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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NeMaf 2023 플레이되는 몸/이미지/기술-이은희 작가전
김성현 조회수:1695 49.175.12.141
2023-08-13 12:22:21


NeMaf 2023 플레이되는 몸/이미지/기술-이은희 작가전

일시: 2023년 8월 12일 (토) 12:10
장소: KT&G 상상 마당 시네마 (지하 4층)

참여작가 : 이은희
패널 : 곽노원, 조선령, 허대찬
모더레이터: 정세라

정세라 : 안녕하세요. 저는 이은희 작가 특별전을 기획한 정세라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이은희 작가님의 네 편의 작품을 감상하셨는데 상영의 순서가 되게 중요한 프로그램입니다. 첫 번째 작품 , 이 속에서 작가님은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 그리고 실제 신체 이미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기술과 이미지의 관계성을 탐구하고 계십니다.

첫 번째 질문으로 작가님은 그동안 기술과 이미지, 신체 문제를 항상 다루셨는데 그런 주제에 접근하게 된 동기와 이번 스크리닝을 하시면서 이 작품들의 연쇄 작용에 대한 작가님의 견해가 궁금합니다.

이은희 : 우선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보통 작업할 때 어떤 커다란 주제를 선점하는 편은 아니고 특정한 사건이나 요소들에 흥미가 생기거나, 이전에 했었던 주제와 연관성이 있음을 깨닫게 되면 해당 방향으로 편집을 해나가는 편입니다.

‘정확하게 나는 이 이야기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하며 주제들을 찾는다기보단 그런 것들은 이미 기저에 깔려있고 외부에서 사건이나 이야기를 목격하게 되었을 때 이전의 이야기와 연관지어 작업을 하는 편입니다.

두 번째 질문의 답변입니다. 보통은 주변 환경에 대한 작업을 이어나가는데, 제 주변의 계속해서 변화하는 것들 중 눈에 띄게 보이는 것들이 기술환경입니다. 인터넷이든 아니면 물리적인 기계들이건 그런 것들이 자연적인 요소들과 비자연적인 요소로서 드러나는 경우들이 많잖아요. 그런 순간들이 저에게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그것들이 사회적인 문제들과 가까이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매번 느낍니다. 매번 작업하는 내용이 조금씩은 달라서 전체적으로 작업하는 내용이 무엇이냐고 물으시면, 몸과 이미지와 기술에 관해 이야기를 한다고 주로 말합니다.

정세라 : 이은희 작가님께서는 기술 매체를 이용한 이미지에 대한 것, 기술이 어떻게 사회에 개입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개입의 문제들이 관객으로선 어떻게 인식되고 지각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 하시곤 하죠. 이번 기획의 이슈는 ‘안전한 신체의 확장’이라는 대주제 속에 작가님이 다루는 주제의 초점을 맞춰서 꾸며봤습니다. 스크리닝, 매개되는 이미지의 문제 안에서 재상연의 문제, 타인의 대상화된 신체와 무브먼트를 어떻게 이해할 것이냐는 문제들은 항상 주제에 개입되어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얘기할 이야기들은 대상화된 신체, 정상과 비정상이라고 하는 이은희 작가님의 구분 점들이 자신의 신체 외에 타인의 신체를 평가할 때 이미지화하는 과정에서 완벽히 대상화 됐을 때, 굉장히 차별적인 언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시각적 편향성을 지닐 수도 있다는 것, 그 외에 그것이 예술 작품화 됐을 때도 또 다른 이야기들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예술화되는 이미지 안에서 신체 대상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패널분들께서 편안하게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선령 선생님께서는 퍼포먼티브한 필름에 대한 기획도 이전에 하셨죠. 대상화된 신체, 스크린 속에서 재상연되는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조선령 : 네, 저는 이은희 작가님의 작업을 이전부터 보았지만, 오늘처럼 영화관에서 상영한 건 처음 봤어요. 저는 미술계에서 일하다 보니 관객과 작품의 연관성에 대해서 항상 감각적으로 생각하게 되는데 영화관에서의 상영 자체가 전시장의 환경과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그 와중에 작가님 작품 속에서 신체상이라는 이야기를 하시잖아요. 저는 작가님께서 보디 이미지와 고스트를 대척점에 놓고 이야기를 하신 게 재밌었어요. 나중에 아버님이 뇌출혈 이후에 마비 증상이 오시고 신체상을 잃어버렸다고 하시는데, 그 부분에서 인식과 감각에서 단절된 신체를 고스트라고 표현하셨죠. 고스트와 팬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셨잖아요. ‘팬텀’ , ‘고스트’, ‘이미지’가 다 연관된 개념이 아니냐는 생각을 했었어요. 이미지라고 하는 게 일반적으로 허상이라는 의미가 있잖아요.

그런데 작품을 감상하면서 보디 이미지는 허상이 아니라 우리가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하나의 통합적 감각을 의미하는 걸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은 우리가 이미지라는 것을 말할 때는 고스트 적인, 실체가 없는 대상화된 상이라고 이야기를 하시잖아요. 그렇다면 제가 서두에 얘기했던걸 연관 짓는다면, 객관적인 대상의 이미지와 자기 신체의 통합적인 감각으로서의 이미지가 과연 어떻게 연결되는 것 인지, 그리고 그것이 서로 같은 것인지 다른 것인지, 정돈되지 않은 수수께끼 같은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것이 영화를 보는 것과 전시장에서 스크린을 대하는 것의 차이와도 연관되지 않을 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스트와 이미지 사이의 관계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을 여쭙고 싶습니다.

이은희 : 여러 가지 요소들이 인과관계가 차곡차곡 설정되도록 연결한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경험들을 토대로 하나하나 연결해갔습니다. 아버지께서 인지장애가 생기고 나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상태에서 경험했던 것들, 아버지는 팔을 꼬집어도 아프다는 감각이 없으세요. 무언가를 봄으로써 실제 감각을 느낀다고 인지하게 되는 상황들이 안타깝지만 흥미롭다고 느껴졌습니다. 당시 아버지가 해외에서 거주하셨는데 제가 아버님의 CT이미지를 해외에서 한국으로 받아서 CD를 구워서 여러 병원을 돌아다녔어요. 그런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여러 이야기도 있었고요. 이런 경험들을 통해 이미지와 몸의 관계가 아주 잘 붙어있기도 하지만 신체상이라는 것은 분리될 수도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보통 섭식장애가 있으면 본인이 인지하는 자신의 몸의 이미지와 실제로 가지고 있는 감각이 분리되어있다고 이야기해요.

조선령 : 신체상이라는 것은 자기가 생각하는 자신의 이미지인가요?

이은희 : 네, 본인 스스로 인지하는 나의 몸과 실제 몸이 다른 것입니다. 거울을 볼 때 생긴 것보다 내가 더 추하다고 생각하는 인지, 즉 스스로 인식하는 이미지와 실제와의 차이입니다. 타인이 그런 인지 부조를 경험하는 것을 봤을 때 되게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들었었고 이런 경험을 부분부분 넣어가면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여쭤보신 유령이라는 이미지, 병원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들이기도 합니다. 몸이 없는 인지, 몸은 있는데 읽을 수 없는, 과 같은 의미로 해석이 됩니다.

관객 : 저는 오늘 이은희 작가님의 작업을 처음 봤는데요. 첫 번째 작품 을 감상했을 때, 우리의 무릎이 우리가 걸어갈 때 어떻게 감각될까, 라는 것을 발에 직접 카메라를 장착해서 보여주셨습니다. 카메라라는 물체를 통해 우리가 이전에 느낄 수 없던 수많은 것들을 감각할 수 있게 되었잖아요. 또 단층촬영에 관한 이야기나, 후반부에서 액정 이야기를 하면서 강조하시는 부분에 집중하게 되었는데요. 작가님의 기술에 대한 아나키스트적인 태도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은희 작가님의 기술 매체에 대한 견해가 궁금합니다.

이은희 : 이와 관련된 질문들을 많이 해주시는데, 단번에 파악할 수 없는 것이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의 발전을 마냥 우호적인 태도로 여기기보단 한 번 더 의심해보자는 마음으로 작업을 하면서 기술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왜냐면 지금도 기술에 관한 이야기는 너무나도 많고,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다들 찬양하죠. 가끔 저한테도 그러시더라고요. 챗 GPT로 작업 안 하시냐고, 저도 해요.

그러나 그런 신기술, 기술적인 면모를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고도 생각합니다. 기술의 문제나 산업의 문제들도 잘 파고들다 보면 결국은 인간의 문제로 보이는 것들이 많거든요.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저의 좋고 싫음을 떠나 아직은 판단할 수 없으며 우리가 간단하게 판단 가능한 대상조차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녹취 및 정리ㅣ아카이브팀 김성현 ALT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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