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 성좌>는 1975년부터 1993년까지 부산에 위치하였던 ‘월남난민보호소(베트남난민보호소)’의 과거와 현재를 그리고 2000년에 개소하여 현재까지 화성에 위치한 ‘화성외국인보호소’를 다룬다. 작품은 아카이브 이미지, 라이다LiDAR 기술로 재현되는 3차원 이미지, 3D 스캐닝, 포인트 클라우드 기법을 사용하여 과거에는 난민보호소였으나, 현재는 모두 철거되고 고층 아파트를 비롯한 거주 공간으로 남은 장소의 시간을 의도적으로 퇴색시키고, 지표성을 삭제함으로써 현재의 이미지를 아카이브 이미지로 구축하는 것을 시도한다. 과거 언론에서 그러모은 푸티지는 앵커의 음성과 몽타주 되며 당시 언론이 베트남 난민을 냉전, 공산주의, 나라를 잃은 이들로 호도하였던 방식을 새롭게 서술한다. 베트남 난민은 안보와 반공 의식을 고무시키고, 베트남전에 대한 한국군과 한국 정부가 지닌 책무의 일환으로 UN, UNHCR과 같은 국제기구와 국내의 대한적십자사와 같은 비영리 공공기관에 의해 임시로 거주가 ‘허가’된 비국민 존재들이었다. 이들은 서구 대신동 옛 부산여고가 위치했던 임시 보호소를 거쳐 1977년 9월 15일 재송동에 위치한 보호소로 입소했다. 그들은 SOS가 그려진 보트를 타고, 목숨을 걸고 바다로 나왔다. 그리고 이들은 ‘보트 피플(Boat People)’이라고 불리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더는 반공주의가 국민의 힘을 결집하지 못하고, 정부가 한국사에서 베트남전과 같은 역사를 삭제해 갈 때, 난민보호소의 잔여 인원 150명은 신분 파악, 의식 수준, 재정착의 어려움과 같은 여타의 이유로 전원이 베트남 본국과 네덜란드와 같은 제3국으로 송출되었다. 1993년 베트남 난민보호소가 문을 닫을 때, 이들은 문을 닫는 세레모니로 한복을 입고 아리랑을 불렀다.
영화는 바로, 이 장소 또는 공간을 라이다 기술로 촬영하는데, 빛의 거리와 밀도를 이용하여 전쟁이나 항공, 항해 기술, 오염 물질이나, 눈으로 식별불가능한 것을 탐지하고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이 기술은 전쟁, 항해, 오염, 식별불가와 같은 함의를 띄는 비국민 존재의 공간을 탐색하는 데 사용됨으로써 본래의 목적과는 다르게 전용된다. 2차 베트남난민을 분류하는 데 사용되었던 분류법은 ‘내국인 및 가족, 한국인 유연고 베트남인(처 또는 아디들), 순수 베트남인’처럼 식별불가능한, 서류상으로 등록되거나 허가받은 식별만이 가능한, 이를 식별하고자 할 때의 의도는 국민성 또는 민족성의 오염을 해칠 수 있다는 잠재적 가능성을 지닌다. 또한 국가의 관리 하에 있으나 열악한 주거 환경, 의료서비스의 배제, 구금 이주민에게 고문까지 감행하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화성외국인보호소’라는 틈에서 <인덱스, 성좌>는 각 공간에 중형 거울을 배치한다. 거울은 형상을 있는 그대로 반사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영화에서 거울은 라이다 기술에 의해 포착됨으로써 지구적 시공간, 국경으로 경계 지어지지 않는 제3의 우주적 공간의 포털을 여는 문이 된다. 문이 열리면, 남루하고 열화한 이미지는 이내 포인트 클라우드 기법을 통해 검은 우주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처럼 빛나기 시작한다.
참고문헌
1) 노영순, 「바다의 디아스포라, 보트피플: 한국에 들어온 2차베트남난민(1977~1993) 연구」, 2008.
2) 노영순, 「부산입항 1975년 베트남난민과 한국사회」, 2014.
글. A. 네마프X해파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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