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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사냥꾼과 토끼(심혜정) - 신지원 관객구애위원
영평과 함께하는 비평웹진 조회수:2937 추천수:10 121.162.174.61
2015-08-13 10:09:37

 현실의 상황에서 나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누군가가 갑자기 춤을 춘다면 우리는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아마 대부분이 당황하고 의아함을 느낄 것이다. 영화에서도 나의 당황스러움은 고스란히 나타났다. 그러나 그 춤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사냥꾼의 미묘하고 복잡한 고민과 상황들이 어떤 형태인지 파악이 된다. 하지만 다시 말로 설명하자니 나는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다.

 토끼는 사냥꾼의 춤사위를 보고 마치 계속 대화를 하고 있던 것처럼 담담하게 이어나간다. 그들의 대화에서는 ‘춤’이 무엇보다 서로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해주는 하나의 수단인 것이다. 우리는 대화의 범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기 시작한다. 흔히 대화는 사람과 사람이 입으로 나누는 말을 뜻하고, 그 형태가 가장 일반적인 우리들의 대화이다. 그런데 춤이라니? 영화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상황을 대입해보자니 아무래도 여전히 춤의 대화는 낯설기만 하다. 그러나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때로는 말보다 눈빛, 손짓, 근육의 텐션 등 본능적인 몸짓이 우리를 솔직하고 세심하게 어필할 수 있음을 새삼스레 깨닫게 한다. 문득 내가 평소에 사람들과 하는 대화는 어떤 종류인지, 나는 언제나 나의 상황이나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상대방에게 잘 어필했는지 궁금해졌다. 뭔가 열심히 설명해도 2% 부족했던 그것. 해답은 바로 ‘춤’이 아니었을까.

 

리뷰  |  신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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