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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CRITIC - 영평과 함께 하는 비평웹진

  • 옷장 속 사람들(정다희, 2024)
    [2024 NeMAF 비평웹진] 글. 2024-08-05 조회수:1498 추천:6
    옷장 속에 돌 던지기
    정다희 감독은 <빈 방>(2016), <움직임의 사전>(2019) 등을 통해 신체를 비롯한 물질의 특성을 탐구하고 그것들이 장소 및 세계와 맺는 역학을 고찰해 왔다. 그 연장선에서, <옷장 속 사람들>은 몸이 없는 옷 즉, 외피의 존재와 신체의 부재를 통해 인간과 사회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외출을 준비하고 사회생활을 해내며 무언가를 성취하려 골몰하는 보편적인 인류의 삶이 전반적으로 노란빛을 띠는 부드러운 색감의 2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다.
    몸이 없는 ‘나’는 옷장 속에서 깨...
  • <레드 아일랜드: 공간의 기억>(김재훈, 2
    [2024 NeMAF 비평웹진] 글. 2024-08-05 조회수:1384 추천:6
    이 물을 마시고 구토하지 않을 수 있는가*
    역사 속의 비극을 되돌아보는 일은 늘 괴롭다. 그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 비극을 이야기하는 것은, 항상 비극의 이후를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3.1의, 제주의, 부마의, 광주의 이후를 살아가고 있고, 그렇기에 그 흔적을 여전히 더듬어 짚어가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어쩌다 그들은 외지인을 ‘육지 것들’이라 부르게 되었나. 1947년 3월부터 1954년 9월까지의 제주도는 붉은 피로 물들었다. 수만 명이 학살당하는 일이 있었음에도 이...
  • <러브 데스 도그>(권동현·권세정, 2023
    [2024 NeMAF 비평웹진] 글. 2024-08-05 조회수:1625 추천:4
    개의 역사
    할 포스터는 그의 글 ‘아카이브 충동(An Archival Impulse)’에서 아카이브 충동의 핵심적 속성 중 하나는 “연결될 수 없는 것을 연결하려는 의지”이며, 이것은 “총체화하려는 의지라기보다는 관계를 만들려는 의지”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것은 “잘못된 위치에 놓여 잊힌 과거를 탐색하고, 그 과거가 지닌 다른 기호들을 대조하며, 현재를 위해 남아있을 법한 것을 확인하려는 의지”이다. 해당 논의를 빌려 아카이브 영화의 의의를 말...
  • <책상 벌레>(김학현, 2024)
    [2024 NeMAF 비평웹진] 글. 2024-08-04 조회수:771 추천:7
    꿈틀거림을 멈추지 마
    여전히 애니메이션이라는 방법론을 ‘대안영상’에 위치시키고자 한다면, 무엇에 대해 말할 수 있고 또 말해야 할까. 이에 대해서는 각자 의견이 있겠으나, 자유분방한 운동감과 움직임, 언제든 흐트러질 준비를 갖춘 이미지를 프레임 하나하나에 정확히 기입할 수 있다는 사실만큼은 반드시 언급해야 할 것이다. 작가가 프레임을 선택해 단 몇 프레임만으로도 충분히 인지 가능한 움직임을 만들거나 외곽선이나 형태를 극단적으로 일그러뜨려도 기호적으로 대상을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애니메이션이 가진 힘이...
  • <(신원)미상>(임수미, 2023)
    [2024 NeMAF 비평웹진] 글. 2024-08-04 조회수:919 추천:7
    흐릿함의 상태에서
    국립국어원은 ‘신원미상’을 ‘개인의 성장 과정과 관련된 자료가 확실하거나 분명하지 않음’으로 정의한다. 즉 신원을 관리하는 측의 입장에서 신원미상의 상태란 ‘역사 없음’에 다름없다. 이를 뒤집어 접근한다면, 신원확인은 단순히 이름을 묻는 것을 넘어 이를 통해 확인가능한 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요구하는 것이며, 이 사람이 어떠한 경위로 지금 이곳에 위치하게 되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받는 행위이다. 그렇기에 국가의 입장에서, 특히나 주민등록 ...
  • <버블클리너>(이윤서·양병현·이무나·권수민·
    [2024 NeMAF 비평웹진] 글. 2024-08-04 조회수:1005 추천:7
    노동과 예술, 그 경계 어딘가에서 움직이기
    <버블클리너>는 쇼의 정점이 되는 무대가 아닌 그 뒤편, 비가시화된 공간을 점유하는 청소 노동자의 움직임을 쫓는 작품이다. 공연이 끝난 후 모두가 떠난 백스테이지는 어둡고 조용하며 지저분하다. 청소부는 그 복도를 대걸레로 밀며 등장한다. 일상적인 노동의 움직임은 프레임 안으로 들어온 비눗방울이 청소부의 손끝과 접촉한 순간, 비일상적인 움직임으로 변모한다. 대걸레를 지탱하던 팔이 허공을 가로지르고 복도 앞을 향하던 다리는 멈춰서고 회전하며 춤을 만들어낸다. 낮은 현악기 음 위로 전자음이 쌓...
  • <더 고스츠 컬트 앤 빅 브라더>(녹색 겅,
    [2024 NeMAF 비평웹진] 글. 2024-08-04 조회수:862 추천:16
    끊임없이 회귀하는 폭력의 기억, 초혼(招魂)으로서의 <더 고스츠 컬트 앤 빅 브라더>
    <더 고스츠 컬트 앤 빅 브라더>는 신체로 형상화된 지정학적 접촉의 순간을 지시한다. '큰(대문자)' 아버지의 존재와 이의 반대가 되는 '어머니'는 폭력과 낙담의 순간에 고뇌하고 분노한다. 약자와 강자를 가르는 이분법은 젠더의 옷을 입었다. 메시아의 자리에 위치한 독재자의 존재와 메타포들의 나열은 단 하나의 색을 남기고 무화된다.
    제2차 세계대전과 마오쩌둥, 김일성 등을 지시하는 표현들은 비일상적 몸집과 집단화된 움직임, 개별성을 삭제하는 상징...
  • <박멸의 공존>(김아람, 2023)
    [2024 NeMAF 비평웹진] 글. 2024-08-04 조회수:975 추천:6
    <박멸의 공존>: 강물 위의 이방인, 괴물과 이웃 사이의 경계를 짚어내기
    <박멸의 공존>은 ‘공존’의 입장에서 ‘박멸’을 역추적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이면에 숨겨진 생태적 딜레마를 포착한다. 이 영화는 한때 '괴물쥐'라는 오명으로 낙인찍혔던 뉴트리아의 존재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복잡다단한 관계를 심도 있게 탐구하고 있다.
    감독은 행정가와 동물 운동가, 그리고 뉴트리아가 가장 많이 죽은 지역을 오간다. 이러한 이동은 인간의 시스템과 생태계의 흐름을 짚어가며 우리의 시선을 확장시키는 행위이...
  • <적색편이>(정민우, 2023)
    [2024 NeMAF 비평웹진] 글. 2024-08-03 조회수:796 추천:5
    멀어지는 별, 태어나는 우주
    “내게서 멀어지던 그때. 나만이 남겨진 그때. 밝게 빛나던 우주와 난 서늘함만 남았지.” ‘적색편이’는 별이 멀어질 때 발생하는 빛의 스펙트럼이 긴 파장, 즉 붉은 쪽으로 치우치는 현상을 가리킨다. 우주의 팽창을 가리키는 이 현상의 이름은 영화의 이름이자, 영화를 관통하는 음악의 이름이기도 하다. <적색편이>는 밴드 멤버들이 모두 떠난 상실의 시간 안에서 음악 ‘적색편이’가 탄생한 과정과 의미를 우주의 존재 원리와 함께 되짚어보는 작품이다...
  • <셀프 리플렉션>(박윤지, 방시현, 2024
    [2024 NeMAF 비평웹진] 글. 2024-08-03 조회수:729 추천:6
    빛과 그림자의 경계에서 접촉의 가능성을 상정하기:
    ‘트랜스포터’에 앉아있는 ‘효진’의 다리를 구성하는 데이터셋은 이동을 거쳐 우리가 존재하는 현실의 빛기둥으로 현현한다. 셋이 함께한 순간은 이질적인 세계의 포터 위에서이다. 순환을 지시하는 ‘종원’의 손짓과 ‘한주’의 말 못 할 사정이 겹친다. 둘 사이의 명확하지 않은 불화는 효진과 한주의 존재를 뒤섞는 결과를 만든다. 이들의 몸짓과 눈빛은 교차된 세계에서, 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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