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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Nemaf 2023 한국 부문2: 움직임 GT
정서진 조회수:2977 49.175.143.81
2023-08-16 13:23:26

<한국부문2: 움직임 GT>

일시: 2023. 08. 15 (화) 18:40~

패널: 김웅용, 류승진, 바태, 이다은, 전승일

모더레이터: 남기웅

 

-각각의 작품마다 담긴 제목의 의미가 있나요?

이다은: 아카이브를 주로 다루고 어떻게 보여줄지 연구를 했기 때문에 인식하는 어떤 관계성 안에서 새로운 좌표를 그릴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선좌라는 제목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김웅용: 뇌의 한 부분을 뜻해요. 뇌 안에 여러 부분들에 대한 명칭이 있는데 독립된 기관이라기보다 뇌 안에서 쌓여진 데이터들이 감각들만 남아서 모여 있는 곳이 사진을 찍어보면 회색으로 보이고 그걸 회백질이라고 부릅니다.

 

전승일: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데 어린 청소년 대상의 그림책이 원작이에요. 그 그림책의 제목이고 그림책의 제목을 그대로 영화의 제목으로 붙였습니다. 근데 이걸 영어 직역하면 이해하기에 애매해서 영문 제목은 5월의 소년이라고 지었습니다.

-그럼 새날은 어떤 의미인가요?

전승일: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로 원작 작가님이 붙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 인물의 이름 성이 ‘정’인데 이게 아마 정부 혹은 정말로 등의 뜻으로 이해돼요.

 

류승진: 영화가 관을 구하러 가는 이야기기도 하고 관이 아직 5•18 민주항쟁에서 돌아가신 분들이 실종된 채로 아직 많이 남았거든요.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아직도 미결되었고 돌아가신 분들이 들어가서 안식할 곳을 찾지 못한 거죠. 그래서 이야기와 동시에 제목을 관으로 붙여주었습니다.

 

바태: ‘폭력은 몸에 새겨진다’ 가 작품 의도 중 하나였는데 새겨짐을 표현하기 위해서 필름의 음각으로 새기고 잉크를 덮어서 문신을 하는 듯이 작업을 해서 그렇게 제목을 표현했습니다.

 

- 사회의 주류로 인정받지 못한 디아스포라의 세계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장소를 주제로 설정하신 이유가 좀 궁금해졌거든요.
이다은: 소수자들이나 난민을 주제로 작업을 한 지는 꽤 됐는데 작업활동 하면서 느낀 게 내러티브를 전달하는 방식 외에 아카이브를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접하는 세대라고 생각해요. 사건에 직접 연루되지 않은 사람이 접할 수 있게 다른 식으로 표현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외국인 분들에 대한 관심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이다은: 두 사건에 흥미가 가지게 된 건 공통적인 이미지나 감각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두 가지 다 과거의 것이고 아카이브만 존재해서 재연 불가능한 측면이고, 화성 외국인 보호소 같은 경우엔 그 안에 있는 사람을 만나거나 대화를 직접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매체를 통해서만 접촉할 수 있었어요. 불가능성에 대해 닮아 있어서 두 지점을 연결시켜서 과거와 현재 이야기를 같이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작업을 하게 됐습니다.

 

-작업에 대한 계기가 있나요?

김웅용: 목동에 있는 이주민들 문화센터에서 일을 했던 게 직접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문화강사 일을 했거든요. 직접적으로 만나면서 역사적인 것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서로 다른 시간대가 모여 있는 그 장소가 제목처럼 모여 있는 것으로 연결되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송림동을 주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바태: 옛날에 할머니, 고조할머니가 살던 곳이라 폐가를 돌아다니다 보니 쓰레기가 많았어요. 사람의 몸이 담긴 공간에서 사람이 없어지니 쓰레기만 담긴 걸 보고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5•18 민주화 운동 사건에 주목하신 이유가 있나요?

전승일: 대학을 입학한 게 85학번이에요. 재수하던 시절이 84년이었는데 재수할 때 우연적으로 인연이 닿아서 고 김근태 선생님이 계셨던 민주화운동 청년 연합 단체 사무실이 있었고 단과반이어서 자료를 보게 돼서 사무실을 찾아갔어요. 리플렛에 흑백 사진으로 계엄군들이 시민들을 구타하는 장면이 있는 걸 보고 충격을 많이 받았죠. 입학한 후에도 광주 민주화 운동의 시각 이미지를 보게 되면서 더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비교적 대학 입학 전부터 시각적인 광주의 이미지가 많이 각인된 편이라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미니버스 이야기인 고 박현숙 님의 이야기를 어떻게 접하게 되었나요?

류승진: 광주 민주항쟁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어떤 이야기를 할까 찾아보다가 그 중에 5•18이 각인되어 있긴 하지만 저희 세대는 세월호가 더 각인이 되어 있거든요. 고 박현숙님 사건이 세월호랑 비슷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결되지 않았고 진상규명을 했음에도 40년도 지났고 이것이 닮은 점이 있는 것 같았고요. 5•18 재단에서 책이나 자료를 많이 찾아보면서 만들게 됐던 것 같습니다.

 

관객(이하 관): 관 영화를 구성하실 때 박현숙 님 이야기를 가져왔는데 그 분을 화자로 내레이션을 재구성 한 거 같은데 재구성할 때 자료들을 증언으로 구성했을 텐데 저한테 5•18의 이야기가 여성 화자로 한 게 인상깊어서 왜 그런 선택을 하셨나요?

류승진: 모든 사건이 남성 화자로 발언 되는 게 약간은 불만이었어요. 그리고 현재의 정치적 구도와 사회 현상들을 많이 만드는 데 일조를 한다고 생각해요. 반발감, 움직임이나 역할이 많이 빠져서 그걸 가져오고 싶었어요. 또, 광주에서 민주화 운동의 에너지를 느끼고 싶어서 시장을 통해서 항쟁의 에너지 재연하고 싶었습니다. 촬영했던 당시가 5월이었는데 광주의 온 도시의 모든 사람과 순간이 광주의 그 에너지를 계승하려는 게 느껴졌어요.

 

관: 인덱스 영상에서 보면 거울이 여러 장면에서 나오는데 거울이 어떤 의도로 보여지기 바랐는지, 내러티브를 전달하지 않는다는 게 이미지적인 강렬함을 주기도 하지만 이야기의 전달력과 이해력이 약화될 수도 있어서 모험적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어떤 생각과 결정을 하셨나요?

이다은: 거울은 자기반영의 의미도 있지만, 라이다라는 거리 측정 기술의 기술적 이야기를 가지고 아카이브를 풀어나가는 건데요. 라이다는 레이저 센서가 물체의 거리에 측정해서 군사적인 용도로 쓰였거든요. 보이지 않는 적들의 지형을 파악하는 용도였는데요. 지금은 보편화 돼서 핸드폰이나 자율주행 자동차 등 어디든 탑재되어 있어요.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두 가지 라이다를 사용했는데요. 하나는 실제로 물리적으로 레이저 측정하는 라이다와 다른 하나는 아이패드에 탑재된 라이다로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아이패드 라이다는 사실 실질적인 라이다라기 보다는 사진 이미지를 라이다처럼 쓰는 게 더 가까워요. 데이터 값을 변환하면 실제 공간으로 인식을 해서 없는 공간을 실제 있는 것처럼 데이터 값으로 변환하는데, 그게 제가 아카이브 했던 곳이 베트남 난민 예전 공간이에요. 지금은 사실 없는 공간이잖아요. 없는 공간을 다시 촬영을 해서 아카이브로 변환시키는 과정을 얘기할 때 거울이 재미있게 잘 연결된다고 생각했어요. 두 번째 질문은 전부터 내러티브 작업을 해오다가 어느 순간부터 한계를 느꼈어요. 특히나 어떤 재난을 봤을 때 사람들이 더 이상 개개인의 이야기에 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고, 흘러가는 이미지들로만 인식이 남게 되고 그래서 실제 일어나는 어떤 현실과 이미지와의 거리 측정에 대한 관심을 두다 보니까 이미지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게 흥미롭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경을 모르면 불친절한 영상이 될 거 같기도 하네요.

 

관: 음각 후반에 나오는 필름 추상 이미지를 직접 한 결과물인지 작업과정이 궁금하고, 필름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나 모티브가 있나요?

바태: 그 이미지를 만들면서 생각하게 되었어요. 송림동에 있는 쓰레기로 뭘 하면 좋을까 해서 수집하고 빛을 쬐는 작업을 한 후에 애니메이션을 움직이고 필름으로 한 거라 오래 걸렸어요. 카메라로 찍는 것도 힘들었고. 예전에 카메라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디지털은 기술적으로 힘드니까 손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고 필름 카메라를 알게 되고 필름의 세계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관: 필리핀 분들이 행하는 마임 같은 몸짓과 몸에 가까운 연출들이 있었는데 어떤 생각들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김웅용: 작업 처음에 시작할 때 들었던 생각은 지금 보이지 않는 것, 이전에 머물렀던 것을 보여주려 했어요. 다른 나라에서 와서 일을 하시는 분들이 대체로 서울 근교에 있는 공장에서 주로 테이블이나 의자 같은 거 만드는 분들이 계셨는데 누가 만드는지는 모르고 있었죠.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만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는 관계였는데, 무엇을 만드는지 정확히 보여주기보단 공장 안에서 행하는 동작들, 보이지 않는 것들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의 관계를 생각하고 만든 거라서 여럿이서 모여 있는 공간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뭘 만드는지는 정확히 보여주지 않고 소리는 들리는데 어떤 동작으로 나타내어 표현했습니다.

 

- 마지막에 불결한 까마귀 이야기가 나오고 처음에 외면했다가 나중에는 공존하는 법을 배우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아가잖아요. 그것의 서사가 어떤 의미였는지 궁금합니다.

바태: 마지막 부분 고민 많이 했는데요. 이것도 결론이라고 볼 수 없다고 생각은 하는데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들을 가지고 있는 것, 주체적으로 해석하고 불결한 까마귀를 해치고 싶지만 같이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나도 살겠다는 생각으로 마무리를 했던 것 같습니다.

 

-다음 작품에 대한 계획이 있나요?

 

이다은: 연구하려고 하는 매체를 통해 사회적인 이야기를, 아카이브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웅용: 이전에 계속 궁금하고 관심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기억이 어떻게 전달되고 전염되거나 번식됨에 관련한 작업을 계획 중에 있고, 제 작업 안에서 역사적인 연결이 되어 있어서 그런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전승일: 다큐멘터리 준비를 하고 있어요. 신경 다양성이라는 개념을 사용하는데, 사회가 사람이 정신장애가 있으면 비정상, 정신장애가 있으면 정상 이런 식으로 이분법으로 구분할 수 없고 인간은 절대 두 개로 나눌 수가 없고 그냥 단지 여러 가지의 신경적 차이가 있을 뿐이다 세부 주제는 그분들의 예술 활동을 들춰내서 보면 어떤 생각이 들지 생각에서 촬영을 진행 중입니다.

류승진: 우리가 들을 수 없는 목소리에 관심이 많고 광주처럼 현대사 안에 있는 큰 사건들 안에서 없어진 목소리를 찾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바태: 가족 인터뷰 기반으로 리서치를 하고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지금은 인천 동구에 폐가와 철거 직전인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이야기를 수집 및 상상하고 있습니다.

 

녹취 및 정리: 정서진 아카이브팀 ALT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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