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Nemaf 2023의 주제는 “안전한 신체의 확장”이다. 기술 낙관론적 관점에서 미디어와 기술의 발전은 신체의 한계를 극복해 더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이때 한계를 극복한 신체는 어떻게 표현될까? 갑작스러운 예시일 수 있겠지만 <메트로폴리스>(프리츠 랑, 1927)를 떠올려 보자. <공각기동대> 시리즈나 <엑스 마키나> 같은 영화를 생각해 보면, 이때 한계를 극복한 신체, 즉 기술 발전의 총집합체인 신체는 기계-여성이다.
김소영의 『시네마, 테크노문화의 푸른 꽃』을 읽어 보면 19세기에 이르러 여성, 자연, 그리고 기계가 남성의 지배와 권위를 위협하는 공포를 야기하는 ‘타자성’을 공유하게 되었다는 논의를 접할 수 있다. 이러한 논의를 빌어 Nemaf 2023의 주제를 신체의 확장이 불러일으키는 타자성에 관한 것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확장의 “안전성”을 고민한다는 점에서, Nemaf 2023은 기술 발전의 시대인 오늘날 다양한 타자들과 안전하게 이야기 나누는 방식에 관해 고심하는 작품들을 선정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방식의 탐구에는 시간 혹은 시대 혹은 역사에 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우리의 삶을 감싸는 시간의 흐름, 즉 진동하는 시간 속에서 안전한 신체의 확장을 고심하는 작품을 선정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진동하는 시간 속 안전한 신체의 확장’에서 소개하는 작품은 총 7편으로, <체르노빌 22>, <사이레노멜리아>, <빼뻘: 시공을 몽타주하다>, <회백질>, <제사>, <관>, <고고한 저 사랑>을 진동하는 시간 속 신체는 어떤 방식으로 자신과 타인의 신체를 안전하게 확장하는지, 즉 환대하는지를 살펴보았다.
그럼 <사이레노멜리아>에 쓴 문장 중 일부를 따와 이 글을 끝내고자 한다.“인어가 사람이 살지 않는 북극해에 버려졌지만, 소리 없이 아우성하고 있는 기계들의 소리를 눈으로 듣고 힘차게 바깥으로 향한다는 점에서 인간과 기계와 비-인간의 상호작용을 깨달을 수 있다.” Nemaf 2023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며 이러한 환대의 감각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글. 난둘. 네마프X해파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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