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 프로그램
The Ermines 흰담비들
이주연
  • 2020
  • 한국
  • 7min 2sec
  • color
  • 페이크 다큐멘터리
  • 한국신작전 5

ARTIST'S NOTE

나는 서울의 한 미술관에서 약 1년 정도 일했다. 직무에 만족했지만, 미술계는 여러 면에서 지속 불가능한 곳이라는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나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 중 몇 명을 인터뷰한 뒤, 그렇게 느끼는 사람이 나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상황은 내가 어렸을 때 읽던 아동 소설 《소공녀》를 떠올리게 했다. 이 소설은 새애러 크루라는, 유복한 환경의 한 어린 소녀가 하루아침에 하녀가 되어 살아가며 스스로 미덕을 찾는 이야기이다. 새애러는 다시 부자가 되지만, 이는 이 소녀의 노력이나 선량함과는 관계 없이, 고인이 된 아버지가 남긴 재산 덕분이다. 젊은 여성이 경제적, 정서적 불안정에 빠지는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대부분 주변 환경과 순전한 운에 달려 있다. 그 뒤, 나는 퇴근 후 자주 걸어 다니던 중랑천을 바탕으로 새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소공녀》 속 새애러는 왕족과 부자들만 입을 수 있었던 흰담비 코트를 입고 등장하는데, 이에 영감을 얻어 숲 속에서 흰담비를 찾는 젊은 여성들을 상상했다. 영화 속 배우는 한밤중의 강변을 걸으며 자기 자신의 현재 생활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터뷰를 통해 이 여성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우리는 느낄 수 있다.

I have worked at an art museum in Seoul for about a year. Even though I loved my job, I couldn’t stop thinking that the art industry is unsustainable at every level. After interviewing some of my colleagues, I found out that I’m not the only one who feels like that. I recalled 《A Little Princess》, from a children’s novel I used to read when I was young from this situation. This novel is about Sara Crewe, a young girl from wealthy backgrounds turning into a housemaid overnight yet finding virtue in herself. She becomes rich again, but regardless of her efforts or goodness, this is because of her late father’s remained fortunes. It is not an individual’s problem for a young woman to fall into economic and emotional instability; it is often contingent on the surrounding environments and sheer luck. After that, I started writing fiction based on Jungnangcheon, where I used to walk around after work. Since Sara was wearing an ermine coat from the novel, which was a privilege only for the royalties and the riches, I started picturing young women searching for the ermines in the woods. The actress walks into the night riverside, talking about her current life. We can sense her anxiety about her future through the interviews.

DESCRIPTION

〈흰담비들〉은 미술관에서 일하는 젊은 여성 노동자에 대한 페이크 다큐멘터리 필름이다. 이 영화는 나와 함께 미술관에서 일했던 동료들과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구상되었다. 불안정한 노동 환경을 참으며 살아가는 젊은 여성들을 아동 소설인 《소공녀》에서 발췌한 구절을 인용해 그리며, 영화는 용돈 벌이를 위해 중랑천에 흰담비 사냥을 나가는 한 여성을 보여준다. 단기 계약과 파트타임 일자리를 옮겨다니는, 고등 교육을 받은 젊은 여성 노동자들은 흰담비 코트를 입은 소녀일 수도 있지만, 그 자기 자신이 코트의 재료가 되는 흰담비일 수도 있음을 영화는 제시하고 있다.

〈The Ermines〉 is a fake documentary film about young female workers in museums. This film is based on interviews with my colleagues from the museum I’ve worked. The film quotes 《A Little Princess》 (by Frances Hodgson Burnett, 1905) to depict young women living in an unstable working environment by showing a woman who goes on a weasel hunt in Jungnang River to earn pocket money. Young, highly educated female workers who move between short-term contracts and part-time jobs may be the girls in ermine coats, but the film suggests that they are the ermines for a coat.

CREDIT

촬영 : 김경진
출연 : 권순지

작품수상 및 상영이력

2020년 온라인 전시 〈Girls In Quarantine〉 https://notyourtypicalnarcissist.com/GIQ/

ARTIST

  • 이주연Jooyeon LEE

    이주연은 영상과 드로잉, 텍스트를 통해 외로움이 가지는 정치적인 영향을 기록하고 시각적으로 구성한다.

    Jooyeon Lee documents and visually composes the political influence of loneliness through films, drawings, and wri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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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2021년 8월 19일 (목) 14:30, 2021년 8월 21일 (토) 14:30
장소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점
등급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