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은 광주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시체를 담을 관이 부족해 화순으로 관을 구하러 가다 계엄군의 총격 탓에 사망한 주남마을 버스 총격 사건의 희생자 고 박현숙 열사의 시선에서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바라보고자 한다. 작품은 2020년에 옛 전남도청 자리를 촬영한 영상에서 박현숙 열사의 사진으로 전환하며, 박현숙 열사가 5.18 민주화 운동을 바라보는 시점으로 구성한 나레이션을 시작한다. 과거 사진은 곧 2020년 영상으로 교체되지만, 박현숙 열사의 나레이션은 계속된다.
광주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한 진상 조사와 남겨진 사람들의 증언으로 인해 광주 5.18 운동에 관한 기억은 전승되어 왔다. <관>의 구성, 박현숙 열사의 언니가 증언한 박현숙 열사의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여 박현숙 열사의 시점으로 창조한 나레이션을 ‘지금의 광주’를 보여주는 영상과 결합하는 것은 5.18 민주화 운동을 겪지 않은 포스트-메모리 세대의 전승된 기억을 애도하는 방식이다.
<관>은 전승된 과거의 기억을 드러내도 애도할 뿐만 아니라, 박현숙 열사의 나레이션이라는 과거를 작가가 나레이션을 구성한 현재와 얽어 과거와 현재를 단절하지 않고 동시화한다. 그러면서 <관>에서 과거와 현재는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한다. 이러한 <관>의 방식은 시간과 기억의 비선형적이고 병렬하는 흐름을 드러내며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겪고 광주라는 공간에 남겨진 사람들과 운동을 겪지 못한 채로 남겨진 사람들을 다발적이고 엮인 기억으로 연결하고자 한다.
글. 난둘. 네마프X해파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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