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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GT] 한국구애전 장편1 <개의 역사>
    NeMAF 조회수:3490 추천수:11
    2017-08-25

     

    8월 24일 낮 12시, 인디스페이스에서 ‘한국구애전 장편1’이 상영되었다. 김보람 감독의 <개의 역사> 상영 후에, 설경숙 모더레이터의 진행으로 김보람 감독과 관객 간의 대화가 이어졌다. 이번 GT를 통해 김보람 감독과 그의 작품에 대해 더 알아볼 수 있었다.

     

     

     

     

    어떻게 영화를 기획하고 찍게 되었는지, 작품 소개 말씀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독립하고 살게 된 남산 아래 ‘후암동’이라는 동네에서 이 영화를 처음 찍었어요. 제가 그 당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 상태에 빠져 지냈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 감정을 영화 안에 심어 넣고자 했습니다. 분명 존재하고 있지만 존재하지 않은 것 같은, 붕 떠 있는 것 같은 마음 상태였어요. 동네에 오고 다니면서 창고 위에 살던 ‘백구’라는 개를 볼 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끌림이 있었어요. 그래서 백구를 계속 보게 되고 스마트폰으로 사진, 영상을 찍던 시기가 있었어요.

    영화를 찍겠다고 결심했을 땐, 백구가 내가 생각하는 감정을 딱 표현해 줄 수 있을 거란 확신은 없었어요. 근데 이 미묘한 감정 상태를 백구라는 존재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과정을 통해서 조금은 찾을 수 있을 같다 생각했던 것 같아요. 백구를 돌봐주시던 아저씨의 대관령 슈퍼가 갑자기 철거되고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쪽지만 남기고 사라져버렸던 때, 이걸 영화로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본격적으로 촬영하기 시작했어요. 그 이후에 이사하며 이동했던 과정에서 생각했던 것과 다른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섞으면서 지금의 영화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제목이 <개의 역사>이고 백구 이야기를 중심으로 할 것처럼 시작하지만, 백구가 이야기의 주축을 이루지 않는데요. 우리가 봤던 일반적인 다큐멘터리와 달리, 어떤 인물의 이야기를 깊게 파고들어서 끝까지 풀어내지 않는 형식이 흥미로운 것 같아요. 처음부터 그 개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으려던 의도였는지, 아니면 영화를 만드는 기간 동안 형식의 변천을 겪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촬영 기간에 어디 가서 사람들한테 개를 찍고 있다고 말했을 때,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를 들면, 백구와 아저씨의 아름다운 우정, 혹은 이름 없는 개를 돌봐주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 같은 것들이었는데,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약간의 인식 같은 걸 갖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그것과는 관련이 없는 이야기거든요. 전 백구가 제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하나의 장치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영화를 받아들이는 분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작업하면서 많이 느끼게 됐어요. 그런 반응들을 접한 이후에는 그것으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했어요. 그래서 ‘백구가 죽었다’라는 자막을 앞에 먼저 넣고 시작하거나 백구에게 다가가는 과정 자체를 충분히 이야기하지 않은 부분들, 그리고 뒤에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넣은 부분을 통해서 ‘소위 동물농장 식의 이야기는 아니에요’라고 표현하고 싶었어요. 실은 ‘개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개를 바라보는 제 마음 상태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해요. 개로 보이진 않더라도, 뒤에 있을 어떤 저의 감정 상태흐름을 잘 엮어내는 방법이 뭘까를 편집하면서 제일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영화 속, 감독님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 독특하다고 생각합니다.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다며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날것의 접근은 보통 다큐멘터리를 매끄럽게 만들기 위해 편집에서 제외하잖아요. 이런 식으로 영화에 등장하시는데, 영화 속 감독님을 어떤 존재로 생각하시나요?

    사실은 편집하는 과정에서 제가 나온 장면을 넣겠다고 결심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첫 번째 가편에서는 제가 등장하지 않고, 마지막 내레이션에 모든 걸 쏟아 붓는 구성이었고, 두 번째 가편에서부터 제가 조금씩 등장하기 시작해요. ‘왜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감독의 이야기가 들어가지 않으면 너의 이야기가 전혀 전달되지 않을 거다’라는 피드백들을 받고, 제가 만드는 이야기에 제 역할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 다음부터 절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어떤 지점 때문에 이런 전략을 취하게 됐다고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도 제가 중심이 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촬영본을 찾을 때도 제 얼굴이 드러나거나 사건의 중심이 제가 아닌, 그림처럼 흘러갈 수 있는 영상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되도록 묻혀갈 방법들을 고민하면서 편집했습니다.

     

     

     

    관객1: 빨래를 너는 장면을 어떤 의도로 찍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느낀 바로는 삶의 순간순간마다 살아가다 보면 지저분해지는데, 세탁을 통해 새 출발 한다는 마음으로 삶을 점진적으로 추구하는 의미로 느꼈습니다. 감독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말씀해 주신대로 볼 수도 있겠다고 방금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빨래를 좋아해요. 빨래를 널고, 널려있는 빨래를 보는 걸 좋아해요. 빨래만을 가지고 단편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찍은 장면들을 편집하면서 가져오게 된 케이스예요. 이렇게 널려있는 빨래를 볼 때마다 삶이 보인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일상의 조각들일 수도 있을 텐데, 널려있는 빨래를 보면 이 빨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이는 것 같아요. 특히 제가 살았던 동네는 아파트촌이 아니라 밖에 빨래를 너는 집이 많았어요. 빨래가 널려있는 집들을 보면서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궁금해했어요. 제 삶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빨래가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그 장면을 넣었습니다.

     

     

     

    관객2: 성형해주는 프로그램에 지원한 할머니가 감독님께 전화하셨을 때, 질문을 던지시잖아요. “제가 이 꿈을 포기해야 할까요?” 이런 질문들을 던지셨을 때, 감독님의 답변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크게 세 가지 질문이 있었어요. 처음에 허락 받지 않고 사진을 찍어 갔다고 화를 내시면서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하셨고, 두 번째로 자신이 성형 프로그램에 지원할 거라고 고백하시면서 ‘늦은 나이에 지원하는 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하셨어요. 세 번째로, 떨어진 다음에 ‘나의 꿈을 포기해야 하냐’고 질문하시는 게 있었는데, 제 질문은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어요. 처음에 친해지지 않았을 땐, 불편한 마음을 풀어드리기 위해서 열심히 대답했었어요. 저희가 같은 건물에 살았기 때문에, 이웃으로서 봤던 할머니의 모습이나 제가 찍고 있는 영화에 관해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친해지게 됐어요.

    성형프로그램에 지원하는 거에 대해선 전 반대를 많이 했어요. 그 프로그램을 봤는데 출연자를 대하는 방식과 소비되는 모습들에 화가 많이 났었어요. 처음에는 할머니께서 그걸 모르고 계신다 생각해서, 할머니께 설명도 많이 했고, 지금 상태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데 왜 지원하셔야 하느냐고 했었어요. 계속 논쟁을 하다가 한참 뒤에, 전 할머니가 모르신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모든 걸 알고 계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도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그 방법을 통해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니까, 지원하는 자체가 할머니께 의미가 될 수 있겠다고 느꼈어요. 그 프로그램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많이 있지만, 그 과정에 내가 개입하거나 반대를 강요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마지막 질문에는 제대로 대답을 못 했어요. 다음에 그런 기회가 또 있으면 지원하실 거냐 물어봤었고, 할머니는 여전히 그런 기회를 얻고 싶어하세요.

     

     

     

    감독님이 말을 거는 존재, 또 하나의 기억되지 않는 존재로서의 등장함으로써, 의미를 규정짓지 않는 영화의 톤을 만드는 듯해요. 그런데 영화 끝에서 감독님이 내레이션으로 감상을 쭉 정리하시는데, 어떤 의도였는지 궁금합니다.

    충동적인 선택일 수도 있는데요. 요즘 몇 번 상영하고 관객들을 만나면서, ‘제 생각보다 제 마음상태나 제가 하고자 했던 얘기를 잘 알아주시고 받아주시는구나’ 라고 느끼고 놀라고 있어요. 사실 가편집하는 과정에선 조금 자신이 없었어요. 이 이야기가 어느 정도나 전달이 될 수 있을까, 일상의 소소한 것들을 말하는 이 이야기가 과연 보는 사람들에게 유의미하게 전달될까 생각했고, 영화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을 극복하지 못한 채 편집했어요. 앞부분에서 이야기하려 했지만 다 얘기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한번 내질러보자는 마음으로 내레이션을 넣었어요. 앞에서 말하지 않던 사람이 뒤에서 쏟아냈을 때 만들어지는 느낌이 좋았어요.

     

     

     

    해외에 있는 친구와의 통화가 중요한 지표처럼 다뤄지는데,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그 친구는 초등학교 때부터 제일 친했던 친구라서 제 삶의 궤적을 다 알고 있고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이런 인간으로 변화했는지 다 알고 있는 친구예요. 편집 기간에 메일을 주고받게 됐는데, 재미있는 옛날 에피소드를 친구랑 얘기하게 됐어요. 친구가 옛날 일을 상세히 적어준 걸 보면서, 이 친구가 제 배경을 얘기해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전화 통화하면서 얘기를 유도한 부분도 있고, 자연스럽게 나온 부분도 있어요. 친구의 말을 통해서 제 상황을 대신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처음 이 영화를 찍었을 때 가지셨던 자신의 상태에 대해 정리가 되셨나요?

    어떤 단어로 명료하게 말하기엔 어려운 감정인 것 같았고, 그냥 살아간다는 것이 이런 것이냐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그 안에 되게 미묘한 결들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절망적이지만 희망적이기도 하고, 잊고 싶지만 잊고 싶지 않고, 그 과거가 내 아픔이지만 내 존재 이유가 되기도 하고, 이런 중첩돼있는 결들을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들과 백구의 모습을 통해서 발견할 수 있었어요.

    그런 감정 상태에 있을 때 ‘왜 내가 이런 식으로 살아야 하지’ 속으로 생각하면서 우울증에 가까웠는데, 지금 내가 이 우울증을 해결했나 묻는다면, 명쾌하게 모든 걸 해결했다고 말하진 못할 것 같아요. 오히려 그냥 내 상태를 봤고, 이 상태를 지닌 채로 계속 하루하루 숨 쉬며 살아간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런데도, 이 영화가 저에게 주는 의미가 막연하게 제 마음에 대해서 내뱉었다는 것에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상영하고 관객과 대화하면서 알게 모르게 위로 받는 지점도 있어요. 제가 말하려고 했던 거에 대해 뭔지 알 것 같다는 반응을 받았을 때, 영화 만들면서 힘들었던 것들을 되돌려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하시고 계신 작업이나 앞으로의 작업 계획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지금 저는 ‘푸른영상’이라는 다큐멘터리 제작 집단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그 안에서 영화를 만들고 있는 선배 감독님과 함께 음악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고 있어요. 프리재즈라는 즉흥 음악 하는 분들이 중심이 되는데, 소리를 통한 나에 대한 배출, 관계 맺기, 소통 이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좀 더 많이 공부하고, 저 자신에 대해 개발해서 더 좋은 작업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요즘입니다. <개의 역사>를 계속 상영하면서 더 많은 분과 얘기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주변에 입소문을 내주시면…(웃음) 소규모 상영회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어요. 하반기에는 제가 찍었던 동네들을 다니면서 영화 상영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데, 언제 어떻게 진행이 될진 모르지만, 그런 계획을 지니고 있습니다.

     

     

     

     

    기록 | 이은아 루키

    사진 | 김지원 루키

     

     

     

  • [2017] [INTERVIEW] 뉴미디어루키 2인
    NeMAF 조회수:3571 추천수:10
    2017-08-24

     

    8월 17일부터 시작된 제 17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다양한 영화들을 상영하고, 전시 프로그램을 선보였던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은 8월 25일을 끝으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다. 그리고 숨 가쁘게 진행되던 일정들 사이에서 웃음을 잃지 않으며 묵묵히 행사의 진행을 도운 자원활동가 '뉴미디어루키'들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먼저 두 분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려요.

    기술팀 고다현 루키: 안녕하세요.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에서 기술팀 루키로 활동하고 있는 고다현입니다.

    운영팀 우승혜 루키: 안녕하세요.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에서 운영팀 루키로 활동하고 있는 우승혜입니다.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을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기술팀 고다현 루키: 영화제의 자원활동가나 스탭 같은 것을 계속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인터넷에 지금 진행 중인 영화제를 검색해봤는데, 네마프가 딱 나오더라고요. 또 마침 자원활동가 모집 기간이어서 신청을 하게 되었어요.

     

    운영팀 우승혜 루키: 대학교에 다니면서 초 단편 영화를 만드는 경험을 3번 정도 하게 되었어요. 그러던 중에 영화제 일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생겼고,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영화제를 검색하던 중에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을 알게 되었어요. 대안영화제라는 점에 끌려 이 영화제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뉴미디어루키는 기술팀, 운영팀,  전시팀, 프로그램팀, 홍보팀, 현장기록팀 모두 6개의 팀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현재 활동하고 계신 팀을 지원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술팀 고다현 루키: 예전에 했던 영화제에서도 기술팀으로 자원활동을 했었어요. 그때 배웠던 것들이나 해왔던 활동들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기술팀을 지원하게 되었어요.

     

    운영팀 우승혜 루키: 평소에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에 자신이 있고, 좋아했어요. 또 영화제 현장에서 발로 뛰며 가장 가까이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게 운영팀이라는 생각에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운영팀과 기술팀은 행사 동안 어떤 일을 하나요?

     

    기술팀 고다현 루키: 기술팀은 사전활동 때 주로 영화의 자막업무를 했었어요. 영화 상영 기간에는 영사보조 활동을 주로 했고요. 영사보조의 경우에는 빔프로젝터의 사용방법을 익히거나, 컴퓨터에서 편집프로그램으로 상영하는 방법을 배워 도와드렸어요.

     

    운영팀 우승혜 루키: 운영팀은 크게 안내데스크&기념품 판매, 티켓지기, 상영관지기 등이 있어요. 안내데스크는 관객들의 ID카드를 발급해주거나 온라인 티켓 이벤트에 당첨되신 분들에 한해 초대권을 발급해주는 일을 하고 있어요. 기념품 판매는 영화제 동안 영화제 관련 배지, 포스터, 에코백, 도서 등을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티켓지기는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영화 티켓을 발권해주고 영화 시간을 안내해주는 일을 하고 있어요. 상영관지기는 관객들의 영화제 관람에 불편을 겪지 않게 극장 내부와 외부에서 극장과 좌석 안내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소속되어 있는 팀이 다른 팀과는 다른 특별한 매력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기술팀 고다현 루키: 상영관 안에서 컴퓨터를 만지고 조명이나 음향 같은 것들을 다루는 일을 주로 하잖아요. 그러면 모르는 관객분들이 오셔서 저를 보면, 자원활동가보단 스탭이나 기사님일 거라고 생각하실 것 같았어요. 그런 부분이 저는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아요.

     

    운영팀 우승혜 루키: 현장에서 관객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일하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특히 영화제 현장에서 관객분들의 반응을 가장 빠르게, 가까이서 살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영화를 관람하시고 만족스럽게 나오시는 관객분들을 뵐 때마다 마음이 뿌듯해지는 일이 많았어요. 그리고 관객분들의 격려와 칭찬이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또 동적인 일이 많아서 그런지 팀 전체 분위기가 항상 활기차고 웃을 일이 많았던 것 같아요.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느낀 네마프 현장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술팀 고다현 루키: 일단 관객분들도 좋으신 분들이 많아서 화목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루키분들도 항상 명랑하셔요. 그래서 현장은 항상 쾌활한 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운영팀 우승혜 루키: 영화제를 진행하는 9일 내내 단 한 번도 웃음이 끊이질 않았어요. 물론 중간 사소한 실수나 곤혹스러운 일도 종종 있었지만, 그때마다 루키들과 팀장님들 그리고 다른 많은 도움 주신 스태프분과 함께 위로나 격려를 주고 받으며 성장해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에 얀 슈반크마예르 회고전을 열게 되면서 많은 분의 관심을 끈 것 같았어요. 얀 슈반크마예르 영화를 상영하는 날에는 상영관 로비가 관객들로 가득했던 것 같아요. 그 밖에도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다른 영화들도 함께 주목받으며 대안영화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내년 뉴미디어루키에 지원하실 분에게 특별한 팁을 준다면? 예를 들면 지원서를 쓰는 방법이나, 면접을 볼때 자세, 루키활동을 하면서 가지면 좋을 마음가짐 같은 것이요.

     

    기술팀 고다현 루키: 저는 예시로 들어주신 것 중에 면접에 대한 팁을 좀 드리고 싶어요. 면접을 볼 때 모든 할 수 있다는 발랄하고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기술팀에 지원하시고 싶다면 차분한 면을 보여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운영팀 우승혜 루키: 지원서를 작성할 때는 자신이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걸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또 면접을 볼 때는 자신이 왜 이 영화제에 자원활동가로 일하고 싶은지에 대해 미리 생각해놓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또 행사를 진행하다 보면 항상 재밌고 즐거운 일만 있지는 않아요. 너무 바빠 정신이 없을 때도 있을 수 있고, 시간의 공백이 길 때는 지루해지는 순간이 올 수도 있어요. 그리고 곤혹스러운 일이 생길 때도 있을 거예요. 그럴 때 혼자라는 생각보다는 함께라는 생각을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힘들 때 도움을 요청하고, 다른 사람이 청하는 도움도 기꺼이 모른 척하지 않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것 같아요. 즐겁게 일하는 순간 모든 상황이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에게도 팀에게도 영화제에서의 모든 기억이 좋은 기억으로만 남게 되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행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 뉴미디어루키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얘기해주세요.

     

     기술팀 고다현 루키: 루키분들 모두 너무 열심히 하시고 고생하시고 계셔요. 끝까지 다치는 곳 없이 다 같이 이번 영화제를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어제까지 탈영역 우정국에서 함께 자원활동 했던 팀원들, 많이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운영팀 우승혜 루키: 9일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고생하면서 영화제를 한 회 한 회를 넘길 때 많은 뿌듯함과 감동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것이 저희가 함께 꾸렸던 거라 뿌듯함과 감동이 배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번을 인연으로 영화제가 끝난 후에도 계속해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영화제를 통해서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만나 많은 걸 배우고 얻어가는 게 많은 9일이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정말 고맙고 즐겁고 행복했어요. 안녕!

     

     

     

    취재 및 정리 | 신민정 루키

    사진 | 변지혜 루키

              김지원 루키

     

     

     

     

     

  • [2017] [GT] 한국구애전 단편 4
    NeMAF 조회수:3490 추천수:7
    2017-08-24

     

    8월 22일 오후 2시 30분, 탈영역 우정국에서 한국구애전 단편 4가 상영되었다. 권순희의 <웰컴>, 하선웅의 <토끼와 거북이>, 김도준의 <율리안나>, 양현석의 <현석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총 4편의 단편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상영이 끝난 후, 모더레이터 곽창석의 진행으로 김도준, 양현석 감독과 함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감독님들의 소개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작품을 연출하셨고 그 외의 자기소개를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양현석: 안녕하세요. <형석의 시간은 현실이 된다> 연출자 양현석입니다. 영상 시간이 상당히 길었음에도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도준: 안녕하세요. <율리안나> 연출한 김도준입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개별적인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공간에 대한 질문이 작업의 계기와 맞닿아있는 질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먼저, 김도준 감독님께 정릉 스카이 아파트를 배경으로 선택했던 계기를 묻고 싶습니다.

    김도준: 정릉 스카이 아파트는 이미 철거가 끝나서 폐허가 됐어요. 제가 어릴 때부터 거기에서 오 분 거리에 살고 있는데 유치원, 초등학교에 같이 다녔던 친구들도 거기 살았었어요. 스카이 아파트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데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고, 이걸 어떻게 만들어볼까 생각하다가 작년에 우연히 들어가서 촬영할 계기가 있어서 찍게 되었습니다.

     

     

     

    양현석 감독님께 질문드리겠습니다. 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작품이 본인의 인생영화였는지가 사실상 왜 아이슬란드에 가야 했는지와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왜 그 작품을 그렇게 아끼시는지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양현석: 3, 4년 전에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갔었어요. 왜냐면 군대 갔다 와서 영화를 제작했는데 너무 재미가 없는 거예요. 군대 전역하고 영화를 만들었는데 이런 식이면 난 졸업하고도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돌파구가 워킹홀리데이였어요. 가기 전 봤던 영화가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이었어요. 그 주인공이 10년 넘게 아무것도 안 하다가 아이슬란드에 가는 큰 시도를 하는데, 저도 그때 마침 살면서 처음 해외에 가는 거였어요. 그래서 월터에게 동질감이 느껴지고 감정이입 해서 영화를 봤어요.

     

     

     

    김도준 감독님께 질문드리겠습니다. 철거를 다루는 영화들에선 주로 클라이맥스가 철거되는 장면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나 이 영화에선 붕괴의 전조에 대해서 많이 다루고 있어요. 특히 붕괴를 암시하는 사운드는 곳곳에 배치돼있고, 곧 무너질 거다라는 인상을 주되, 철거 장면은 넣지 않았거든요. 이에 대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김도준: 철거를 다룬다고 해도 철거의 양식으로 영화를 찍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인물과 공간의 역사를 보여주는 게 목적인 영화였어요. 화면 속 등장인물이 어떻게 보이든 간에 지루하지 않게 자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들은 철거의 양식이라 생각해서 따로 찍지 않았습니다.

     

     

     

    누군가가 살았던 장소가 철거된 거잖아요. 그것을 작품의 계기로 차용한 게 그곳에 거주했던 분들께 실례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혹시 거기에 살았던 거주민들과 얘기를 해보신 적이 있나요?

    김도준: 사전 인터뷰 때, 스카이 아파트에 남아계신 할머니 세 분과 얘기를 나눴어요. 그분들이 상처를 많이 받으셨어요. 언론 인터뷰를 나와도 변한 게 없고, 자신들의 비참한 모습이 계속 보도되니까 촬영하는 걸 싫어하셨어요. 얘기를 충분히 해서 가급적 반영하고자 했습니다.

     

     

     

    양현석 감독님께 질문드리겠습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배경이 대부분 대자연이잖아요. 그 장면을 일일이 찾아낸다는 게 보통 작업이 아니었을 텐데, 그 로케이션을 찾아냈던 과정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양현석: 한국 네이버를 통해서는 찾기 힘들더라고요. 큰 곳 이외에는 전부 영어로 로케이션 이름을 검색해서 알아봤습니다. 아이슬란드 여행사 직원들이 제가 몰랐던 파이프라인 장소를 알려주기도 했어요. 구글 번역기 돌려가며 열심히 찾았습니다.

     

     

     

    양현석: 영화 컷들을 보니까 대부분 클로즈업 아니라 롱테이크나 풀샷이 많더라고요. 의도적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김도준: 학교에서 관객에게 지루하게 보일 수 있으니까 컷을 여러 개로 나누고 인물의 표정을 보여주라고 배우잖아요. 근데 사실 저는 그게 철거의 양식인 것 같아요. 그 사람이 어떤 감정과 역사를 지녔는지는 관심을 두지 않으니까 거부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인물하고 공간을 함께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아버지가 세우고 딸이 부순 아파트라는 내용이 나오잖아요. 약간 말장난 같은데 아파트만의 이야기는 아니잖아요. 주인공 남자는 자살기도하고 다른 씬에선 할머니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 기도 장면이 나와요. 자살 기도를 하는 사람이 있고, 정말 그냥 기도를 하는 사람이 있죠. 이런 식의 역설을 통해서 감독님이 말하고자 했던 연출 의도가 있나요?

    김도준: 조사하면서 알게 된 거지만, 스카이 아파트가 만들어진 계기가 ‘김신조 사건’이라고 박정희를 암살하려던 남파공작원들이 사살당한 일이 있었어요. 그 이후로 청와대 방어를 위해 북악 스카이를 만들었는데, 그 위에 살던 무허가 판자촌 사람들을 다 쫓아낸 거예요. 그리고 그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이 아파트를 빨리 지은 건데, 이게 재미있더라고요. 아버지 때문에 지었는데 그 딸 박근혜 씨가 부순다는 사실이 재미있어서 넣었어요. 그리고 육십 년대 이후에 도시 빈민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쫓겨나고, 그곳에 새로운 다른 세대의 빈민이 들어와서 결국엔, 세대가 다른 빈민이 만나는 설정을 생각했습니다.

     

     

     

    혼자서 모든 촬영을 한다는 게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촬영을 어떤 식으로 진행하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양현석: 고프로로 90%를 촬영했어요. 처음엔 DSLR을 가져갈까 했으나, 제가 혼자니까 영화장면 촬영을 위해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잖아요. 그 분들께 DSLR촬영을 요구하는 건 힘들 것 같았어요. 누구나 쉽게 촬영을 할 수 있는 고프로를 가져갔습니다.

     

     

     

    작품에 패러디 장면이 곳곳에 등장합니다. 이런 작업 방식에 대한 레퍼런스가 있었는지, 패러디영화에 대해 더 공부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양현석: 영화장면을 따라 찍는 데에 영감을 받은 건 없어요. 다른 쪽으로 얘기하자면, 원래 졸업 작품으로 영화를 찍으려 했지만, 제가 졸업하고 나서 영화감독이 될 것 같지 않은 거예요. 차라리 여행기를 찍으면 본전은 찾겠다고 생각했어요. 생각보다 재미있게 찍혀서 좋았습니다.

     

     

    관객1: 두 감독님께 질문드리겠습니다. <율리안나>라는 제목의 의미와 제목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김도준: 사전조사 단계에서 아파트에 끝까지 남아 계셨던 할머니 세 분이 다 가톨릭 신자세요. 픽션 속 주인공 할머니도 천주교 신자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세례명이 ‘율리안나’인 이유는 박근혜 씨 세례명도 율리안나에요. 물론 이건 부차적인 이유이고, 사실은 그 이름이 끌렸습니다. 저 당시가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가 한창이었는데, 촬영 도와주느라 집회에 참여하지 못한 스태프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이 있었어요. 그리고 같은 세례명을 가진 한국의 다른 두 할머니 이야기가 재미있을 것 같아 그렇게 지었습니다.

     

     

     

    관객1: 양현석 감독님께 영화 속에서 사람들에게 행복에 관해 물었는데, 그럼 반대로 감독님이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인가요?

    양현석: 제가 주도적으로 사는 게 제일 행복한 것 같아요. 제가 싫은 건 싫은 거고, 좋은 건 좋은 거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난 이거 한다.’라는 마음이에요. 실은 이 영화도 한 시간 반이었는데 교수님이 이렇게 길면 망한다고 하셔서 겨우 57분으로 잘랐어요. 원랜 교수님이 30분으로 줄이라고 하셨지만 제가 57분으로 가고 싶다 해서 이렇게 했는데 더 재미있고 좋더라고요. 역시 제가 주도적으로 사는 게 제일 행복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창작과 관련된 계획이 있으신지, 오늘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하신 소감이 듣고 싶습니다.

    양현석: 저는 계속 유튜브를 하고 있거든요. 제가 맞는 게 뭔가 하다가 유투브 쪽이 더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전 앞으로도 보면 재미있고 즐거운 영상을 계속 만들 생각입니다. 영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도준: 전 다음 작품으로 현대사회에 대해서 준비 중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기록 | 이은아 루키

    사진 | 변지혜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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