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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CRITCISM - 해파리와 함께하는 비평 웹진

시간위示間威(한솔) – 윤형철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1796 추천수:3 14.39.255.154
2017-09-04 12:19:49

 

2016년은 2014년을 기억하게 만든다. 그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우리는 견뎌왔다. 아니, 우리가 견뎌온 것은 아니다. 적어도 나는 견딘다는 말을 수식하면 부끄러움이 생길 것 같다. 우리는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소비했고, 누군가는 견디었다. 우리에 속하는지, 누군가에 속하는지는 자신만이 알 것이다. 그 시간이 어떤 이에게는 카메라를 들게 만든다. 그것이 무슨 행위인지는 정말 중요하지만, 그 행위의 목적은 본인 스스로만이 아는 것이다. 목적이 분명하다고 한들 그 목적의식은 다른 욕망에 잡아먹힐 수 있음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러한 면에서 이 기록은 윤리적 비판을 피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놓았으며, 심지어 2016년과 2014년의 사람을 기록하는 것이 아닌, 1980년대를 기록하고 있다. 아니, 좀 다른 기록의 성격이라고 말하고 싶다. 2016년 디지털 세대에서 과거처럼 보이는 화면은 2016년의 기록이지만, 1980년대를 불러오며, 1980년대와 지난 4년을 충돌시킨다. 이 충돌의 결과는 당연하게 민주주의로 귀결된다. 그 시간의 충돌이 이상한 에너지를 뿜어내는데, 그 에너지는 무력감으로 다가온다. 우리의 어른들이 쟁취했던 민주주의는 과연 어디로 갔는가? 나의 견해로는 지난 몇 년간의 사건들이 카메라를 들게 만든 것이 아닌, 우리의 역사가 현재와 충돌하면서 뿜어내는 무기력함. 그것이 감독이 카메라를 든 이유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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