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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CRITCISM - 해파리와 함께하는 비평 웹진

[2019] 비잉휴먼(손채영, 유서연)-장유경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1619 추천수:2 222.110.254.204
2019-09-06 13:16:42

 

여성이 긴 머리를 단발로 자르는 행위가 이토록 고통스러운 일이었던가. 영상 속의 채영은 ‘탈-코르셋’의 일환으로 수년간 길러왔던 본인의 긴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멘붕’상태가 된다. 머리는 다시 또 자랄 것이고 대머리가 된 것도 아닌데, 채영은 왜 화장 안 한 단발의 채영을 받아들일 수 없는 걸까. 이는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기대하는 외모, 몸에 대한 기준과 평가가 그만큼 많고, 엄격하기 때문에 그 기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여성 스스로 심각한 우울과 상실감을 느끼는 상황을 통해 보여준다. 이 영상은 사회가 여성들을 성형과 꾸밈을 통해 압박하는 것에 대한 분노 보다, 여성 스스로 사회에서 요구되는 그 여성성을 깊게 내면화하고 집단화 하기 때문에 슬프다. 거울을 통해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검열해야 하는 현대 사회의 여성들은 오늘도 집 밖을 나서기 전 거울 앞에서 화장을 할지 말지, 어떤 옷을 입을지를 고민하며 서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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