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 프로그램
Back to Back 등 뒤로 맞대고
이주연
  • 2020
  • 한국
  • 8min
  • Color
  • 에세이 필름

ARTIST'S NOTE

2018년에 일본에 사는 친구가 지내는 저장 강박적 방을 치우는 것을 돕는 과정을 기록한 〈골든 위크〉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그 뒤, 다시 한 번 이 주제를 가지고 극영화를 제작하고, 또 저장 강박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 보고 싶다는 욕심이 커졌다. 특수 청소 업체를 운영하는 한 대표가 서울에 있는 아파트 건물 한 동당 한 명의 저장 강박 가구가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해 준 뒤, 도시 속의 창문 안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평소에 밤에 산책하는 걸 좋아하는데, 밤에 걷다 보면 밤거리가 가지는 심상이 낮과는 굉장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밤 산책을 하며 보는 푸른색 벌레 퇴치기나, 봉제 공장에서 나오는 김을 관찰하며 특수 청소 업체에서 행하는 오존 살균 과정 등의 청소 방법을 상상했다. 또, 영화 속 두 사람은 고장이 나서 열 수 없는 냉장고에 대해 이야기한다. 밖에서 보면 멀쩡한 냉장고인데 그 안은 불이 꺼져 있고 음식물이 상해 간다. 영화 속에서 이 냉장고가 사람들의 심리 상태를 대변해 주는 물건이 된다.


코로나로 인해 고립감과 권태감이 극대화된 요즘, 우리는 어느 때보다 사회적 연대는 물론 가족, 이웃, 주변인 서로의 돌봄이 필요하고 절실하다.
<등 뒤로 맞대고>는 특수 청소를 의뢰하는 사람과 특수 청소 업체를 운영하는 사람의 대화와 퍼포먼스로 이루어진 필름이다.
두 사람의 대화와 함께 '업어 점프'하며 이동하는 퍼포먼스에 집중하게 될 즈음, 화면은 코로나로 인해 봉쇄되거나 거리에 마구잡이로 버려진 쓰레기와 같은 물건들이 짧게 지나간다.
집마다 새어 나오는 불빛 안에 어떤 삶이 존재하는지 우리는 모두 알 수 없다. 등배지기와 유사하지만 '업어 점프'로 작가가 명명한 퍼포먼스는 서로 마주하지 못하지만, 상대방이 자신을 받쳐 줄 것이라는 믿음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도 ‘업어 점프’ 퍼포먼스처럼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연대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게 된다. (안예지)

In 2018, I directed a documentary called Golden Week, which depicts the process of helping a friend living in Japan clean up his hoarded room. After that, I began wanting to make a short film about this issue and meet people who work in the related field. One of the founders of special cleaning companies has told me that there might be at least one hoarder living in every apartment building in Seoul. After hearing that, I became interested in the lives of the people inside the windows of the city. I like to take a walk at night -- the streets appear very different from the views seen in daylight. Blue insect repellent light or steam coming out of the sewing factory while I meet on the night walks resembled the process of special cleanings, such as ozone sterilization and so on. Also, the two people in the film talk about a broken refrigerator that cannot be opened. From the outside, the refrigerator looks fine. But inside, the lights are gone off, and the food is decomposing. This refrigerator becomes an object that represents the psychological state of people.

DESCRIPTION

〈등 뒤로 맞대고〉는 모두가 돌봄을 필요로 하거나 돌봄을 수행하는 이가 된 시대에 대한 퍼포먼스 필름이다.
이 영화는 개인의 삶을 전부 이해할 수 없는 한계를 인지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밤거리를 걷는 누군가가 특수청소업체의 직원과 통화를 이어간다.
한밤중에 일을 하고 있는 특수청소업체의 직원이 이 전화를 받는다.
이 둘은 고장나서 열 수 없는 냉장고에 대해 이야기하며, 밤거리를 ‘업어 점프’하며 지나간다.
창문을 통해 퍼져 나오는 빛을 아무리 쳐다봐도, 우리는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이들의 삶을 속속들이 이해할 수 없다.
이 둘의 관계는 관객에게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Back to Back〉 is a performance film about an era when everyone needs care or becomes a person who performs care. This film started with recognising the limit of understanding each other's life. Someone starts walking on the streets at night, talking on a phone with a special cleaning company employee. The employee answers the call while working in the middle of the night. The two talk about a broken refrigerator that can't be opened, while jumping through the night streets with their back to back. No matter how much we look at the light that spreads through the window, we cannot fully understand the lives of those who live in it.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two raises the question of how we understand others to the audience.

CREDIT

연출 이주연
촬영 김경진
출연 이운, 추승민
음악 이주연

작품수상 및 상영이력

2020 Web Screening Girls In Quarantine https://notyourtypicalnarcissist.com/GIQ/
2021 Web Screening A Viewing Room @Korean Cultural Center, London
2021 Open City Documentary Festival @London (Upcoming)

ARTIST

  • 이주연Jooyeon LEE

    이주연은 영상과 드로잉, 텍스트를 통해, 외로움이 가지는 정치적인 영향을 기록하고 시각적으로 구성한다.

TICKETING 예매하기

일정
롯데시네마 21일(토) 17시 상영, 온피프엔 페스티벌 기간 내 상시 상영
장소
온피프엔 , 롯데시네마
등급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