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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CRITCISM - 해파리와 함께하는 비평 웹진

[2017] 울림(장줄리앙 푸스) – 전효정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4388 추천수:4 14.39.255.154
2017-09-04 12:30:54

 

프랑스 피레네 산골짜기에서 염소를 치고 치즈를 만드는 부부와 제주도에서 물질을 하는 해녀들. 한 쪽에서는 들판에서 염소를 몰고 염소젖을 짜고, 다른 한 쪽에서는 짙은 회색빛 해녀복을 입고 나가 바닷속에서 해산물을 잡아 통에 차곡차곡 넣는다. 감독은 서로 다른 두 공간 사이에서 어떤 의미를 찾고 싶었을까. 자연과 전통과 정성스러운 마음.
 염소 방울소리와 바닷소리, 바람소리, 염소의 젖과 바다 물결 등은 시청각적으로 맑게 와닿는다. 2중 화면분할과 흑백을 활용해 다른 두 공간이 만났을 때의 울림을 더 크게 전달한 것 같다. 두 공간의 풍경은 한편으로 장엄하기도 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든 치즈를 남자가 길가 작은 노점에서 팔 때, 손님들과 주고받는 대화는 정겨웠다. 작고 동그란 치즈를 종이에 싸는 남자의 손은 정확하고 능숙했다. 그건 잡아 온 해산물을 손질하는 해녀 어머니들의 손놀림과 비슷했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프랑스 부부와 해녀 어머니는 각자 식사를 준비한다. 자연에서 온 재료, 정갈한 밥상. 하지만 부모님에 관해서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는 프랑스 여자와 해녀 어머니.
 프랑스 부부와 해녀 어머니들의 이야기가 조금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들을 따뜻하게 묵묵히 바라보는 영화의 시선과 풍경, 그림들은 충분히, 너무나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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