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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CRITCISM - 해파리와 함께하는 비평 웹진

[2020] 성 쌓고 남은 돌(한주예슬) - 하예린 관객구애위원
nemafb 조회수:1198 추천수:1 222.110.254.205
2020-09-15 14:18:42

<성 쌓고 남은 돌>은 자수 액자 속 호랑이가 사람이 되어 새로운 세상을 건설한다는 내용의 작품이다. 유년기에 느꼈던, 지금은 막연한 파편으로만 남은 두려움의 기억을 털어놓는 것으로 영상이 시작된다. 지극히 사적인 기억은 분단이라는 공동의 트라우마와 접선한다. 유년기에 느낀 막연한 공포심을 성인이 되어서도 불쑥 뛰쳐나오는 긴장감으로 확인하듯, 휴전으로 미봉한 전쟁의 불안은 한국이 공유하는 긴장감일 것이다.

액자 속 호랑이는 한국의 거리 풍경, 그리고 기이한 3D 모델링으로 만들어진 판문점 내부, 그리고 다양한 구성원이 둘러앉은 지하 아지트를 오간다. 아지트의 구성원들은 각자 하나씩 돌을 쌓아 소원을 비는 탑을 만든다. 작품의 제목이 본래 남아돌아 쓸모없는 것을 뜻하는 ‘성 쌓고 남은 돌’이라는 속담에서 유래한 반면, 작품 속 외로운 이들은 각자의 돌을 쌓아 하나의 탑을 완성한다. 탑은 성처럼 견고하고 빈틈없지는 않다. 하지만 소외가 만든 새로운 연대의 가능성만큼은 우뚝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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