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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네마프] 한국신작전 예선 심사평 발표
NeMaf 조회수:741
2021-06-29 17:26:05

 

2021 네마프 한국신작전 예선 심사평 발표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혼란의 시기 속에서도 사회 주변부에 흩어져 있는 목소리를 찾아 창작에 힘써온 모든 분의 열정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느덧 21회를 맞이한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의 예선 작품선정에 참여하며 깊은 책임감과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꽤 장고의 시간을 거쳐 총 출품작 821 편 중 장편 4편, 중단편 26편을 선정했습니다. 매년 그렇듯 출품작 간의 완성도 면에서 편차가 있었지만 그동안 네마프에서 추구해 온 주요 미션인 인권, 젠더, 예술 감수성을 작가만의 스타일로 표현한 작품에 최대한 주목하였습니다. 주제적인 면에서는 관계, 여성, 가족, 이주자, 청소년, 청년 등 사회 안전망에서 벗어난 집단을 다룬 작품이 많았습니다. 이는 감염병의 시대에 개인 혹은 공동체 차원의 경험을 공유하고 소통과 연대를 통한 관계의 본질의 중요성을 보여주고자 하는 까닭일 것입니다. 형식적인 면에서 압도적으로 댄스 필름, 에세이 필름, 페이크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같은 장르적 문법을 따르는 작품들이 강세였습니다. 흥미로웠던 것은 그 사이에서도 뉴미디어의 특성을 잃지 않고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푸티지, 가상 공간을 구현한 3D 이미지, 매체 그 자체로의 적극적인 융합을 시도하여 작가 자신만의 독창적인 영상 장르를 구축하려는 시도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끝으로 오랜 논의를 거쳤으나 아쉽게도 최종 선정되지 못한 작품에도 격려와 응원을 보내며 올해 네마프에서 선보이는 30편의 작품이 새로운 영화적 체험을 선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1. 6
예선선정위원 안예지

 

과분하게도 예심의 기회를 얻어 가슴 두근거리는 매력적인 작품들을 내부의 시선으로 마음껏 엿볼 수 있었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먼저 안타깝게 선정되지 못한 작가님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는 최근 작품들의 경향이나 선정 과정에 관한 언급보다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형식과 내용의 진보성은 네마프의 대표적인 이미지입니다. 그런데 관객은 물론 예심위원도 당연히 비장애인일거라고 상정하는 출품작들의 태도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중요한 내용의 음성과 한글자막 정보는 더 다양한 관객을 포용할 수 있는 경사로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소위 실험영화에서 배리어프리는 어떻게 가능한가? 제작 단계에서부터 고려되는 배리어프리는 어떤 영화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것인가? 에 관한 고민과 대답을 앞으로 모두 함께 준비해봤으면 좋겠습니다.

2021. 6
예선선정위원 오재형

 

제 21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한국신작전은 페스티벌의 정체성인 “대안”과 “다름“에 초점을 맞추었다. 익숙한 관습에 질문을 던지고 도전을 시도한 작품을 중심으로, 내용적 측면에서는 소수자와 소외자를 주목하는 시선에, 형식적 측면에서는 보다 과감한 실험에 주목하였다. 선정된 작품들의 장르는 극영화에서 실험영화와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하지만, 올해 작품은 크게 세가지 경향이 두드려졌다. 첫째로는 서로 다른 장르가 창조적으로 융합해 새로운 영상의 언어를 실험한다는 점이다. 특히 댄스필름과 에세이필름 그리고 비디오 아트가 결합한 실험적 작품이 수적으로 우세했다. 두번째는 과거의 시간을 현재라는 장소에 기입하는 파운드푸티지의 유연한 사용이 돋보였다. 디지털 시대에 들어서 수많은 기록이 재활용되고 재가공되는 과도기에 서 있음을 작품의 경향 속에서 확인 할 수 있었다. 세 번째는 무게감 있는 목소리의 쓰음이다. 특히 일인칭이지만 인칭을 드러내지 않고 성찰과 사유를 동반하는 내레이션이 에세이 영화 형식에 두드러졌다. 영상예술은 다시 새삼 문학이자 무용이자 연극이자 미술인 복합예술로 또 하나의 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듯하다.     

2021. 6
예선선정위원 이승민

 

800편 이상의 국내 출품작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네마프의 취지인 미디어를 통한 대안적, 실험적, 창의적인 표현을 새롭게 제시할 수 있는 형식의 영상들이 그 어느 해 보다 많이 출품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극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사회적 소수자들을 다룬 작품이나, 현재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지적한 작품도 많았습니다. 덕분에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판데믹에서부터 여성, 장애, 젠더, 성폭력, 노동, 환경 등 동시대의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깊은 공감과 성찰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심사에서는 네마프가 제시하고 있는 타자, 젠더, 예술 감수성을 가지면서도, 가능하면 다양한 장르 작품들로 구성하고자 했습니다. 다큐멘터리, 극영화, 실험, 에세이, 댄스 필름, 비디오아트, 애니메이션 등 상대적으로 일반 관객들이 접할 기회가 적은 장르의 작품들이 관객들에게 소개되었으면 했습니다. 다만, 단편에 비해 장편 출품작의 경우 눈에 띄는 신선함을 느낄 만한 작업이 많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아있습니다.
올해는 지극히 사적인 에세이 필름에서부터 상영시간 내내 전개를 예측하기 어려운 실험영상과 이번 네마프가 첫 단편데뷔인 신인감독의 극영화도 선보여질 예정입니다. 한편 반드시 주목해야 할 이유가 있는 작품들입니다. 상대적으로 완성도는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관객들과 함께 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작품도 선정하였습니다. 이는 작가의 메시지와 잠재된 가능성에 더 큰 점수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다양한 감정을 화면 안에 현실화 시키는 일련의 과정은 부단한 수고와 기약 없는 희생을 요하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가고 계신 많은 창작자 분들에게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 또한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창조해낸 결과물 전부를 관객들과 공유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자유로운 창작활동이 어려운 시기임에도 많은 신작들을 출품해 주신 모든 창작가 분들에게 큰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2021. 6
예선선정위원 함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