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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CRITCISM - 해파리와 함께하는 비평 웹진

[2020] 언더그라운드 (김정근) – 조효인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3651 추천수:2 222.110.254.205
2020-09-15 15:52:10

 

기계를 좋아하는 한 소년이 있다. 그는 멋있는 기계공을 꿈꾸며 취직을 준비하고 있는 고등학생 성운이다.

취업을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성운의 모습은 그의 미래를 암시하는 듯, 지하철을 수리하고 점검하는 기계공들부터 지하철역 청소 근로자들까지 지하철을 위해 일하고 있는 수많은 노동자를 교차시킨다.

기계공으로 일하고 있는 우철과 견학을 와 우철의 일을 보고 있는 성운을 한 프레임에 함께 담아내어 마치 성운의 청년이 된 모습을 상징하는 듯 보여준다.

카메라는 그들의 일과를 세밀하고 꼼꼼하게 비추며 그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그리고 그 시선으로 지하철 노동자들이 처해 있는 잔인한 현실의 모습까지도 함께 드러내 보인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관계, 파업설명회를 듣는 그들의 모습. 순진할 것만 같았던 성운의 눈에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버튼 맨 이라는 현실은 보이는 듯하다.

하루하루 더 길고 많아지는 트랙을 달려나가는 지하철과는 달리, 인원 감축과 기계화로 없어진 매표소와 직원들, 그리고 무인화 도입으로 인해 멈춰져 버린 기관사들의 미래.

단순한 버튼을 누르는 훈련을 하며 버튼 맨의 현실을 감내하는 기관사 정철의 뒷모습은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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