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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CRITCISM - 해파리와 함께하는 비평 웹진

[2021] 가양7단지 (서예향) – 박나음 관객위원
nemafb 조회수:1366 추천수:3 222.110.254.205
2021-09-01 11:52:21

다큐멘터리는 피동적 결과물이다. 촬영이 시작되는 순간에 의도성은 배제될 수 없다. 이에 대해 히토 슈타이얼은 그의 저서 『진실의 책』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죽음의 공포로부터, 살아남은 사람들과 마음 놓이는 동일시까지, 승자의 열광으로부터 패자의 절망까지, 다큐멘터리 형식은 단순히 정보 전달만이 아니라, 강렬하고 특히 진정한 감정들에 대한 관여를 약속한다. 이 말처럼, 다큐멘터리가 가지는 의도성을 인정하고 다시 접근한다면, <가양 7단지>는 무엇을, 왜, 어떻게 제시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성실하고 선명하게 대답하고 있다.

 

임대주택에 살 게 된 사람들은 각자의 사연을 아파트 1층의 벤치에서 늘어놓는다. 개인적인 이야기들은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노인들의 목소리 속에 담긴다. 카메라는 자주 외면받는 가양 7단지를 담아내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7단지의 주민들은 잠시 스치는 공간이 아닌, 하루하루를 보내는 삶의 공간으로써 ‘살고 있음’에 대해 강조한다. 자신들의 공간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 앞에 동요하면서도 동요하지 않는 이들은, 도리어 차별적 시선을 물끄러미 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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