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영상예술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고민을 나누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이하 네마프)은 지난 5월 22일부터 6월 23일까지 행사를 함께할 ALT 루키(자원활동가)를 모집했다. 올해는 기획운영팀과 전시팀, 프로그램팀, 기술팀, 현장기록팀, 홍보팀 총 39명의 루키가 선정됐다. 이들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네마프의 여정에 참여했으며, 그중 전시팀 이연지 ALT 루키와 기획운영팀 이예지 ALT 루키를 만나 지난 26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연지 전시팀 ALT 루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연지 루키 : 전시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연지라고 합니다. 8월 20일부터 28일까지 탈영역우정국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예지 루키 : 메가박스 홍대는 탈영역우정국과 달리 총 6일간 상영이 진행됐어요. 그동안 기획운영팀에서 ALT 루키로 활동한 이예지입니다.
네마프의 ALT 루키로 지원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연지 루키 : 우선 페스티벌 안에 전시팀이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전시관 운영을 담당하면 가까운 거리에서 작품을 접할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하게 됐어요.
이예지 루키 : 저는 예전부터 대안영화와 영화제에 대한 관심이 있었어요. 그러던 중 인스타그램에서 네마프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하게 됐죠. 기획운영팀에 들어온 이유는 네마프처럼 영화와 전시, 강연 등 많은 프로그램으로 이뤄진 행사가 전반적으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각 팀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셨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이연지 루키 : 주로 인포데스크에서 관람객이 방문 기록을 작성하는 걸 돕는 일을 맡았습니다. 원래는 전시 도슨트 업무도 병행했어야 했는데, 코로나 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취소가 됐죠. 가장 기대했던 업무였던 터라 아쉬운 마음이 조금 있습니다.
이예지 루키 : 메가박스 홍대에서 근무했던 기획운영팀은 인포데스크 담당과 상영관 담당으로 업무가 나뉘었어요. 인포데스크에서는 코로나 19와 관련한 방문 문진표 작성을 안내하고 이벤트 진행과 기념품 판매 등의 일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상영관에 근무하시는 루키분들은 관객이 작성한 문진표를 수거하고 체온 측정, 퇴장 안내를 돕는 업무를 진행하셨죠.
이예지 기획운영팀 ALT 루키
전시팀과 기획운영팀은 전시 및 상영 작품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활동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말씀 바랍니다.
이연지 루키 : 같은 작품을 여러 번 볼 수 있었던 상황 자체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업무상 여러 작품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 상주해야 했는데, 그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매번 새로웠습니다. 그중에서도 정혜진 작가님의 <부유데기의 환영>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루키분들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던 순간들도 꽤 기억에 남습니다.
이예지 루키 : 한국구애전 중 젠더 내러티브 섹션을 재밌게 봤어요. 사회에서 강요하는 성역할과 섹슈얼리티 등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여타 다른 영화제의 작품과는 달리 여성의 삶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모여 있었던 점이 한동안 기억에 남을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20살을 맞은 네마프와 함께한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 바랍니다.
이연지 루키 :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기회를 준 네마프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여러 활동에 제약이 있었지만, 함께 근무했던 루키분들께도 고생하셨다고 말하고 싶고요. 개인적으로 올해 네마프를 통해 예술 작품을 깊게 들여다보는 태도를 가질 수 있어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잘 견디고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내년에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이예지 루키 : 대안영화를 포함해 새로운 미디어아트를 개척해나가는 일이 쉽지 않다고 생각되는데, 이러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네마프의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돼요.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 또 한 번 ALT 루키로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글 김아연 홍보팀 ALT 루키
사진 김성연 현장기록팀 ALT 루키
편집 문아영 홍보초청 코디네이터
[네마프 데일리] 구애상 심사 총평 (feat. 글로컬구애전, 한국구애전, 뉴미디어시어터전)
제20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올해의 수상작을 발표합니다. 수상작 선정은 네마프 대안영화제 글로컬구애전 부문과 한국구애전 부문, 네마프 미디어아트포럼 뉴미디어시어터전 부문에서 진행됐습니다.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함께 해주신 모든 감독 및 작가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네마프 홈페이지(nemaf.net)에서 수상작 목록과 심사평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올해의 수상작 목록 링크
* 올해의 수상작 심사평 링크
촬영 강세림, 이채영, 진하솜 현장기록팀 ALT 루키
편집 이채영 현장기록팀 ALT 루키
제20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이하 네마프)이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어느 때보다 어려움이 많았지만, 열정을 잃지 않고 활동을 이어온 루키(네마프 자원활동가)들의 수고가 있었기에 페스티벌을 진행할 수 있었다. 지난 26일, 네마프에 묵묵히 힘을 보태준 곽지원, 박수진 ALT 루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메가박스 홍대로 향했다.
곽지원 기술팀 ALT 루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곽지원 루키 : 안녕하세요. 네마프 기술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곽지원 ALT 루키입니다.
박수진 루키 : 안녕하세요. 프로그램팀 ALT 루키로 활동 중인 박수진입니다.
네마프 ALT 루키로 지원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곽지원 루키 : 영화와 대안영상에 관해 관심이 많던 차에 네마프를 알게 됐어요. 자막 작업을 돕고, 영사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기술팀으로 지원하게 됐습니다.
박수진 루키 : 사실 봉사활동을 알아보던 중에 네마프를 접하게 됐어요. 대안영상이라는 매체가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알아보니 인종과 젠더 문제를 깊이 다루는 작품이 많더라고요. 평소 관심 있던 주제이고, 영어를 전문적으로 사용할 기회라고 생각해 프로그램팀에 지원했습니다.
각 팀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셨나요.
곽지원 루키 : 사전활동 기간에는 영상에 자막을 입히는 일을 했어요. 페스티벌이 시작한 이후에는 주로 상영 전 안내 방송을 하고, 상영 중 별도의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지 확인하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박수진 루키 : 본래 프로그램팀은 영상 자막을 검수하고, 국내외 게스트를 대상으로 의전 활동을 맡는다고 알고 있어요.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부대 행사가 취소되는 등 많은 변화가 생기면서, 현재는 상영관에 방문하신 관객분들의 입장을 돕고 퇴장 시 진행되는 이벤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박수진 프로그램팀 ALT 루키
루키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곽지원 루키 : 글로컬구애전 장편 섹션의 <예시스 극단>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여성 교도소에서 수감자를 대상으로 극단을 꾸리는 이야기인데, 극 중 여성 장관이 예시스 극단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한 장면이 매우 인상 깊었어요. 그동안 사회에서 주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던 여성 수감자들의 이야기를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자 하는 모습에 좋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박수진 루키 : 제가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트린 T. 민하 감독의 <재집합>이라는 영화에요. 세네갈 여성들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인데, 극 중 아프리카 대륙에 속한 나라와 문화를 이야기할 때 보통 관객과 외부인들은 비일상적인 것을 기대한다는 자막이 나와요. 흔히 기이한 의식을 하거나 여성이 상의를 탈의한 채 노동하는 장면처럼 본인에게 생소하다고 느껴지는 모습을 상상하는 거죠. 국가와 인종, 젠더를 경유하며 나타나는 타자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전달하고 있어 개인적으로도 오래 기억에 남을 거 같습니다.
페스티벌 기간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곽지원 루키 : 코로나 19로 인해 진행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영화제 기간에 급히 자막 작업을 해야 했던 적이 있었어요. 원래 며칠에 걸쳐서 하는 작업을 하루 만에 끝내려니 혹시 실수가 생길까 봐 조금 불안하더라고요. 그래도 문제없이 스크린에 올라간 작업물을 보니 만족스럽고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박수진 루키 : 상영 첫날에 한 중년 남성분이 트린 T. 민하 감독의 작품을 관람하려고 방문하신 일이 있었어요. 트린 T. 민하 감독이 페미니즘 영상예술로 유명한 아티스트다 보니 주로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였던 거죠. 많은 분들이 관람하러 오시는 걸 보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영상예술의 힘을 다시 느낄 수 있었어요.
올해 20회를 맞은 네마프와 페스티벌에 함께한 모든 분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 바랍니다.
곽지원 루키 : 코로나 19로 어려움이 많을 때에 무사히 페스티벌이 개막했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까지 안전한 관람 환경을 위해 많은 네마프 구성원들이 함께 노력하고 있는데, 이에 저 또한 동참하고 있다는 게 뿌듯하게 느껴집니다. 다른 분들께도 뜻깊은 경험이 됐으면 해요.
박수진 루키 : 개인적으로 네마프의 역사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루키로 활동하면서 네마프가 지난 20년의 세월을 보내온 행사라는 걸 여러 번 느낄 수 있었거든요. 아무쪼록 마지막 날까지 별 탈 없이 페스티벌을 마무리할 수 있길 바랍니다.
글 송윤서 홍보팀 ALT 루키
사진 차지희 현장기록팀 ALT 루키
편집 문아영 홍보초청 코디네이터
아델라 코므르지 | Czech | 2018 | 85min | color | Documentary
1989년 7월 11일, 체코의 프라하 산업궁전(Industrial Palace)에서 ‘비디오의 날’ 전시가 열렸다. 오늘날 체코 비디오아트 예술의 전환점으로 기억되는 본 전시는 전체주의 정권에 대항하는 의미를 담아 비디오 예술작품을 설치해 관객들과 만났다. 영화 <비바 비디오, 비디오 비바>는 2018년에 활동하는 비디오 아티스트들이 모여 과거 ‘비디오의 날’ 전시를 재구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체코 비디오아트의 선구자이자 당시 전시를 이끌었던 라데크 필라르즈의 손녀인 아델라 코므르지 감독이 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감독은 ‘비디오의 날’ 전시에 참여했던 아티스트들을 만나 당시의 상황과 작업을 이어나갔던 과정 등을 인터뷰로 담는다. 현재 건축가, 사진사, 학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1986년부터 1990년까지 이어졌던 체코의 전체주의 정권 속에서 다른 세계의 가능성을 열고자 전시를 기획했음을 밝힌다.
자신의 할아버지인 라데크 필라르즈의 카메라에 등장하던 감독은 이제 직접 카메라를 들어 1980년대 체코 비디오아트 운동을 기록하는 아티스트가 됐다. <비바 비디오, 비디오 비바>는 2018년에 다시 기획된 ‘비디오의 날’ 전시와 감독의 개인사를 어우르는 영상을 통해 1980년대 체코 비디오아트 역사에서 시작해 오늘날 비디오아트의 매력까지 기록하고자 한다.
* <비바 비디오, 비디오 비바> 관람 링크
https://www.wavve.com/player/movie?movieid=MV_NF01_NF000000043
글 임현지 홍보팀 ALT 루키
편집 문아영 홍보초청 코디네이터
서원태 | Korea | 2019 | 13min 51sec | color, B&W | Documentary
세월의 흔적을 지우는 게 마치 미덕인 양 여겨지는 세상이다.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낡은 것을 허물고 새롭게 쌓아 올리는 일이 반복되는 지금. 영화 <남해각 마지막 사진사>는 쓸모없는 공간으로 부정당해왔던 남해각을 중심으로 남해의 기억을 조명하고자 한다.
1973년 남해에 현수교가 건설되면서 방문객이 많아지자, 남해대교 옆에는 남해각이라는 거대한 숙박시설이 들어섰다. 여관과 식당, 휴게 및 유흥 시설을 모두 갖춘 이곳은 남해의 시작점이었다. 점차 전국에서 방문객이 몰려들자 남해각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사진사들도 생겨났다. 영화는 과거 남해대교의 사진사로 일했던 박용신 씨를 인터뷰하면서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현재 남해각은 44년간의 영업을 마치고 누구도 찾지 않는 공간이 됐다. 카메라는 시간이 멈춘 듯 예전의 모습을 간직한 남해각의 모습과 박용신 사진사의 인터뷰를 병치해서 담아낸다. 이처럼 낡고 허름한 모습 그 자체에 녹아있는 남해의 관광 문화와 역사를 담은 <남해각 마지막 사진사>는 영상 기록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 <남해각 마지막 사진사> 관람 링크
https://www.wavve.com/player/movie?movieid=MV_NF01_NF000000035
글 송윤서 홍보팀 ALT 루키
편집 문아영 홍보초청 코디네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