 작품의 등장인물은 지체 장애가 있어서 그의 시선은 수평선이 기울어져 있어요. 휠체어를 탄 발치에서 땅과 가까이 촬영된다든지 카메라를 올려다본다든지 하는 다양한 시선을 제시해요. 그것이 바로 그의 시선인 것이죠. 그 작품과 함께 <달팽이의 별>에서는 시청각 장애가 있는 시인과 척추 장애가 있는 부인이 등장합니다. 그들의 시선과 세상을 조금이나마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네마프 추천작과 더불어 공유하는 마음이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작품을 말씀드려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인터뷰어 장시연 홍보팀 ALT루키

  • vol 10. [인터뷰] 홍보팀 ALT루키 박민수, 현장기록팀 ALT루키 송유진
    NeMaf 조회수:1400 추천수:1
    2021-08-27

    제21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네마프를 위해 무대 뒤에서 힘써준 또 다른 주인공을 만났습니다. 자원봉사자 ALT 루키 현장기록팀 송유진 루키와 홍보팀 박민수 루키입니다.    

     

     

     

     

     

     

    -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 송유진 루키: 현장기록팀에서 촬영과 편집을 맡고 있는 송유진이라고 합니다.

    - 박민수 루키: 홍보팀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민수입니다.

     

    - 각자 부서에서 주로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 송유진 루키: 저는 뉴미디어시어터전에서 활동하신 작가분 인터뷰를 주로 했습니다. 관객들이 작품을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 위주로 관람을 하셨다면, 인터뷰를 통해 내부의 의미나 숨겨진 배경을 풀어낼 수 있도록 인터뷰를 촬영하고 자막을 입혀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편집했습니다.

    - 박민수 루키: 저는 활동 시작 전부터 인터뷰를 하며, 네마프 페스티벌이 어떤 배경에서 준비됐는지,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져 왔는지에 대해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이번 네마프가 예술과 노동이라는 주제로 묶였지만 다양한 이야기, 주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작가 개개인의 세계를 파악할 수 있게끔 인터뷰 질문을 준비하고 그걸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해서 네마프 관객과 대중에게 알리려고 노력했습니다.

     

    - ALT 루키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 송유진 루키: 대안언론의 기능을 하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대안이 주류의 한계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그에 대해 공부를 하다가 네마프를 알게 되었고,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 특히 젠더, 사회적 소수자에 대해 풀어내고 싶다는 것이 네마프의 의의였는데 그런 점에 끌려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현장기록으로 지원하게 된 이유는 처음엔 전시나 예술작품을 보면서 추상적이라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현장기록팀을 가면 작가분들 인터뷰를 하면서 의도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추상적이라는 편견을 깰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박민수 루키: 전시 기획에서 주로 활동해오면서 대안,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런 쪽으로 기획 방향을 추구하는 와중에 영화가 다양성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를 많이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한 점에 흥미를 느꼈고 이전의 전시 기획 활동과 함께 이번 활동이 영화와의 연결지점을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지원했습니다. 네마프는 전시와 영화가 같이 병행되기 때문에 기존에 해왔던 것과 미래에 할 것에 연결점이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제가 대중에게 하고 싶은 얘기랑 많이 맞닿아있다고 생각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예술과 대중 사이에는 설명, 연결해주는 매개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저의 역할이 바로 그러한 매개체, 즉 이야기를 밖으로 꺼내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네마프 활동 후 변화된 점이 있을까요?

    - 송유진 루키: 지원 전에는 작품과 작가를 집중적으로 알고 싶었고, 그것에 초점을 맞춰서 생각했다면, 활동하면서 루키 중에서도 다양한 업무를 많이 맡고 계신 분들이 정말 많은데, 현장기록을 하면서 접하다 보니 이런 분들이 있기때문에 이런 페스티벌이 영위된다는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날씨도 안 좋고 활동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은 위기가 있었는데 다들 시간을 조정하고 노력을 할애해서 활동하는 걸 보고, 이 사람들이 단지 경력이나 스펙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는 열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감동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페스티벌의 스포트라이트가 꼭 작가나 작품에만 맞춰져 있는 게 아니라 모두에게 넓게 비추어질 수 있는 무대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박민수 루키: 우선 글을 많이 쓸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제 글을 통해서 잘 전달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스스로 했는데요. 그런데 글을 하나하나 완성할수록 전달이 됐다는 걸 느꼈습니다. 또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많은 분들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구나를 느끼며, 저 스스로 조금 더 의지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마냥 이 일이 좋아서 하는 단순한 생각이 아니라 치열하게 공부할 필요가 있겠구나 하는 자기반성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 활동을 하면서 많은 작품들을 보셨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나, 혹은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나요?

    - 송유진 루키: 최소린 작가님의 <우리의 색깔>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형형색색의 아동복을 탈색제로 표백시키는 과정을 담은 것인데요. 신기했던 것은 빨간 여아 옷을 탈색시키면 하늘색이 나오거나, 남아 옷 색깔을 탈색시키면 분홍색 계열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 퍼포먼스를 보며 ‘여자는 이래야 해 남자는 이래야 해’ 라는 것을 걷어내고 보면 우리만의 색깔이 있음에도 왜 눈치채지 못하고 살아가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었습니다. 이해하기 쉽고 참신하게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감동도 받았어요. 참신한 작품을 만나게 되어서 신선한 경험을 했습니다.

    - 박민수 루키: 저는 감정이 와닿을때 인상 깊이 남는데, 최재훈 작가님의 <상처의 계곡>이라는 작품이 기억에 남습니다. 행위 자체는 직관적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작가님이 의도하는 바가 더 와 닿았던 것 같아요. 최재훈 작가님 인터뷰를 하면서 더욱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행위를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한다고 해요. 전에는 물속의 종이를 건져서 말렸다면 이번에는 침잠하게 두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나의 지층을 형성하고 건조해서, 지층으로 관객을 만나겠다고 하셨는데요. 이처럼 감정을 다루는 방식에서 작가님의 따스한 시선을 전하고 있구나를 느꼈습니다. 또한 영화에서는 박성진 작가님의 <열두살>이라는 작품이 기억에 남아요. 부모는 현실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경제활동을 하며 아이에게 소홀하기도 하잖아요. 이 영화에서 12살 해금이의 아버지가 돈을 벌기 위해 밤중에 떠나고, 엄마와 해금이가 배웅을 하는데 그때 불꽃놀이가 터집니다. 불꽃놀이 같은 삶을 살고 싶지만 그럴수 없는 사람들의 모습이 역설적이게 표현되면서 감정이 더욱 와닿아서 인상이 깊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네마프 관객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송유진 루키: 요즘에는 영상, 전시, 페스티벌이 품위 유지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추상적이고 복잡하기 때문에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그 과정을 생략해버리고, 단순하게 치부되고 소비된다고 생각해요. 그걸 없애기 위해 인터뷰에서 질문을 구체적으로 했고,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내려고 노력했으니까 많이 찾아봐 주셨으면 좋겠고, 작품을 훑는 게 아니라 하나씩 열어본다고 생각하고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작품이 우리 삶과 어떤 맥락을 함께하고 있는지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박민수 루키: 다양성의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요.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수많은 노동, 수많은 예술의 형태가 있는데 맞고 틀리다는 이분법은 결국 예술이 노동으로 인정 못 받게 한다고 생각해요. 다양함을 이해하고 존중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메시지를 올해 네마프가 전하지 않았나 생각하고, 특히 개막작 <햇빛 속의 모과나무>가 그 메시지를 비유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화가는 모과나무에 집착하고 작품을 완성시키려고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저게 뭐라고 저렇게까지 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거든요. 그렇지만 그 사람만의 동기나 이유가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영화였다고 느꼈고요. 이런 면에서 올해 네마프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계속해서 타자, 젠더, 소수자에 관해 많이 얘기하려는 네마프와 많은 작가분들께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고, 오락으로 소비되지 않고 경험으로써 주관적으로 와 닿는것을 많이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네마프 화이팅!

     

     

     

    글, 인터뷰어   장시연 홍보팀 ALT 루키

  • [2021] vol 9. [짧은 리뷰] 대안영상예술이론학교 제 6강
    NeMaf 조회수:720 추천수:0
    2021-08-26

    마지막 강의인 6강 <공장을 떠난 노동자는 어디로? : 추방과 해방 사이 일탈하는 이미지들> 에서는 20세기 대표 재현 양식인 영화가 가지는 특성과 역할에 관해 뤼미에르 <공장을 떠나는 노동자들>, 하룬 파로키의 작업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뤼미에르의 <공장을 떠나는 노동자들> 에서의 노동자들은 공장의 문 밖에 존재한다. 이후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노동은 일상이 되고, 드라마는 그 밖에서 일어나곤 했다. 이러한 설정 속에서 공장 밖에 ‘보이는’노동자들은  일탈적 존재가 되고, 감시의 대상이 되었다. 예술은 비가시적이었던 대상들에게 가시성을 부여하는 한편, 공장 밖으로 나오는 노동자들을 경계의 대상으로 변모시킴으로서 사회의 치안을 작동시킨다는 우려 지점을 갖기도 한다는 것이다. 영화는 결국 우리가 보고 있는 것과 재현되는 것, 실제 존재하는 것 사이의 간극이라는 질문을 남긴다. 

    이에 더해 파로키의 작품이 ‘영화관을 떠날’ 수 밖에 없던 이유를 설명하며, 여러 화면을 병렬적으로 설치하는 등의 미디어 아트 작품은 영화가 통일된 운동의 환상을 만들어낸다는 것에 대한 반발로 기능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기존의 통일성을 기반으로 한 이미지들로부터 벗어나, 분산되고 뒤엉킨 디지털 이미지는 다시 일탈과 ‘벗어남’을 기록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생산되는 빈곤한 이미지는 평가되는 대상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스크린으로부터의 추방을 해방으로 탈바꿈하는 새로운 정치 행위가 된다. 

    6강을 통해서는 이러한 재현의 행위가 정치적 행위가 된다는 사실로부터 예술이 가진 힘과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자본주의 체제 아래 곳곳에 존재하는 ‘빈곤한 이미지’의 존재 의미를 재사유함을 통해 나아가야할 방향에 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주었다. 

    *본 리뷰는 <공장을 떠난 노동자는 어디로? : 추방과 해방 사이 일탈하는 이미지들> 강의 자료를 참고해 작성되었습니다. 



    글 | 이지윤 홍보팀 ALT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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