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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Nemaf] 대안 장르 2 : 애니 다큐 단편1 GT
NeMaf 조회수:3691 추천수:38
2014-08-14 17:44:02

8월 13일 소극장 아이공에서 '대안 장르 2: 애니 다큐 단편 1' 감독과의 대화에 다녀왔습니다. 여러 작품의 단편 영화를 감상하고 <해금니>와 <할망바다>의 감독님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눠보았습니다. 세 분 감독님들과의 영화 이야기, 함께 들어보실까요?

 

Q.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성준수 감독) 대학교 3학년때 조별 과제로 만든 작품이에요. 우리가 다큐 애니를 만들자고 의도한 것이 아니라 제비뽑기로 정해진 거라서 처음엔 당황했지만 5명의 조원이 함께 이 영화를 구상하고 만들게 되었어요.  
A. (강희진 감독) 학교 졸업 작품으로 만든 작품이에요. 우연히 TV에 나오는 해녀의 모습을 보고 저 스스로 '앞으로 어떤 여성으로 살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TV 속의 강인한 해녀의 모습이 궁금해서 촬영하게 되었어요.
A. (한아렴 감독) 저는 그 전 작품들이 성적 소수자인 게이의 이야기였어요. 저는 소수자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처음에 강희진 감독님의 협업 제안을 받고 해녀도 어찌 보면 점점 그 수가 사라지고 있는 소수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작품을 함께 촬영하게 되었어요.

Q. 영화의 소재가 탈북자와 해녀인데 왜 이 주제를 다루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성준수 감독) 주제를 무엇으로 정할까 고민을 하다가 우리 조의 조원 중에 한 사람이 북한학에 관심이 있어서 북한학 교수님을 통해서 김영순 어머님을 뵙게 되었고 그 분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이 영화를 만들었어요.
A. (강희진 감독) 해녀라는 이미지가 신선하게 다가왔고, 해녀라는 직업이 전통적으로 오래해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커리어우먼의 이미지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Q. 영화를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있으셨나요?
A. (성준수 감독)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보다는 어머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달해 드리고 싶었어요. 김영순 어머님이 워낙 유명한 탈북자 분이시고 '북한 민주화 운동'의 부회장을 맡고 계셔서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것에 앞장서시는 분이셔서 어머님의 메세지를 전하는 것에 주력했어요.
A. (한아렴 감독) 우리는 원래 다큐를 제작하시는 감독님들이 원하는 것을 찍어내기 위해서 연기를 해주시느라 비장한 모습만 찍으셨는데 우리는 평소의 모습을 찍고 싶었어요.
A. (강희진 감독) 영상에 등장하시는 강두교 할머님은 해녀학교 교장선생님의 어머님이셨는데, 힘든 부분을 여쭤봤을 때 다른 다큐와 달리 즐거운 방향으로 대답해 주셔서 우리가 원하는 방향과 부합해서 다른 해녀 분들과 인터뷰를 많이 했는데도 이 할머님의 인터뷰를 사용하게 되었어요.  

Q. 촬영하실 때 어려움은 없었나요?
A. (성준수 감독) 영상에서 보여지는 것과 같이 어머님이 워낙 힘들게 사셨잖아요. 그래서 어머님께서 들려주고 싶으신 이야기가 많으셔서 내용을 편집할 때가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A. (강희진 감독) 촬영을 위해 한 달 정도 내려가 있었는데 연고지가 없어서 해녀분들께 다가가는 것도 그렇고 지낼 곳도 없어서 고민이 많았는데 다행히 해녀학교 학생이었던 분을 통해 해녀학교 교장선생님을 뵙고 지낼 곳도 제공해주셔서 촬영할 때 훨씬 수월하게 한 것 같아요.

Q. <할망바다>가 원래 비디오로 촬영한 작품을 애니로 바꾸신 것인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A. (한아렴 감독) 원래 전공이 애니매이션인 것도 있지만 인터뷰 형식으로 가면 재미도 없고 여러가지의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그런 의도도 있어요.

Q. <해금니>의 제목의 의미를 듣고 싶습니다.
A. (성준수 감독) 제목을 선정할 때 순 우리말의 제목을 정하고 싶어서 찾아 보다가 '해금니'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어요. 그 의미가 '물 속에 고여서 오래 썩은 흙'이라는 뜻인데 김영순 어머님께서도 뜻이 영화와 잘 어울린다고 좋아하셨어요.

Q. 제작기간과 예산은 어느 정도 들었나요?
A. (성준수 감독) 제작 기간은 3개월정도 소요된 것 같아요. 과제로 촬영한 것이라서 에산은 딱히 들지 않았고, 어머님께 차비와 간식비 정도 제공해 드린 것 밖에는 없어요. (웃음) 
A. (강희진 감독) 촬영과 사전조사를 포함해서 일년 반 정도 걸렸어요. 예산은 이십만원정도 들었어요. 다들 잘해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웃음)

Q. 세 분 감독님의 앞으로의 영화 계획에 대해 듣고 싶어요.
A. (성준수 감독) 앞으로 저의 아버지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어렸을 때는 아버지를 우러러보고 존경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점점 나이가 들면서 아버지를 이해하고,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게 되면서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A. (한아렴 감독) 다음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나서 막상 영화를 만들 때 의도한대로 되지 않더라구요. 저는 그냥 말을 아낄게요.(웃음)
A. (강희진 감독) 저는 전쟁과 관련된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북한 전쟁, 베트남 전쟁, 고려인 이야기, 기지촌 여성의 이야기 등 하고 싶은 주제가 굉장히 많아요. (웃음)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성준수 감독) <해금니>는 제가 처음 감독해서 만든 영화이고, 해외 영화제에도 여러번 출품되었는데, 우리 영화가 해외를 간 것이 기쁜 것이 아니라 김영순 어머님의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고 김영순 어머님께 그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어서 기뻤어요. 앞으로도 진실한 마음을 담아서 영화를 제작하고 싶습니다.
A. (한아렴 감독) 강희진 감독님과 함께 감독과의 대화를 한 날이 처음이어서 굉장히 기쁘고 이전에 일본에 초청받아서 갔을 때 감독과의 대화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그 외에 국내에서 감독과의 대화에 참여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A. (강희진 감독) 제가 현재 다큐 애니를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다큐 애니를 이렇게 모아서 상영하는 자리가 많지 않아서 저도 오늘 많이 배워 가는 것 같아서 기쁘고, 다큐 애니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이 기쁩니다. (웃음)

 

영화 이야기로 관객 분들과 감독님, 우리 모두가 하나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세 분 감독님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글 뉴미디어루키 한귀원 주효진

사진 뉴미디어루키 정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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